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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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가복음서 10:46-52 
설교일 2006-08-13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그들은 여리고에 갔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큰 무리와 함께 여리고를 떠나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 가에 앉아 있다가 나사렛 사람 예수가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외치며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그를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더 큰소리로 외쳤다. “다윗의 자손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눈먼 사람을 불러서 그에게 말하였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시오. 예수께서 당신을 부르시오.” 그는 자기의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서 예수께로 왔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바라느냐?” 그 눈먼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러자 그 눈먼 사람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가 가시는 길을 따라 나섰다.

(마가복음서 10:46-52)


■ 들어가는 말씀

옛날에 바디매오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앞을 못 보는 소경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밥이나 돈을 구걸하는 거지였습니다. 하루는 바디매오가 기가 막힌 소문을 들었습니다. 예수라는 분이 그 동네를 지나간다는 소문이었습니다. 듣자하니 그분은 앉은뱅이도 일으키고, 귀머거리도 듣게 하고, 눈 먼 사람도 보게 하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마침내 길거리가 시끄러워졌습니다. ‘아 그분이 지나가시는구나!’ 바디매오는 예수님이 언제 가까이 오시는가, 하고 귀를 쫑긋하고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이 들립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대기하다가, 드디어 있는 힘껏 소리를 내질렀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옆에 있던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꾸짖었습니다. 조용히 좀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더 크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다행히도 예수님께서 그의 외침을 들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를 불러오라고 하셨습니다. 제자 중의 한 사람이 그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십시오. 예수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바라느냐?” 그 사람이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 순간, 그는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눈을 뜨게 된 그는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셨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은 바디매오의 믿음과 행동에 대해서 여러 차례 말씀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따르게 되기까지 그가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1. 군중.

바디매오가 처음 만난 사람들은 ‘군중’이었습니다.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소리쳐 예수님을 불렀을 때 군중은 “조용히 하라!” 하며 그를 윽박질렀습니다. 그들은 바디매오가 예수님을 만나는 것을 방해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분명히 예수님께서는 ‘길 잃은 양’을 찾아오셨다고 했는데, 그들은 길 잃은 양이 예수님을 만나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겉으로는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예수님의 일, 곧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을 훼방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다녔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나라와 세계 각 교회들에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 많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예수님의 일을 돕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님의 일을 방해하는 사람들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일에는 조금도 흥미가 없습니다. 그들은 오직 자기들 복 받는 것에만 몰두합니다.

2. 제자들.

군중들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예수님께서는 바디매오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길 잃은 양의 음성을 들으시려고 언제나 귀를 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의 음성을 들은 예수님은 제자들을 시켜 그를 불러오게 하셨습니다. 군중들은 거지 바디매오에게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지만, 예수님의 명령을 받든 제자들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

모르기는 해도, 제자들도 아마 처음에는 거지의 외침에 짜증을 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예수님의 명령을 들었을 때 태도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을 받기 전에 보던 사람과 받은 후에 보던 사람이 똑 같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말은 “조용하라”에서 “용기를 가지시오”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만난 사람과 만나지 못한 사람의 차이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과 대화를 하지 못한 사람, 예수님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무시합니다. 약자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자기 욕구만 채우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의 명령을 듣는 사람은 세상을 보는 안목이 달라집니다. 세상 사람들의 안목이 아니라 예수님의 안목을 가지게 됩니다.

3. 예수님.

예수님은 바디매오를 만났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바라느냐?” “What do you want me to do for you?” 다른 말로 바꾸면 “What can I do for you?” “내가 네게 뭘 해주랴? 원하는 것을 말해 봐라.” 이 말입니다. 무능한 사람이 아니고, 보통 사람도 아니고, 능력 있는 분이 이런 말을 해주었을 때 소경 거지 바디매오는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이 이상 더 신나는 말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을 닮아야 하고,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을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달라고 하기보다 주기를 좋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보다 언제나 사람들을 도와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기보다 사람들의 요구를 들어주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입니다. “내가 이런 게 필요해!”가 아니라 “당신은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할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맺는 말씀

지난주에 우리는 여름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그랬지만, 올해도 참 의미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명령하셨지요? “큰길과 산울타리로 나가서,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데려다가, 내 집을 채워라”(누가복음서 14:23).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집을 채워야 합니다. 수련회 때 우리는 하나님의 집을 채우는 일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격렬하게 토론했습니다.

하나님의 집을 채우는 일에 있어서 오늘 바디매오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결국 바디매오는 어떻게 했습니까? ‘그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을 따라나셨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만일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예수님의 길을 따라나서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전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사람들을 대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해야 예수님을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나서게 할 수 있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의 명령을 받들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우리도 군중들처럼, 예수님께 나오려고 하는 사람들을 가로막는 방해꾼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사람을 찾으시는지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미련한 군중들처럼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집을 채우기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의 명령을 듣고, 어떤 사람들로 채워야 할지 깨달아야 합니다.

자, 예수님께서 찾으시는 사람을 우리가 만난다면, 그 다음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선, 예수님의 제자들이 했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이것은 평소에 마음이 통하던 사람에게만 할 말은 아닙니다. 평소에 눈에 거슬렸던 사람, 미웠던 사람, 가까이하기를 꺼렸던 사람에게도 해야 할 말입니다. 우리가 전도할 때 다른 말은 필요 없습니다. 이 말만 하면 됩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명령을 따를 준비만 되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저와 여러분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제자들처럼 예수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저와 여러분이 직접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을 감당하는 것은 더 아름다운 일입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은(마태복음서 28:18)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분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복음서 28:19-20). 이 말씀은, 이제 우리 보고 예수님의 일을 직접 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예수님의 일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십니까?” 묻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사람이 요구를 말하면 그대로 들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큰 기적을 행할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능력 주시는 만큼 순종하면서 실행하면 됩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집을 채우기 위해서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기도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곧 바로 책상으로 달려가서 책을 손에 잡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집을 채우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바로 현장으로 달려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제자들처럼 말하면 됩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그 다음에는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말하면 됩니다.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십니까?” 그리고는 능력껏 그의 요구를 들어주면 됩니다. 그러면 그는 예수님을 따라 나설 것입니다.

이미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을 훔쳐오는 것은 어떨지 모르지만, 불신자 가운데서 예수님의 제자 한 사람을 얻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은 더욱 아닙니다. 우리 현실에 적용하자면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찾으시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으십시오. 그리고 예수님을 애타게 찾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으십시오. 그 다음, 그에게 용기를 주십시오. 그리고는 1년이고 10년이고 예수님처럼 그의 종이 되어서, 그가 무엇이 필요한지 늘 살피고, 그가 필요한 것을 능력껏 그에게 주십시오. 그 다음 일은 하나님께 맡기면 됩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성령의 능력을 받아서, 예수님의 제자처럼, 아니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예수님처럼, 잃은 양을 찾아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는 일에 기쁨으로 앞장서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861 문제는 믿음입니다!
860 기쁨을 주는 기쁨
859 “너희 소원이 무엇이냐?”
858 반전(反轉)의 때
857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856 길은 멀고 짐은 무겁지만
855 매일 새로 태어나기
854 양을 찾아서
853 “여러분의 수고가 헛되지 않습니다!”
852 그대 모습 보여주오!
851 내 몸, 어떤 의사에게 보일 것인가?
850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제물
849 기름 값
848 성공한 예언자 벤치마칭
847 두 아들과 아버지
846 왜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845 삼일절에 생각하는 ‘나라 사랑’
844 머리로 알기 vs 몸으로 알기
843 힘쓰는 사람이 얻습니다!
842 그래도 내려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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