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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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9-03-01 13: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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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58:6-12 
설교일 2009-03-01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사순절 


■ 성서 본문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부당한 결박을 풀어 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
압제받는 사람을 놓아 주는 것,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아니냐?”
또한 굶주린 사람에게 너의 먹거리를 나누어 주는 것,
떠도는 불쌍한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헐벗은 사람을 보았을 때에 그에게 옷을 입혀 주는 것,
너의 골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 햇살처럼 비칠 것이며,
네 상처가 빨리 나을 것이다.
네 의를 드러내실 분이 네 앞에 가실 것이며,
주님의 영광이 네 뒤에서 호위할 것이다.
그 때에 네가 주님을 부르면 주님께서 응답하실 것이다.
네가 부르짖을 때에, 주님께서 ‘내가 여기에 있다’ 하고 대답하실 것이다.
네가 너의 나라에서 무거운 멍에와 온갖 폭력과 폭언을 없애 버린다면,
네가 너의 정성을 굶주린 사람에게 쏟으며,
불쌍한 자의 소원을 충족시켜 주면,
너의 빛이 어둠 가운데서 나타나며,
캄캄한 밤이 오히려 대낮같이 될 것이다.
주님께서 너를 늘 인도하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너의 영혼을 충족시켜 주시며,
너의 뼈마디에 원기를 주실 것이다.
너는 마치 물 댄 동산처럼 되고,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처럼 될 것이다.
너의 백성이 해묵은 폐허에서 성읍을 재건하며,
대대로 버려 두었던 기초를 다시 쌓을 것이다.
사람들은 너를 두고 “갈라진 벽을 고친 왕!”
“길거리를 고쳐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한 왕!”이라고 부를 것이다.

<이사야서 58:6-12>


■ 들어가는 말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어린이들이 두 번째로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주일입니다. 우리가 늘 그렇게 해왔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설교 말씀을 가급적 짧게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세 가지 복’입니다. 오늘이 사순절 첫째 주일인데, 사순절 하면 우리 주님께서 고난을 받으신 것을 기억하며 몸과 마음을 여미는 절기인데, ‘복’ 이야기를 해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은 다 우리를 복되게 하시려고 그러신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어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복되게 사는 것이 주님께서 기뻐하실 일일 것입니다.

먼저, 이사야서 58장에 나오는 세 가지 복이 무엇인가, 그것부터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첫째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신다는 것이고, 둘째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건강을 주신다는 것이고, 셋째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모든 면에서 풍성함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

첫째는 희망의 복입니다. 하박국서 3장 17-18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무화과나무에 과일이 없고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을지라도, 올리브 나무에서 딸 것이 없고 밭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을지라도,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련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련다.”

이 말씀을 요즘 식으로 바꾸어 보면 이렇습니다. “내가 비록 돈은 잘 못 벌어도, 직장에서 언제 퇴직 당할지 몰라도, 변변한 집 한 채 없어도, 자동차도 없고, 그 흔한 김치냉장고 하나가 없어도, 철이 바뀌는데 입을 옷 하나 제대로 없어도, 나는 주님 안에서 즐겁다. 나를 구원하실 하나님 안에서 내 마음은 기쁨에 넘친다.”

세상의 상식으로 생각하자면 즐거울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기쁘다는 것이에요. 왜 그렇습니까?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도서 9장 4절 말씀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희망이 있다. 비록 개라고 하더라도, 살아 있으면 죽은 사자보다 낫다.” 지금은 비록 보잘것없지만, 지금은 비록 건강이 안 좋지만, 지금은 비록 가난하지만, 지금은 비록 힘이 없지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그 때에 네가 주님을 부르면 주님께서 응답하실 것이다. 네가 부르짖을 때에, 주님께서 ‘내가 여기에 있다’ 하고 대답하실 것이다”(이사야서 58:9). 희망을 가지고 주님께 기도하는 사람은 주님께서, 그 사람이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주십니다. 그러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안 믿는 사람들은 그들의 믿음 그대로 궁지로 몰아넣으시고 말 것입니다.

■ 주님께서 건강을 주신다는 것.

오늘 우리가 생각할 두 번째 복은 건강입니다. 오늘 본문 8절 말씀입니다. “네 빛이 새벽 햇살처럼 비칠 것이며, 네 상처가 빨리 나을 것이다.” 그리고 11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너를 늘 인도하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너의 영혼을 충족시켜 주시며, 너의 뼈마디에 원기를 주실 것이다.” 상처가 있는 사람은 빨리 나을 것이고, 뼈마디에 힘이 없는 사람에게는 원기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이렇게 큰 복을 주셨습니다. 상처가 났어도, 병에 걸렸어도, 원인도 모르는 괴질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어도, 뼈마디에 힘이 없어서 팔다리가 쑤시고 아파도, 걱정할 것 없습니다. 주님께서 다 낫게 해준다고 하셨습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아니, 우리가 이런 말씀을 잘 안 믿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스바냐서 1장 12-13절 말씀입니다.

“그 때가 이르면, 내가 등불을 켜 들고 예루살렘을 뒤지겠다. 마음 속으로 ‘주는 복도 내리지 않고, 화도 내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술찌꺼기 같은 인간들을 찾아서 벌하겠다. 그들은 재산을 빼앗기고 집도 헐릴 것이다. 그들은 집을 지으나, 거기에서 살지 못할 것이며, 포도원을 가꾸나, 포도주를 마시지 못할 것이다.”

도와주겠다고 해도, 구하면 들어준다고 해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해도, 안 믿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하나님께서는 ‘술 찌꺼기 같은 인간’이라고 하셨습니다. 인간 말종, 곧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라는 말입니다. ‘나는 체질상 원래 몸이 약해!’ ‘지금까지 병원에도 숱하게 다녀보고 약도 많이 써봤지만, 이건 못 고치는 병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죄’입니다. 회개해야 합니다.

■ 주님께서 우리에게 풍성함을 주신다는 것.

그리고 이사야가 말하는 세 번째 복은 ‘풍성함’의 복입니다. 역시 본문 11절 말씀입니다. “너는 마치 물 댄 동산처럼 되고,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처럼 될 것이다.” 요즘은 수돗물을 사용하니까, 어린이들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옛날에는 마시는 물은 샘에서 길어다 먹었습니다. 혹시 수돗물이 안 나와서 욕조에다가 물을 가득 담아놓고 며칠을 견디어보신 경험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고여 있는 물은 금방 없어지지요. 그러나 샘물은 퍼내도, 퍼내도 땅속에서 물이 계속해서 솟아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샘은 그냥 보통 샘이 아니라,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끊어지지 않는, 그런 샘입니다.

돈을 써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습니다만, 들어오는 데가 없이 쓰기만 한다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금방 없어집니다. 예전에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일정 기간 수입이 없어서 돈을 한 3백만 원 서랍 속에 넣어두고 써본 적이 있습니다. 곶감 빼먹듯이 3만 원씩, 5만 원씩, 10만 원씩 꺼내 쓰는데, 어쩌면 그렇게 금방 없어지는지 깜짝 놀랄 지경이었습니다. 샘솟지 않는 경제구조는 이렇게 허망합니다.

그러나 일정하게 계속 들어오는 구조라면,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조금씩 꺼내 쓰기는 하지만, 밑에서는 샘물이 솟아오르듯이 수입이 계속 생기니까, 규모 있게만 살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경제구조를 우리에게 만들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필요한 대로 계속 써도, 돈줄이 마르지 않게 해주시겠다는 것이지요. 얼마나 큰 복입니까?

■ 맺는 말씀

지금까지 저는 이사야가 말하는 세 가지 복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자,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런 좋은 복을 받고 살 수 있는가, 그것이 문젠데, 답은 간단합니다. 아까 우리가 이사야서 12장을 다 같이 읽었습니다만, 그 답은 ‘금식’입니다. ‘네가 올바른 금식을 하면 내가 이 복을 너희에게 다 주겠다!’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 신앙인들은 금식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저도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 때, 2학년 초부터 시작해서 3학년 졸업할 때까지 금식을 꽤 많이 했습니다. 매주 금요일 0시부터 자정까지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밥을 굶었습니다. 물도 한 모금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몸이 얼마나 가벼운지 몰라요. 새벽마다 교회 가서 기도하고 뒷산에 잠깐 올라갔다 오고, 학교 가서 야간자습까지 마치고 돌아와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사야가 말하는 금식은 그런 금식이 아닙니다. 금식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아무런 뜻 없이 밥만 굶는 것은 헛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금식이 필요한가, 그 답도 본문말씀에 나와 있습니다. 대강 요약을 해보면 이런 것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부당한 결박을 풀어 주는 것. ▶멍에의 줄을 끌러 주는 것. ▶압제받는 사람을 놓아 주는 것 ▶모든 멍에를 꺾어 버리는 것. ▶굶주린 사람에게 정성스럽게 먹을거리를 나누어 주는 것. ▶떠돌아다니는 불쌍한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았을 때에 그에게 옷을 입혀 주는 것. ▶도와 달라는 골육 곧 친척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 ▶불쌍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

사순절이 되면 전통적으로 많은 성도들이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금식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서 피 한 방울, 물 한 방울 안 남기고 돌아가셨는데, 우리도 밥 몇 끼 정도는 굶어야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취지였지요. 좋은 생각입니다.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는 금식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그런 것들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가난한 사람을 정성스럽게 보살피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 말씀드린 세 가지 복이 저절로 굴러들어올 것이라고 약속까지 해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사순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고난 받으신 것을 마음에 새기는 이 절기에, 저와 여러분은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는 금식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941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940 부활 후 가장 궁금했던 일
939 개켜 있는 수건
938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937 믿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936 그날, 주인공
935 게임의 결과
934 부활절 아침의 사람들
933 부활을 전하는 사람들
932 [새벽] 홀로 가는 길
931 주님 계신 그 곳에
930 부활의 날, 좋은 날
929 주님의 이슬
928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927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926 주님의 나라로!
925 아름답게 부활하기
924 그래도 기뻐하십시오!
923 "와서 아침을 먹어라!"
922 부활 드라마의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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