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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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0-03-05 16: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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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복음서 12:1-8 
설교일 2010-02-28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사순절 
■ 성서 본문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가셨다. 그 곳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 가운데에 살리신 나사로가 사는 곳이다.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는데, 마르다는 시중을 들고 있었고, 나사로는 식탁에서 예수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 가운데 끼여 있었다. 그 때에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다.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예수의 제자 가운데 하나이며 장차 예수를 넘겨줄 가룟 유다가 말하였다.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고, 왜 이렇게 낭비하는가?”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그는 도둑이어서 돈자루를 맡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것을 훔쳐내곤 하였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로 두어라. 그는 나의 장사 날에 쓰려고 간직한 것을 쓴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요한복음서 12:1-8>


■ 들어가는 말씀

오늘 사순절 둘째 주일을 맞이하여, 그리고 2월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여, 한 학교의 과정을 마치고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과, 한 학년을 마치고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들과 교우 여러분들의 머리와 심령 위에 우리 주님의 놀라운 은혜와 만인의 축복이 함께 있기를 축원합니다.

오늘은 상급 학년으로, 또는 상급 학교로 진급하는 청소년 여러분을 위해 온 교우들이 축복하는 주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청소년들을 생각하며 말씀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사순절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성경의 인물이 두 사람 있습니다. 한 사람은 마리아이고, 또 한 사람은 유다입니다. 여러분이 익히 아시는 바와 같이, 마리아는 예수님을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고, 유다는 예수님을 배신했던 사람입니다.

■ 마리아 이야기

먼저 마리아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요한복음서 12장에 보니까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처럼 아주 흥미진진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혀 돌아가시던 해 유월절이 임박했을 즈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라는 곳에 가셨는데, 그 곳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세 남매가 사는 동네입니다. 그 가운데서 나사로라고 하는 사람은 죽었다가 예수님 덕에 살아난 사람입니다. 그 집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나사로에게 여동생이 둘 있었는데, 마르다는 시중을 들고 있었고, 나사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탁에서 예수님과 함께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 남매 가운데서 가장 예수님을 사랑하던 마리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리아가 나타나더니 매우 값진 순 나드 향유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았습니다.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부은 향유는 당시 가격으로 300데나리온이나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시세로 치면 건강한 노동자의 1년 품삯이었습니다. 적어도 몇 천만 원은 되겠지요. 그 비싼 향유를 붓고, 자기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드릴 정도면 마리아가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였는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 유다 이야기

이때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서 가룟 유다가 말했습니다. “이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고, 왜 이렇게 낭비하는가?” 사실 유다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서가 아니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유다는 돈에 상당히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 일행의 돈 자루를 맡아 가지고 있는 회계였습니다. 돈을 관리하면서 거기서 가끔씩 슬쩍슬쩍 삥땅도 쳤다고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 유다가 가난한 사람 운운하니까 같잖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 한 마디 하셨습니다. “그냥 내버려 둬! 가난한 사람들이야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아? 마리아가 향유를 내게 붓는 것을 보니 나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아.” 유다가 자신을 배신할 것을 꼬집어서 말씀하신 것이지요.

이러더니 유다는 결국 은 삼십 냥에 예수님을 팔아먹었습니다. 예수님을 밀고한 대가로 받은 돈으로 유다는 땅을 샀습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땅은 참 매력 있는 물건이지요. 땅은 누가 훔쳐가지도 못하고 값이 떨어지지도 않으니까 돈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땅을 사려고 합니다. 유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참 좋잖아요? 눈 한 번 질끈 감으면 땅값이 나오는데, ‘내가 배신 한 번 때려봐?’ 이런 생각이 안 들겠습니까? ‘눈 한 번 딱 감고’ 하는 그런 행동이 언제나 문제입니다. 가룟 유다도 평상시에는 제정신이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겠지요. 그런데 성경에 보니까 악령이 그에게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귀신에 씌어서 눈을 한 번 딱 감으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오로지 돈만 보입니다.

■ 우리 이야기

마리아와 유다는 둘 다 예수님의 최측근 인사였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과 개인적으로 가장 친한 사람이었고 유다는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서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예수님을 모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큽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그 이름이 전해지리라는 예언 그대로, 지금도 주님의 제자들의 입을 통하여 온 세상 구석구석 알려지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로 명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편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서 땅을 샀지만, 그 땅에서 곡식 한 톨 키워보지 못하고, 집 한 채 지어보지 못하고, 자기가 산 땅에 거꾸러져서, 배가 터지고, 창자가 쏟아졌습니다. 성경에 보니까 이 일은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주민이 다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사람들은 그 땅을 ‘아겔다마’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피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단테가 쓴 ≪신곡≫이라는 책에 보면 유다는 지옥의 맨 밑바닥인 제 9옥의 넷째 원에 들어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지옥에는 세 사람이 들어가 있는데, 예수님을 배신한 유다와 함께 로마 제국을 세운 시저를 배신한 브루투스와 카시우스가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마리아와 유다 두 사람 가운데 어느 사람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까? 이 두 사람 다 예수님의 최 측근에 있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과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대화를 나누고, 같이 일을 의논하는 가까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추앙되고 있고, 한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인간으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노라 하면서 신앙인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우리 가운데에도 마리아와 같은 사람이 있고 유다와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내 안에도 마리아의 심성이 들어 있고 유다의 심성도 동시에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 맺는 말씀

문제는 우리 안에 성령이 들어가서 활동을 하시느냐, 악령이 들어가 조종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령과 악령은 성질이 비슷합니다. 코드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우리 속은 성령께서 사시기 좋은 환경이 될 수도 있고 악령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리고 상급학년이나 상급학교로 진급하는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여러분의 심성은 유다가 아니라 마리아와 같은 모습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령께서 들어와 사시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늘 성경말씀을 가까이 하고, 늘 교회 생활을 우선 과제로 삼고, 늘 기도하기를 힘쓰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942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941 부활 후 가장 궁금했던 일
940 개켜 있는 수건
939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938 믿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937 그날, 주인공
936 게임의 결과
935 부활절 아침의 사람들
934 부활을 전하는 사람들
933 [새벽] 홀로 가는 길
932 주님 계신 그 곳에
931 부활의 날, 좋은 날
930 주님의 이슬
929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928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927 주님의 나라로!
926 아름답게 부활하기
925 그래도 기뻐하십시오!
924 "와서 아침을 먹어라!"
923 부활 드라마의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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