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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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전도서 7:1-4 
설교일 2005-10-09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명예가 값비싼 향유보다 더 낫고,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더 중요하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더 낫다.
살아 있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슬픔이 웃음보다 나은 것은,
얼굴을 어둡게 하는 근심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초상집에 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은 잔칫집에 가 있다.

(전도서 7:1-4)


■ 들어가는 말씀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 나갈 때 떠나면 박수를 받지만,
조금 더 있다가는 밀려서 떠나게 됩니다.
“벽에 똥칠 할 때까지 잘 먹고 잘 살아라.”
이건 참 듣기 민망한 욕입니다
끝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왔을 겁니다.
죽는 날이 태어나는 날보다 중요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의 마음은 초상집에 가 있고
미련한 사람의 마음은 잔칫집에 가 있습니다.
슬기로운 사람은 끝을 생각하며 삽니다.

1. 죽음을 알고 삽시다.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죽음 후는 어떻게 될까요?

▶천당에 가게 될까요?
천당에는 어떤 모습으로 가게 될까요?
임진왜란 때 죽은 사람과 요즘 죽은 사람이
천당에 가서 만나면 어떤 모습으로 대화할까요?
예수님은 천국에서는 시집도, 장가도 안 간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천국 가서 복수할 생각 같은 건 버려야 합니다.
천국 가서 보충할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전도서 3:21-22를 읽어 봅시다.
“사람의 영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영은 아래 땅으로 내려간다고 하지만, 누가 그것을 알겠는가?” 그리하여 나는, 사람에게는 자기가 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곧 그가 받은 몫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은 다음에, 그에게 일어날 일들을 누가 그를 데리고 다니며 보여 주겠는가?

▶윤회하게 될까요?
죽어서 다른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겁니다.
죽어서 동물로 태어날 수도 있다는 얘긴데,
불교의 기본 원리에 따르면 그건 아닙니다.
죽은 다음에는 이승에서의 명찰을 달고 다니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리학에서는 원소불멸의 법칙을 말합니다.
사람의 요소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디언 드와미시 족의 격언은 이렇게 말합니다.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세계가 바뀔 뿐이다.”

2. 죽음을 생각하며 삽시다.

드라마 작가와 PD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결말입니다.
끝이 좋아야 심신이 편안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똥 누고 뒤 안 닦는 격입니다.
사람은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을 보고 판단합니다.
불의의 사고 당하면 어떻게 하나?
이런 생각까지 하고 살아야 합니다.
시험 성적 매길 때는 중간시험 성적까지 포함하는 법입니다.

3. 죽음을 준비하며 삽시다.

이황(李滉, 1501~1570)의 시조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옛사람 날 못 보고
나도 그이 볼 수 없네
사람은 못 봐도
다니신 길 앞에 있네
내 앞에 그 길 있으니
아니 가고 어쩔꼬


퇴계 선생이 세상을 떠나실 때,
저녁 무렵에 함박눈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째 병석을 떠나지 못하던 이황 선생이
아들과 조카들이 둘러앉은 가운데 부축을 받아 앉았습니다.
이미 유언도 남겼고 제자들과 하직도 했습니다.
그는 한 구석의 매화분(梅花盆)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감기려는 눈을 애써 뜨고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그리고는 말했습니다.
“잘들 있어라. 참, 매화에 물은 줬지?”
그는 이렇게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운명했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자살은 판을 깨는 비겁한 짓입니다.

■ 맺는 말씀

▶죽음이란 또 다른 삶의 시작입니다.
▶죽음을 생각하고 삽시다.
입사할 때 퇴직을 생각합시다.
입학할 때 졸업을 생각합시다.
결혼할 때 사별을 생각합시다.
▶죽음을 준비하며 삽시다.
지금 여기서 끝나도 미련이 없도록….
921 마음 갈증 해결하기
920 빛이신 하나님
919 편안한 후회
918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917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916 으뜸 친구
915 어느 쪽이 이길까?
914 저승에 간 부자
913 “그만하면 됐다!”
912 시온의 딸과 임금님
911 먹보들의 기도
910 “평화가 있어라!”
909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908 엄마 집
907 복의 생산과 유통과정
906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905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땅
904 칼을 쳐서 보습을, 창을 쳐서 낫을!
903 총명한 사람의 선택
902 주일에 해야 할 일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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