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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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6-09-17 18: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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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21:34-38 
설교일 2006-09-17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행사 


■ 성서 본문

“너희는 스스로 조심해서, 방탕과 술취함과 세상살이의 걱정으로 너희의 마음이 짓눌리지 않게 하고, 또한 그 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닥치지 않게 하여라. 그 날은 온 땅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닥칠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또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

예수께서는,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나와서 올리브 산이라고 하는 산에서 지내셨다. 그런데 모든 백성이 그의 말씀을 들으려고, 이른 아침부터 성전으로 모여들었다.

<누가복음서 21:34-28>


■ 들어가는 말씀

여성 여러분들께는 조금 죄송하지만, 오늘은 남신도 주일이라, 남자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하려고 하는 말씀의 주제는 ‘멋진 남자’입니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남자들은 ‘어떻게 하면 내가 멋진 남자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을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고, 여자들은 ‘어떻게 하면 멋진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또는 ‘어떻게 하면 내 남자를 멋진 남자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같이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멋진 남자의 모델을 예수님에게서 찾았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예수님만큼 멋진 남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늘 신약성경 본문 말씀에 보면,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 있고, 예수님 자신의 삶의 방식이 나와 있습니다. 이 말씀을 근거로 세 가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멋진 남자는, 첫째, 건강한 남자입니다.

혹시 예수님께서 앓아 누우셨다는 말씀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병자를 고쳐주시기는 하셨지만, 정작 당신은 한 번도 병마에 시달리지 않으셨습니다. 피곤했다는 기록은 있지요. 그 때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쉬시거나 주무셨다고 했습니다. 한숨 자고 나면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 건강한 분이셨습니다.

요즘 ‘아침 형 인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데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침 형이든, 저녁 형이든 그게 문제가 아니라, 피곤해서 한 숨 자고 났을 때, 몸이 얼마나 가볍고 개운한가, 그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깨어 있을 때 얼마나 집중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그게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집중할 줄 아는 분이었습니다. 누가복음서에 그렇게 되어 있지요.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셨고, 저녁에는 올리브 산에 가셔서 쉬셨다고 했습니다. ‘일’과 ‘쉼’을 가릴 줄 아는 분이었다는 말입니다.

잘 때는 자는 데 집중하고,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변소에 가서 편한 시간을 가질 때는 ‘누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제 아내에게 부탁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밥 먹을 때, 일 이야기, 집안 걱정 이야기는 좀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잘 지켜지고 있어서 저는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밥 먹을 때는 밥 먹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밥 먹으면서 아이들 걱정, 돈 걱정, 인간관계 걱정…, 이런 것들을 입에 담기 시작하면 소화불량 걸려요. 밥 먹을 때는 입에 ‘밥’만 담자, 걱정은 담지 말자, 이겁니다. 그러면 걱정은 언제 하느냐, 일주일에 한 시간씩 걱정하는 부부 회의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꼭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보면 영어 시간에 혼자 수학 공부하고, 수학 시간에 국어책 펴놓고 혼자 하는 척 하지요. 요즘도 그런 아이들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는 한 반에 보통 두세 병은 그런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놀아야 할 때도 공부한다고 합니다.

쉴 때는 쉬는 데만 집중해야 합니다. 주일날 교회 오는 분들이 왜 행복한지 아십니까? 예배 시간에는 딴 생각할 겨를을 별로 안 주지요. 일어섰다, 앉았다, 설교 시간에도 딴 걱정 하고 앉아 있으면 목사가 뭐라고 하잖아요? 모든 걱정 접어두고 주님 앞에 맡기라고 합니다. 설교 시간에 조는 분들도 교회만큼 편하게 졸 수 있는 데가 어디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일도 벗어버리고, 걱정 근심도 벗어버리고, 세상 모든 두려움도 다 잊어버리고, 그저 한 시간 동안이라도 집중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시간입니까?

여기 여성들도 계신데, 건강한 남자를 고르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집중력’을 보는 것입니다. 일할 때 딴 생각 않고 일만 열심히 하는 남자가 건강한 남자입니다. 어떤 사람들 보면 운동하면서 영어 공부한다며 귀에가 리시버 꽂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거 썩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이거 둘 다 안 돼요. 운동할 때는 즐겁게 운동만 하는 남자가 건강한 남자입니다. 똥 눌 때는 똥만 누는 남자가 건강한 남자입니다. 놀 때는 화끈하게 노는 남자가 건강한 남자입니다.

혹시 남신도 회원 여러분 중에 술 마실 일이 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술 마실 때도 술만 마시자, 이거 지켜야 합니다. 속상할 때 절대 술 마시지 마세요. 그건 ‘집중’을 어기는 일입니다. 속상하고 스트레스 받을 때는 기도해야 합니다. 술 마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전도서 9장 7절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을 좋게 보아 주시니, 너는 가서 즐거이 음식을 먹고, 기쁜 마음으로 포도주를 마셔라.” 슬픈 마음으로, 괴로운 마음으로 술을 마시면 독이 됩니다.

레위기 19장 19절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너희는 내가 세운 규례를 지켜라. 너는 가축 가운데서 서로 다른 종류끼리 교미시켜서는 안 된다. 밭에다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씨앗을 함께 뿌려서는 안 된다.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재료를 섞어 짠 옷감으로 만든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하나님의 규례입니다. 무엇이든 한 가지를 할 때는 순수하게 한 가지만 하라는 말이지요.

2. 둘째, 마음 넓은 남자가 멋진 남자입니다.

마음이 넓다는 게 무엇입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포용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어제 금오산에서 평화 콘서트를 했는데, 김원중 씨가 왔었습니다. 여러분, 《바위섬》이란 노래 잘 아시잖아요? 전 어제 그 노래를 라이브로 들으면서 가사가 그렇게 멋진 것인 줄 새삼 깨달았습니다.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이제는 갈매기도 떠나고 아무도 없지만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네가 예쁘기 때문에 너를 사랑해’가 아닙니다. ‘네가 날 사랑하니까 나도 너를 사랑해’도 아닙니다. ‘네 마음이 넓으니까 나는 너를 좋아해’가 아니라,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얼마나 멋집니까? 이런 남자 있으면 가진 것 다 버려서라도 좇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그런 것 아닙니까? “누가 네 왼뺨을 때리거든 오른뺨을 내밀어라!” “누가 너더러 오리를 같이 가자고 하거든 십리를 같이 가주어라!” “누가 너에게 겉옷을 달라고 하거든 ‘빤스’까지 다 벗어주어 버려라!” 그러니까 예수님에게는 욕먹는 세리도 OK, 사람들이 더럽다고 하는 창녀도 OK, 장애인도 OK, 문둥이도 OK…! 다 받아들이신 겁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하는 말씀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에요. 예수님의 품은 용광로입니다. 무엇이든 다 녹일 수 있어요.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라면, 예수님만큼은 못해도, 시늉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예수 믿는다고 하는 어떤 사람들은, 예수를 어디다가 팔아먹었는지 모르지만, 우리 동족 포용할 줄은 모르고, 부시 보고, 북쪽에 있는 우리 동족 혼 좀 내달라고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부시하고 한편먹고 우리동족 박살내자!”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게 이게 아니고 뭡니까?

남자가, 특히 나이 들어갈수록 포용력이 커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참 추해 보입니다. 나이 든 퇴역 군인들이 빛바랜 군복 차려 입고 시청 앞에 모여서 “부시하고 한편먹고 우리동족 박살내자!” 하는 투로 소리치는 모습이 멋집니까? 진짜 멋진 남자는 문익환 목사님이에요. 그 노구를 이끌고 평양까지 가서 김일성 주석을 안아주지 않았습니까? 그 뒤로 북쪽이 얼마나 많이 변했습니까?

요즘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도 그렇습니다. 물론 이것 찾아오는 것 반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 점잖게 해야 하는 것이지요. 북한도 포용하고 미국도 포용하자는 마음으로 고민을 해보고, 어느 것이 지혜로운 길인지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미국하고 한편먹고 우리동족 박살내자!” 외쳐대니 예수님이 보시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문익환 목사님이 멋진 남자입니까, 퇴역 장성들이 멋진 남자들입니까?

모름지기 남자란 마음이 넓어야 멋져 보입니다.

3. 셋째, 기도하는 남자가 멋진 남자입니다.

교회당에 다소곳이 앉아서 기도하는 사람, 거기다가 눈물까지 흘리면서, 행여 그 기도 소리를 남이 들을세라,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입만 달싹거리며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남자의 모습입니까, 여자의 모습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여자의 모습을 그리겠습니다만, 새벽이나 밤중에 혹시라도 남이 볼까봐, 눈치까지 봐가면서 어둑어둑한 예배당에 혼자 앉아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남자가 있다면, 이 얼마나 숭고한 모습입니까? 이런 남자는 충분히 믿을 만한 남자입니다.

▶이런 남자는 사고를 잘 치지 않습니다. 혹시 만에 하나, 큰 사고를 치더라도 금방 회복할 수 있는 남자입니다. ▶이런 남자는 하나님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을 닮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닮아서 용광로 같은 마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녹일 수 있는 남자입니다. ▶이런 남자는 무슨 일이든 스스로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세금 덜 내는 일도 아니고, 직장에서 잘릴 일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기도하는 사람인 까닭에, 이런 사람에게는 무슨 일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 맺는 말씀

자, 이제 정리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올리브 산으로 가셔서 쉬셨습니다. 물론 이 본문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실 때 이야기입니다만, 평소에도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하시든 집중해서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살이의 걱정으로 너희의 마음이 짓눌리지 않게 하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무엇을 하든 집중해서 즐겁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덫에 걸려서 살지 말고 자유롭게 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쩨쩨하게 자기 욕심만 차리지 말고 마음을 넓게 가지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야 덫에 걸리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이 험난한 세상에서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너희는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 기도하는 사람만이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남성 여러분은, 한 분도 빠짐없이, 예수님을 닮은 멋진 남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했다 하면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젊고 건강한 남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밴댕이 소갈머리가 아니라 용광로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무엇이든 다 포용하고 녹여줄 줄 아는, 마음 넓은 남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 무엇보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기도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정확히 판단하고, 기도의 창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믿음직한 남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멋진 남자, 멋진 여자들이 함께 모여, 멋진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멋진 우리 안디옥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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