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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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2-01-29 14: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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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야고보서 1:19-21 
설교일 2012-01-29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더러움과 넘치는 악을 모두 버리고, 온유한 마음으로 여러분 속에 심어주신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다.

<야고보서 1:19-21>


■ 들어가는 이야기

이제 1월도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이 입춘이지요. 작년 겨울에는 그렇게 혹독하게 춥더니 올해는 그래도 작년만큼 춥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춥기는 하지만 기운 자체가 다릅니다. 새해 들어 1월 한 달을 보람 있게 보내고 2월을 맞이하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위에 하늘과 땅과 만물의 새로운 기운이 그 어느 때보다도 왕성하고 세차게 불어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지금 몇 월입니까?

요즘 평균수명이 갈수록 늘어나지요. 큰 탈이 없으면 보통 80살 정도까지는 사는 것 같습니다. 우리 일생을 1년이라고 생각해 보면, 여러분은 지금 몇 월쯤 살고 있습니까? 80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지금 갓난아기는 1월쯤 되겠고, 80노인은 12월말쯤 될 겁니다. 그러면 ‘나는 지금쯤 몇 월에 해당하는가?’ 계산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계산법은 이렇습니다. 자신의 나이에다가 1.5를 곱합니다. 거기서 나온 수를 10으로 나누면 됩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40쯤 되었다면 40 곱하기 1.5는 60이지요. 그걸 10으로 나누면 6월이 됩니다. 이렇게 계산해보면 10대는 2월쯤, 20대는 3월쯤, 30대는 4~5월쯤…, 이렇게 나옵니다.

어린이부터 10대까지는 아직 겨울에 산다고 볼 수 있는데, 겨울에 산이나 들에 나가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땅 밑에서는 봄을 준비하느라고 엄청나게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무들도 메말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벌써 움이 트고 있습니다. 2~30대를 ‘청춘’(靑春)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춘’ 자가 봄 춘 자 아닙니까? 봄을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지요.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장년층은 여름에 해당하지요. 일생 중에서 가장 활동이 왕성한 시절입니다. 가을이 되면 만산홍엽(滿山紅葉)을 이루어 봄에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그러다가 노년이 되면, 곧 겨울이 가까이 오면 후세를 위하여 생명의 기운을 남겨줍니다. 이게 인생입니다.

■ 지금 몇 시입니까?

우리 일생을 1년이라고 생각할 때는 그렇고, 일생을 하루로 생각하고 계산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김난도 교수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한 시간이 60분이니까 하루 곧 24시간은 1,440분입니다. 우리가 80년을 산다고 가정하고 이것을 80으로 나누면 18분입니다. 그러니까 자정부터 시작해서 우리 인생은 1년에 18분씩 계산하면 됩니다. 10년이면 180분이 되겠지요? 세 시간입니다. 열 살이면 새벽 3시, 스무 살이면 오전 6시, 서른 살이면 9시, 마흔 살이면 낮 12시, 곧 정오입니다. 환갑 나이인 60이라고 해도 오후 6시입니다. 70이 됐어도 저녁 9시입니다.

한 때 ‘아침 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만, 요즘은 그런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하루 업무를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가 서른 즈음입니다. 오전에 일이 좀 늦어졌다고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아침에 컨디션이 좋지만, 어떤 사람은 오후가 돼야 몸이 풀리고 머리가 잘 돌아갑니다. 어떤 여성 직장인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침형 인간’ 되기를 과감히 포기한 후 난 내 리듬에 맞게 하루의 업무계획을 세운다. 아침에는 머리 안 써도 되는 단순업무, 서류정리, 바이어들에게 안부메일 보내기 등을 하고 오후에 중요한 일들을 바짝 집중해서 끝낸다. 새벽에 조깅하고 출근해서 하루 종일 꾸벅꾸벅 졸 때보다 800만 배는 효율적이다.” ― 성수선, ≪밑줄 긋는 여자≫((주)웅진씽크빅, 2009), 122쪽.

■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지금이 새벽이냐, 오전이냐, 오후냐, 저녁이냐…, 하는 것은 인생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오전에 일이 좀 쳐졌다면 오후에 하면 됩니다. 어떤 사람은 야행성이라 밤이 돼야 몸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낮에 못한 일을 그때 하면 됩니다. 전에, 지구의 역사를 1년이라고 한다면, 하는 이야기를 해드린 적이 있지요.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면, 지구가 탄생한 것은 지금부터 47억 년 전쯤이고, 생명체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약 20억 년 전이니까 6~7월쯤 됩니다. 현대의 인류라고 불리는 호모사피엔스는 불과 십만 년 전에 등장하니까 자정이 되기 약 11분 전입니다. 농경사회의 등장은 불과 자정 1분 전이고, 200년 전에 일어났던 산업혁명은 약 2초 전에 나타난 것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루의 해가 제 할 일을 다 하고 넘어가면 밤이 되지만 밤이 됐다고 하루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는 밤에도 얼마든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황혼부터 자정까지 엄청난 일이 일어날 수 있듯이 인생의 황혼부터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깨어 있다면, 나이가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리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도 지금부터 놀랍고 위대한 삶을 창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지금이 몇 월인가, 몇 시인가,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가, 그게 진정한 문제입니다.

■ 맺는 이야기

본론에 앞서 자리 깐다고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만, 제가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결론은 야고보서 1:19절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고, 노하기도 더디 하십시오.” 남의 말 듣기, 이건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내 말은 가급적 천천히, 몇 번 생각한 뒤에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분노하기를 더디 하라’는 것입니다. 분노 중에 가장 큰 것은 대개 자신에 대한 분노입니다. ‘내가 이 나이까지 해 놓은 게 뭐지? 헛 살아온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 차분하게 살면 앞으로 얼마든지 좋은 세월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주님께서 지켜 주셔서, 지금까지보다 훨씬 보람 있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 20120222 Y.
2. 20121003 LOB_mem.
243 "하나님의 뜻을 땅에서도 이루어요!"
242 "깨어 있어라!"
241 빌립, 사마리아에 가다
240 "함께 기뻐합시다!"
239 저주 받을 사람, 복 받을 사람
238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237 "구하라, 찾아라, 두드려라!"
236 "먹을 만큼씩만 거두라!"
235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234 힘내라, 꼴찌!
233 아무것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232 의인이 사는 법
231 세 가지 청빈
230 "모든 백성은 '아멘' 하십시오!"
229 참 하나님
» 어디쯤 와 있습니까?
227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왜?"
226 "막지 마라!"
225 "인정하라!"
224 "행복하게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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