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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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6-06-05 00: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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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15:1-4 
설교일 2006-06-04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이것은 모압을 두고 내리신
엄한 경고의 말씀이다.

알이 망하는 그 밤에 모압이 망한다.
길이 망하는 그 밤에 모압이 망한다.
바잇과 디본 사람들이 산당에 올라가 통곡하고,
모압 사람들이 느보와 메드바의
멸망을 보고 통곡한다.
모두 머리를 밀고, 수염을 깎는다.
그들이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고,
길거리에 나앉아 울고,
지붕 위에 올라가 통곡하며,
광장에서도 통곡하니,
볼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헤스본과 엘르알레에서 부르짖는 소리가
저 멀리 야하스에까지 들리니,
모압의 용사들이 두려워 떨며 넋을 잃는다.

(이사야서 5:1-4)


■ 들어가는 말씀

오늘 구약성경 말씀은 모압이 망한다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그 날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이사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두 머리를 밀고, 수염을 깎는다. 그들이 굵은 베로 허리를 동이고, 길거리에 나앉아 울고, 지붕 위에 올라가 통곡하며, 광장에서도 통곡하니, 볼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이사야서 15:2-3).

망하면 이렇습니다. 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따가 성경공부 시간에 장로님께서 ‘원자력의 환상’에 대해서 말씀을 전하시겠습니다만, 지금 지구환경은 말이 아닙니다.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오늘은 환경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평소 어떻게 하셨는지 알아보고 그것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1. 걱정하시는 예수님을 본받읍시다.

마태복음서 6장 31절부터 32절까지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이 모든 것은 모두 이방사람들이 구하는 것이요,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걱정하시는 예수님을 본받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혹시 그거 모순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우리가 걱정하는 것과 예수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은 ‘질’이 다릅니다. 우리는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걱정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무엇을 먹일까, 무엇을 입힐까, 그것을 걱정하십니다. 우리는 각자 ‘나’를 위한 걱정을 하지만, 예수님은 ‘너’를 위한 걱정, 곧 다른 사람을 위한 걱정을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것을 본받아야 합니다.

요한복음서 6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서 제자들과 함께 계실 때,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구름떼처럼 꾸역꾸역 모여들었습니다. 몇 시간을 말씀을 전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밥 먹을 때가 지났을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배고프지 않을까, 걱정하셨습니다. 그래서 빌립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야, 어떻게 하면 좋겠지? 어디서 먹을 것 좀 사올 수 없을까?”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을 어디서 사오겠습니까? 빌립이 빵 값을 얼른 계산해보니까 200데나리온도 더 들 것 같았습니다. 한 데나리온이면 건강한 남자의 하루 일당이니까, 계산하기 좋게 10만원으로 잡으면, 200데나리온은 약 2천만 원쯤 됩니다. 아이와 여자를 빼고 남자만 5천 명이라고 했으니까, 다 합하면 최소 2만 명은 족히 될 것입니다. 그러면 1인당 천 원씩 돌아가지요. 그러니까 그것으로도 모자라다는 빌립의 계산은 정확한 겁니다.

어쨌든 예수님께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런 걱정을 하셨습니다. ‘저 사람들을 어떻게 먹일까?’ 이 문제는 우리도 걱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먹을 것이 모자라서 고생하는 북한 사람들을 어떻게 먹일까?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각처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많다는데, 그들을 어떻게 먹일까? 이게 남의 걱정거리가 아니라 우리들이 해야 할 걱정거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굶는 것을 참 안타까워하셨고, 시시때때로 대책을 세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처음 행하신 기적이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사람들을 먹이신 일이었고,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하신 일도 제자들과 저녁을 드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먹보’라고 욕도 얻어먹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렇게 먹을 것을 챙기신 것은 당신께서 ‘먹보’여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먹이실까, 그걸 걱정하시는 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2. 나누시는 예수님을 본받읍시다.

어쨌든, 그 많은 군중을 먹인다는 것이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돈 2천만 원을 당장 구하는 것도 문제지만, 돈이 있다고 한들, 거기가 서울도 아니고, 뉴욕도 아닌데, 갑자기 어디서 그 많은 빵을 구해 오겠습니까? 그 때 안드레라는 제자가 한 소년으로부터 작은 도시락 하나를 받아 왔습니다. 거기에는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자, 나눔에 있어 이것이 중요합니다. 곧, 나눔은 작은 데서 출발한다는 것을 우리는 여기서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어떤 기적을 일으키시고, 어떤 조화를 부리셨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말라비틀어진 작은 물고기가 갑자기 고래만큼 커졌는지, 딱딱하게 굳은 작은 보리빵 다섯 깨가 갑자기 집채만한 빵으로 변신을 했는지, 아니면 물고기와 빵이 계속 새끼를 쳤는지, 그것은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한 소년의 작은 도시락으로부터 출발한 ‘나눔’이 기적이 되었습니다. 그걸로 수만 명이 먹고도 남았다고 했습니다.

‘나눔’의 묘미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속담에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실제로 콩을 정확히 반으로 잘라서 반쪽씩 나누어먹는다는 말이겠습니까? 하긴, 땅콩이라면 가능하기는 하겠습니다만, 이 말이 뜻하는 것은, 뭐든지 나누면 나눌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일단, 우리가 할 일은 나누는 것입니다. 그 다음,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는 방법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것입니다. 가난 구제는 나나님도 못한다고 했는데, 나라님도 못하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그 출발이 ‘나눔’입니다.

3. 거두시는 예수님을 본받읍시다.

오늘 신약성경 본문말씀 12절에 보니까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들이 배불리 먹은 뒤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은 부스러기를 다 모으고, 조금도 버리지 말아라”(요한복음서 6:12). “조금도 버리지 말라!” 뒤처리를 깔끔하게 하자는 말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매주일 함께 점심을 먹는데, 뒤처리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깔끔하게 합니다. 부모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가르쳤는지, 어린 아이들까지 밥을 남기는 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 배식이 아니기 때문에 반찬이 아무래도 조금씩 남는데, 일단 상에 올라서 여러 사람이 젓가락질을 했던 반찬은 뒀다가 다시 먹기는 좀 꺼려지지요. 그래서 그것들은 깨끗하게 모아 두었다가 끓여서 다른 요리를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상에 올리지 않았던 반찬들은 챙겼다가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가게 합니다. 밥도 남은 것은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든지, 아니면 두었다가 우리 식구들이 먹는데, 어떤 때는 식구들이 2박 3일을 찬밥을 먹습니다. 여러분의 목사 찬밥 먹이기 싫거든, 점심때 많이들 드셔야 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수십 명이 밥을 먹어도 남은 것이 없이 깨끗합니다. 저는 늘 이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참 멋진 교회입니다.

서울 사람들이 먹고 남아, 버리는 음식의 양이면 우리나라에서 굶는 사람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선진국 사람들이 버리는 음식만 가지고도 전 세계의 기아 문제가 해결이 된다고 합니다. 음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도 가정에서는 좀 나은 편인데, 문제는 외식할 때지요. 저는 가끔 모임이 있어 한정식 집에 가끔 는데, 그 때마다 얼마나 죄스러운지 모릅니다. 이거 우리가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야 합니다. 사람 수보다 적게 시키고, 남은 것은 싸가지고 온다든지, 어쨌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 맺는 말씀

언제 어디서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걱정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남김없이 잘 거두어서 예수님의 정신을 실천하는 멋진 신앙인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922 몸으로 믿으십시오!
921 나의 성공, 누가 가장 기뻐할까?
920 아름답고 즐거운 일
919 2020.2.23 온라인예배 실황 영상
918 마음 갈증 해결하기
917 빛이신 하나님
916 편안한 후회
915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914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913 으뜸 친구
912 어느 쪽이 이길까?
911 저승에 간 부자
910 “그만하면 됐다!”
909 시온의 딸과 임금님
908 먹보들의 기도
907 “평화가 있어라!”
906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905 엄마 집
904 복의 생산과 유통과정
903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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