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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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에스겔서 24:15-25 
설교일 2009-01-18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행사 


■ 성서 본문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나는 너의 눈에 들어 좋아하는 사람을 단번에 쳐죽여, 너에게서 빼앗아 가겠다. 그래도 너는 슬퍼하거나 울거나 눈물을 흘리지 말아라. 너는 고요히 탄식하며, 죽은 사람을 두고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머리를 수건으로 동이고, 발에 신을 신어라. 또 수염을 가리지도 말고, 초상집 음식을 차려서 먹지도 말아라.”

아침에 내가 백성에게 이 이야기를 하였는데, 나의 아내가 저녁에 죽었다. 나는 그 다음날 아침에 지시를 받은 대로 하였다. 그러자 백성이 나에게 물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자기들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려 주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주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면서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너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전하여라.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너희 권세의 자랑이요, 너희 눈에 들어 좋아하는 것이요, 너희가 마음으로 사모하는 내 성소를 이제 내가 더럽히겠다. 너희가 이 성읍에 남겨 둔 너희의 아들과 딸들도 칼에 쓰러질 것이다. 그래도 너희는 에스겔이 한 것과 똑같이 하게 될 것이다. 너희는 수염을 가리지도 못하고, 초상집 음식을 차려서 먹지도 못할 것이다. 너희는 머리에 수건을 동이고, 발에 신을 신은 채로 그대로 있을 것이며, 탄식하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할 것이다. 오히려 너희는 너희 자신의 죄로 망하는 줄 알고 서로 마주 보며 탄식할 것이다. 에스겔이 이와 같이 너희에게 표징이 될 것이다. 너희도 그가 한 것과 똑같이 하게 될 것이다. 이 일이 이루어질 때에야, 너희는 비로소 내가 주 하나님인 줄 알게 될 것이다.’

<에스겔서 24:15-24>


■ 들어가는 말씀

우리 교단 총회에서는 1937년 제 26회 총회에서, 1월 셋째 주일을 여신도주일로 정하고, 매 해 여신도주일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여든 한 번째 여신도주일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습니다만, 옛날에는 남자들이 세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성경 시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는 여자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남성 중심의 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나오는 여인들은 ‘엑스트라’가 아니라, 주연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저는 성경에 나오는 여인들 가운데서 세 분을 소개하고, 그분들의 삶을 통하여 은혜를 나누고 교훈을 얻으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에스겔의 아내, 두 번째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 그리고 세 번째는 랍비돗의 아내인 사사(士師) 드보라입니다. 이 세 분 모두 주님의 뜻을 이루는 데 큰 공을 세운 분들입니다.

■ 에스겔의 아내 ― 이름 없이 주님의 뜻을 이룬 여인.

오늘 생각할 첫 번째 인물은 에스겔의 아내입니다. 제가 ‘에스겔의 아내’라고 소개를 드렸는데, 이분의 이름은 성경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이름 없이, 빛 없이’ 살다가 간 분입니다. 에스겔은 상당히 잘 알려진 예언자입니다. 그런데 그 부인은 이름조차 나와 있지 않습니다.

어떤 부부의 묘가 있었는데, 그 앞에 비석이 나란히 서 있었답니다. 남편의 이름은 데이비드 케이지이고, 부인의 이름은 마틸다 케이지였습니다. 남편의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답니다. “데이비드 케이지 - 시인, 발명가, 방랑자, 화가, 음악가, 철학자로 세계에 길이 남을 인재.” 그런데 그의 아내의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마틸다 케이지 - 평생 고생만 하다가 죽은 데이비드 케이지의 아내.” ― 이야기나라(kingdomofstory.com).

에스겔의 아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남편 에스겔은, 물론 고생은 많이 했지만, 그래도 훌륭한 인물로 칭송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귀족이었고, 제사장이었고, 민족이 바빌로니아로 끌려가서 고생할 때 민족의 아픔을 함께 겪었던 위대한 예언자였습니다. 그러나 에스겔의 아내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비운의 죽음을 맞이했던 분이었습니다.

성경에는 이분에 대해서 단 한 문장만 나와 있습니다. “나의 아내가 저녁에 죽었다”(에스겔서 24:18). 어떻게 죽었는지 그 원인도 안 나와 있습니다. 아파서 죽었는지, 사고로 죽었는지, 늙어서 죽었는지, 무슨 죄가 있어서 벌을 받아 죽었는지, 아무런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러나 앞뒤 문맥을 살펴보면 에스겔의 아내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죽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못된 짓을 참 많이 했지요. 틈만 있으면 자기들을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상을 따라가서 숭배했습니다. 그런 꼴을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향하여 일벌백계(一罰百戒)의 본보기를 하나 보여 주셨는데, 하필이면 그 대상이 에스겔의 아내였습니다. 그렇다고 에스겔의 아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에스겔이란 사람의 영향력이 크니까, 파급효과가 그만큼 클 것이다, 그래서 에스겔의 아내가 ‘희생’을 당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아, 나는 너의 눈에 들어 좋아하는 사람을 단번에 쳐죽여, 너에게서 빼앗아 가겠다. 그래도 너는 슬퍼하거나 울거나 눈물을 흘리지 말아라. 너는 고요히 탄식하며, 죽은 사람을 두고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머리를 수건으로 동이고, 발에 신을 신어라. 또 수염을 가리지도 말고, 초상집 음식을 차려서 먹지도 말아라”(에스겔서 24:16-17).

그러고 나서 그날 저녁에 에스겔의 아내가 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데려가신 것입니다. ‘너희가 좋아하는 사람을 내가 이와 같이 빼앗아 가겠다!’ 하는 메시지를 백성에게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백성을 깨우치시기 위하여 에스겔의 아내를 들어서 쓰신 것입니다. 에스겔의 아내 처지에서 보면 이렇게 억울한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저렇게 살다가 가는 인생도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 사라 ― 주부로서 주님의 뜻을 이룬 여인.

오늘 함께 생각할 두 번째 인물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입니다. 이분은 나중에 만백성의 어머니가 된 위대한 분이지만, 처음에는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해서 고민도 했고, 이리저리 대책을 강구해도 안 되니까 자기 몸종을 남편에게 주어서 아들을 낳게도 했습니다. 몸종이었던 여자가 기고만장 설치니까, 남편에게 따져서 그 여자를 쫓아내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어떤 여자나 할 수 있는 생각을 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을 했습니다.

사라는 그렇게 믿음이 강한 여자도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할머니가 다 됐을 때, 하나님께서 남편인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음 해 이맘때에, 내가 반드시 너를 다시 찾아오겠다. 그 때에 너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창세기 18:10). 사라는, 장막 어귀에서 이 말을 듣고는 속으로 피식 웃었습니다. 호호 할머니가 아이를 낳을 거라고 하니 웃음이 나왔겠지요. 사라는 이처럼 평범한 여자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위대한 여자로 만들어주셨습니다. 얼마 후 드디어 사라가 진짜 웃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웃음을 주셨구나. 사라가 자식들에게 젖을 물리게 될 것이라고, 누가 아브라함에게 말할 엄두를 내었으랴? 그러나 내가 지금,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 주지 않았는가!”(창세기 21:6-7). 사라는 자기가 웃었을 뿐만 아니라 남들도 크게 웃게 만들었습니다. 아들을 낳고 난 후, 사라는 혼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와 같은 늙은이가 아들을 낳았다고 하면, 듣는 사람마다 나처럼 웃지 않을 수 없겠지”(창세기 21:6).

사라를 사랑하던 사람들은 사라에게 좋은 일이 생긴 것이 기뻐서 웃었을 것이고, 사라와 별 관계가 없는 사람들도 사라의 일을 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앞에서 ‘피식’ 실소(失笑)를 흘렸지만, 나중에 사라는,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생각하고’ 믿음으로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사라는 복된 여자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 드보라 ― 지도자로서 주님의 뜻을 이룬 여인.

오늘 생각할 세 번째 여자는 드보라입니다. 드보라는 랍비돗이라는 사람의 아내였습니다. 드보라는 에브라임 산간지방에 살고 있었는데, 아마도 상당히 지혜로운 여자였던 것 같습니다. 그가 지혜롭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를 들고 그에게 와서 판단을 구했습니다. 그는 자연스럽게 재판관의 구실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보라가 활동하던 시대에 이스라엘 자손은 가나안 왕 야빈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야빈의 군대는 철 병거를 900대나 가지고 있는 정병이었습니다. 칼이나 창도 귀하던 시절에 쇳덩어리 전차를 그만큼 가지고 있었으니, 그의 세력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바락이라는 장군이 있었지만, 그는 한 민족을 지도할 만한 그릇이 못 되었습니다. 스스로 나서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드보라가 싸우러 가라고 권유했을 때도 혼자서는 안 가겠다고 할 정도로 소극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이때 드보라가 전면에 나섰습니다. 드보라는 원래 힘 있는 장수도 아니었고 그저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더구나 여자가 나서서 지도자 구실을 할 만한 사회적인 여건도 갖추어지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바락 장군에게 용기를 주어 야빈의 가나안 군대를 물리치도록 지휘했고, 이스라엘을 구원한 위대한 사사가 되었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쓰임 받는 큰 일꾼이 된 것입니다.

■ 맺는 말씀

오늘 저는 성경에 나오는 세 여인을 소개했습니다. 이 세 분의 공통점은, 모두 평범한 주부였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 쓰겠다고 하실 때, 두 말 없이 순종한 분들이었습니다. 모두 주님의 뜻을 이룬 분들이었습니다. ▶에스겔의 아내는 이름 없이, 빛 없이, 죽음으로써 백성들에게 교훈을 주었던 분입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한평생 주부로 살면서, 이스라엘의 조상이 된 분이었습니다. ▶랍비돗의 아내 드보라는 처음에는 주부였지만, 나중에 지도자가 되어서 주님의 뜻을 이룬 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신도 여러분! 성경의 위대한 여성들처럼 여러분도 어떤 유형으로든 주님의 뜻을 이루는 여신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에스겔의 아내처럼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한평생을 살다가 갈지도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주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살면 주님의 뜻을 이루는 위대한 여자가 됩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처럼 한평생 주부로 살면서도 만백성이 우러러보는 위대한 여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도자로서의 꿈과 자질이 있다면 드보라처럼 직접 나서서 큰 역사를 이루는 위대한 여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성향과 삶의 자리에 따라서, 모양은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여러분은 주님의 뜻을 이루도록 부름을 받은 위대한 여성들입니다.

사랑하는 남신도 여러분, 여러분의 아내가 주님의 뜻을 이루는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아내가 혹시, 이름 없이, 빛 없이, 희생의 짐만 짊어지고 가고 있다면 그에게 한없는 위로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의 아내가 평범한 주부이지만, 가족을 위해서, 주님의 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그에게 큰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아내가 지도자로서의 달란트를 가졌다면 그가 밖에서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아내는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주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위대한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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