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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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13:14-16 
설교일 2006-05-14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바빌론에 사는 외국 사람들은
마치 쫓기는 노루와 같이,
모으는 이 없는 양 떼와 같이,
각기 제 민족에게로 돌아가고,
제 나라로 도망 칠 것이다.
그러나 눈에 띄는 자마다 모두 창에 찔리고,
잡히는 자마다 모두 칼에 쓰러질 것이다.
그들의 어린 아이들은 그들이 보는 데서
메어쳐져 갈기갈기 찢어지고,
그들의 집은 약탈을 당하며,
그들의 아내는 강제로 추행을 당할 것이다.

(이사야서 13:14-16)


■ 들어가는 말씀

오늘 참 멋진 날입니다. 우리가 야외로 나가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마음껏 하루를 즐겁게 보내다가 오게 될 것입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날씨도 참 좋습니다. 아까 보니까 여신도회에서 먹을 것도 풍성하게 준비한 것 같습디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내용을 보니까, 남신도회에서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한 것 같습니다. 중간시험이 다 끝나서 청소년들의 마음도 어느 때보다 홀가분할 것입니다. 오늘 보니까 오랜만에 오신 분들도 있어서 저도 참 즐겁고 기쁩니다.

이렇게 멋진 날에, 우리가 다 함께 기뻐해야 할 날에, 우리는 구약성경에서 참으로 참담한 내용을 읽었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기원전 8세기에 이사야라는 예언자가 예언한 내용입니다. 앞으로 유다 나라가 바빌론에게 멸망당하게 될 텐데, 그렇다면 유다를 멸망시킨 바빌론은 천 년 만 년 영광을 누릴 것인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사야는 바빌론이 멸망할 날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당시 세계 최강의 제국이었던 천하의 바빌론도 불과 몇 십 년을 가지 못하고 주인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원래 바빌론이란 나라가 요즘의 미국처럼 인종이 잡종으로 모여 살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제국이 망하게 되니까 거기 살던 사람들이 다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말이 돌아가는 것이지, 사실은 도망을 가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지요.

오늘 이사야의 말씀은 그 상황을 적어놓은 겁니다. 14절에 보면, “바빌론에 사는 외국 사람들은 마치 쫓기는 노루와 같이, 모으는 이 없는 양 떼와 같이, 각기 제 민족에게로 돌아가고, 제 나라로 도망 칠 것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곱게 돌아갈 수 있느냐, 그게 또 아니라는 것이지요. 15절에서 16절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자마다 모두 창에 찔리고, 잡히는 자마다 모두 칼에 쓰러질 것이다. 그들의 어린 아이들은 그들이 보는 데서 메어쳐져 갈기갈기 찢어지고, 그들의 집은 약탈을 당하며, 그들의 아내는 강제로 추행을 당할 것이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어쨌든 전쟁은 이와 같이 비참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마음 편하게 나들이를 가려고 합니다. 혹시, “나는 마음이 안 편한데…” 이렇게 말할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자리에 나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여러분은 무지무지하게 행복한 겁니다. 지금 지구상에는 여러분들처럼 위생적인 집에서 자고, 아침밥을 뜨뜻하게 배불리 먹고, 가족끼리 오순도순 교회로 모여서, 먹을 것을 싸가지고 야외로 나가서 한 때나마 게임도 하고, 자연도 보고 할 수 없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이 살고 있습니다. 아니, 이런 것을 꿈도 꾸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가 이렇게 복에 겨운 날을 맞이하였는데, 우리처럼 이런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한 번쯤은 생각하면서 다녀와야 하겠습니다.

1. 첫째, 전쟁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을 기억합시다.

미국의 부시가 이라크 사람들을 해방시켜 준다고 전쟁을 일으켰는데, 이라크 사람들은 전쟁 전보다 훨씬 더 비참해졌습니다. 처음에 큰소리 쳤던 전쟁 명분인 대량살상무기도 없었습니다. 미국 대통령 중에서 최악의 대통령이 닉슨인데,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궁지에 몰려 있을 때의 지지율이 24%였는데, 지금 부시의 지지율이 거의 거기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오늘 구약성경 본문에서 이사야가 말한 망할 나라가 바빌론입니다. 사실, 당시의 바빌론 땅이 오늘날의 이라크 일대의 땅입니다. 글쎄요, 부시가 이사야의 글을 보고 자기가 정의의 사도가 돼서 이라크를 치겠다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시 한 사람으로 인해서 이라크는 지금 형편 무인지경이 돼 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에서, 우리처럼 이렇게 나들이 간다며 기뻐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지금까지 지구상에서는 전쟁이 그칠 날이 없었습니다. 이 좋은 날, 전쟁하느라고 온갖 고생을 다 하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일정을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침울할 것은 없습니다. 즐겁게 놀면서도, 전쟁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과 마음이 통하면 됩니다.

2. 둘째, 굶주림 때문에 고통 받는 이들을 기억합시다.

어떤 통계에 보니까, 요즘도 세계에서 굶어서 죽는 어린이들이 한 해에 5백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고 버리는 음식만으로도 몇 나라의 어린이들을 굶주림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여신도회에서 준비한 맛난 음식들을 마음껏 즐겁게 드십시오. 그러나 밥 한 톨이라도 버리지는 마십시다. 세상에는 우리가 한 끼에 먹는 음식의 반 정도를 가지면 하루를 연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일단, 오늘은 맛있게 먹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굶주리는 사람들과 고통을 함께 나눌까, 하는 문제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3. 그 다음, 셋째, 마음의 평화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이들을 기억합시다.

세상에는 평상심을 잃고 어딘가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박에 빠지고, 마약에 빠지고, 섹스에 빠지고, 돈에 빠지고, 권력에 빠지고, 범죄에 빠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상태를 안타까워하고, 그분들을 위해 기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도 세상에는 많습니다. 가족을 잃고 서러워하는 사람들, 집에 불이 나서 속수무책인 사람들, 본인이나 가족 중에 사고를 당한 사람들,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 상대할 사람이 없어서 외로움에 굶주린 사람들…. 이런 분들을 생각하면 우리가 도대체 무슨 불만을 내세울 수 있겠습니까?

■ 맺는 말씀

우리는 지금부터 행복에 겨운 나들이를 하려고 합니다. 교회 안에서나 교회 밖에서나 우리는 경건한 신앙인이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경건한 신앙인입니까? 사도 야고보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고난을 겪고 있는 고아들과 과부들을 돌보아주며, 자기를 지켜서 세속에 물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야고보서 1:27).

세속에 살면서도 세속에 물들지 않는 사람이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물들지 말고 어쩌라는 말입니까? 세상 사람들과 사귀지도 말고, 어울리지도 말고, 산속에 들어가 면벽이라도 하라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세속에 물들지 말라는 것은 세상의 물신주의, 곧 하나님보다 돈을 좋아하는 그런 헛된 돈 귀신에 빠지지 말라는 말입니다.

세상 풍조는 무엇입니까? 돈을 가장 귀하게 보기 때문에 돈 있는 사람만 존중하고 돈 없는 사람은 무시하는 것이 세상 풍조, 곧 세속의 풍조입니다. 그러면 경건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돌보아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흠이 없고 깨끗한 경건을 가진 사람입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은 산에서나 들에서나, 교회에서나 세속에서나,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외국에서나, 언제 어디서든지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과 한 편이 되고, ▶배고파하는 가난한 사람들과 한 편이 되고, ▶마음의 여유를 잃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과 한 편이 되어서,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늘 기도하고, 그들과 하나라도 더 나누려고 애쓰는 ‘경건한’ 신앙인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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