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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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복음서 21:1-14 
설교일 2010-04-25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부활절 


■ 성서 본문

그 뒤에 예수께서 디베랴 바다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는데, 그가 나타나신 경위는 이러하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제자들 가운데서 다른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있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나가서 배를 탔다. 그러나 그 날 밤에는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이미 동틀 무렵이 되었다. 그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들어서셨으나, 제자들은 그가 예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리하면 잡을 것이다.” 제자들이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서, 그물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예수가 사랑하시는 제자가 베드로에게 “저분은 주님이시다” 하고 말하였다. 시몬 베드로는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고서, 벗었던 몸에다가 겉옷을 두르고, 바다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나머지 제자들은 작은 배를 탄 채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면서, 해안으로 나왔다. 그들은 육지에서 백 자 남짓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들어가서 고기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땅에 올라와서 보니, 숯불을 피워 놓았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잡은 생선을 조금 가져오너라.”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가서, 그물을 땅으로 끌어내렸다. 그물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렇게 많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제자들 가운데서 아무도 감히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주님이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가까이 오셔서, 빵을 집어서 그들에게 주시고, 이와 같이 생선도 주셨다.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신 것은, 이번이 세 번째였다.

<요한복음서 21:1-14>


■ 들어가는 말씀

시대가 참 혼란스럽습니다. 시절이 이렇게 암울함에도 불구하고 오직 믿음을 소중하게 여겨서 주님의 전으로 나와서 예배드리는 여러분에게 성령님의 위로하심과 감동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습니다. 남의 죄를 물어야 하는 검찰들이 자기들의 죄 때문에 쩔쩔 매고 있고, 남북 간의 사이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고, 강에서는 무분별한 공사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하고 있고, 천안함이 인양되었다고는 하지만 의혹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2천 년 전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을 잃었던 그 시절의 혼란이 생각납니다.

■ 흩어진 제자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에, 제자들 일곱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열두 명 가운데서 가룟유다는 어딘가로 숨어버렸을 것이고, 지금 일곱 명이 모였으니 나머지 네 명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릅니다. 아마도 여기 모인 사람들은 어부 출신의 제자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요한과, 제자들 가운데서 다른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이제 예수님도 우리 곁에 없으니 우리도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의논을 하러 모인 것 같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사람 낚는 어부는 때려치우고 고기 잡는 어부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 큰 뜻을 품고 시작한 하나님 나라 운동이지만 이제는 더 계속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입니다. 그랬더니 다른 사람들도 “그러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고 말했습니다. 다른 의견은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만장일치로 하나님나라 제자단을 해체하기로 결의한 것입니다. 그들은 갈릴리 호숫가로 나가서 다시 고기잡이배를 탔습니다. 이렇게 떠난 그들은 예전처럼 고기를 잡아서 먹고 살며 편안하게 지냈을까요? 그 답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아니오!’입니다.

그 날 밤, 그들은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동이 틀 무렵까지 일곱 명이나 되는 장정들이 있는 힘을 다 쓰고 별의 별 애를 다 써보았지만 고기는 그들에게 잡혀 주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들은 대대로 고기 잡는 집안에서 자랐고, 어려서부터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고기잡이 전문가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새 피라미 한 마리 잡아 올리지 못한 것은 굴욕이요 치욕입니다. 자기들을 이끌어주던 주님께서 돌아가신 터에, 이들이 다시 생업으로 돌아간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그렇게 흩어지도록 그냥 두지 않으셨습니다. 물고기들에게 명하여 그들의 배, 그들의 그물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만드신 것입니다.

■ 살아서 돌아오신 예수님

하나님은 일을 그렇게 끝내실 분이 아닙니다. 어부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방식으로 일을 새롭게 만드셨습니다. 그 방식이 무엇입니까? ‘부활’입니다. 물론 평소에 예수님께서 부활에 대해서 여러 차례 말씀을 하셨지만, 사람들은 ‘설마’ 하며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무덤 앞에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약속하셨던 것처럼 실제로 갈릴리에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닷가에 나타나신 것은 동이 틀 무렵, 제자들이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그들이 고기를 잡던 곳은 육지에서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소리를 듣고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리하면 잡을 것이다.” 그때까지 그렇게 묻는 사람이 누군지 잘 몰랐지만, 하다하다 안 되니까 제자들은 그 말대로 배 오른쪽으로 그물을 던졌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서, 그물을 끌어올릴 수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눈치 빠른 요한이 예수님을 가장 먼저 알아보았습니다. 요한이 베드로에게 말했습니다. “저분은 주님이시다!” 성질 급한 베드로는 이 말을 듣고서, 벗었던 몸에다가 겉옷을 두르고, 바다로 뛰어내렸습니다. 나머지 제자들은 작은 배를 탄 채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면서, 해안으로 나왔습니다. 그들이 땅에 올라와서 보니, 숯불을 피워 놓았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여 있고, 빵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지금 잡은 생선을 조금 가져오너라.” 베드로가 배에 올라가서, 그물을 땅으로 끌어내렸습니다. 그물 안에는, 큰 고기가 백 쉰 세 마리나 들어 있었습니다. 그물에서 고기를 몇 마리 꺼내서 예수님께 가져다 드리니, 얼마 후 예수님은 빵과 생선을 준비해놓고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 “와서 아침을 먹어라!”

이 일을 통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 가지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첫째는 ‘포기하지 말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있어서, 한평생을 맡기고 목숨을 걸었던 스승이 세상을 떠난 일은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은 죽었던 몸을 다시 일으켜서,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셔서,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메시지는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않는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두 번째 메시지는 ‘눈을 뜨라’는 것이었습니다. 깨어나라는 말씀입니다. 자기가 하던 일을 포기한 사람은 눈이 흐려지게 되어 있습니다. 판단력이 무디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천하의 전문 고기잡이꾼 일곱 명이 밤새도록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것은, 그들이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판단력이 맛이 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들을 깨워주셨고, 그들의 정신을 차리게 해주셨습니다. 그제야 그들은 그물 가득 고기를 잡아 만선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깨어나야 합니다. 눈을 떠야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예수님을 만나면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세 번째 메시지를 주셨는데, 그것은 ‘먹고 힘을 내라’는 것입니다. ‘재산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 잃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 운동을 처음 시작하실 때도 포도주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주었고, 돌아가시기 직전에도 제자들에게 빵과 포도주를 먹게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뒤에도 친히 제자들을 찾아가서 물고기와 빵으로 아침 밥상을 차려 주셨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명예를 잃으면 삶의 가치가 없습니다. 돈과 명예를 얻어도 건강하지 않으면 그 돈과 그 명예가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나 몸이 건강하다면 명예를 잃었어도, 돈을 잃었어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알뜰하게 먹을 것을 챙겨주시는 분도 없고, 예수님처럼 우리의 건강에 신경 쓰시는 분도 없습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나면 우리는 건강한 영혼뿐만 아니라 건강한 몸도 얻을 수 있습니다.

■ 맺는 말씀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잃었던 용기를 찾았습니다. 포기했던 삶을 희망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제자들은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판단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제자들은 마음 편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었고, 건강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용기 있게 사는 것,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사는 것, 건강한 몸을 가지는 것, 우리 삶에서 이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자들은 이 모든 것을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얻었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희망을 얻고, 분별력을 얻고, 건강을 얻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941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940 부활 후 가장 궁금했던 일
939 개켜 있는 수건
938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937 믿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936 그날, 주인공
935 게임의 결과
934 부활절 아침의 사람들
933 부활을 전하는 사람들
932 [새벽] 홀로 가는 길
931 주님 계신 그 곳에
930 부활의 날, 좋은 날
929 주님의 이슬
928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927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926 주님의 나라로!
925 아름답게 부활하기
924 그래도 기뻐하십시오!
» "와서 아침을 먹어라!"
922 부활 드라마의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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