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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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복음서 14:1-7 
설교일 2006-11-12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고 너희에게 말했겠느냐?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내가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나에게로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함께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도마가 예수께 말하였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이제 너희는 내 아버지를 알고 있으며, 그분을 이미 보았다.”

(요한복음서 14:1-7)


■ 들어가는 말씀

19세기 말, 러시아에 살던 한 유태인 젊은이가 징집영장을 받았습니다. 군대에 가면 까딱하면 죽는다는 걸 알고 있었던 그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끝에 집안 어른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어른이 말했습니다. “전혀 걱정할 것 없단다. 얘야.”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은 어른이 말 했습니다. “아무 걱정 말고 군대에 가거라. 모든 일이 잘 풀릴 테니까.”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어르신.” “음, 네가 입대를 하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겠지? 전투부대로 배속되거나 아니거나. 일단 아니라면 전혀 걱정할 것이 없지. 그리고 만약 전투부대로 배속된다면 또 두 가지 가능성이 있겠지? 실제 전투에 투입되거나 아니거나. 이 또한 아니라면 걱정할 것이 없을 테고. 또 실전에 투입된다면 여기에도 두 가지 가능성이 있지 않겠지? 부상을 당하거나 아니거나. 물론 아니라면 걱정할 일이 아니지. 부상을 당한다면 여기에도 두 가지 가능성이 있겠지. 치명적이거나 대수롭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은 부상이야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그런데 치명적인 부상이라면 또 두 가지 가능성이 있겠지. 죽어서 지옥에 가든가 아니면 천당에 가든가. 천당에 간다면야 정말 행복한 일이지. 그럼 지옥에 간다면? 거기에도 두 가지 가능성이 있지. 염라대왕이 뇌물을 받든가 아니든가. 만약 뇌물을 받는다면 만사형통일 테고…. 그런데 한번 생각해 봐라. 염라대왕이라고 뇌물을 안 받겠니?” ― 테드 코언(강현석 역), 《농담 따먹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소출판사, 2001), 27-28쪽.


물론 이 이야기는 농담 삼아 나온 것입니다만, 농담 섞인 이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교훈은 사람은 ‘막연한’ 걱정 때문에 마음을 상하고 몸을 상한다는 것입니다. 동물들 가운데서 사람이 걱정이 제일 많답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한평생을 살다가 가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왜 사람이 그렇게 걱정이 많은가, 그것은 아마도 생각이 복잡하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앞에서 러시아 청년이 걱정하던 것도, 하나하나 분석해 보니까 별 문제가 아닌 것인데, 그냥 ‘막연히’ 생각하니까 걱정이 되는 겁니다. 머리가 복잡하면 걱정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왜 그렇습니까? 어린아이들이 죄가 없어서 그렇습니까? 물론 어른보다야 죄가 작겠지요.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그것 때문에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기가 보니까 아이들이 먹을 것을 가지고 다투는데, 결코 어른보다 이기심이 적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크나 적으나 사람이란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이기심이 다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을까, 그것은 제가 보기에 ‘단순함’의 차이입니다. 인생, 복잡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공연히 사람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복잡하게 만들어서, 복잡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복음서 14:1).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그냥 믿으면 되는 겁니다. 근심하지 말라고 했는데, 근심하는 것은 예수님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것보다 더 큰 불경죄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요한복음서 14:6). 예수님이 길입니다. 그리고 가면 됩니다. 예수님이 진리입니다. 예수님 말씀만 들으면 틀림없습니다. 예수님이 생명입니다. 예수님께로 가면 살게 되어 있습니다.

■ 1. 지난 일을 걱정하지 맙시다.

몇 주 전에,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온 여자 이야기를 함께 생각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여자에게 뭐라고 하셨습니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서,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요한복음서 8:11). 지난 일은 묻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이사야서 65장 17절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보아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이전 것들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떠오르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제대로 회개만 했다면, 우리는 지난 일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의로우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사야서 43장 25 말씀입니다. “나는 네 죄를 용서하는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용서한 것은 너 때문이 아니다. 나의 거룩한 이름을 속되게 하지 않으려고 그렇게 한 것일 뿐이다. 내가 더 이상 너의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하지 않습니까? 남의 과거를 물을 필요도 없고, 내 과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를 청산했으면 그걸로 된 겁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쟁기를 잡았으면 앞만 보며 가야 합니다. 쟁기를 잡고 자꾸 뒤를 돌아보면 안 됩니다. 쟁기를 잡고 일을 하면서 뒤를 돌아본다고, 비뚤어지게 쟁기질 한 것이 바로잡아지지는 않습니다. 뒤를 돌아보다가 지금 하는 일까지 망치게 됩니다.

■ 2. 지금 일을 걱정하지 맙시다.

이것도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그대로입니다. “너희 가운데서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제 수명을 한 순간인들 늘일 수 있느냐?” “너희가 걱정한다고 해서 제 키를 한 자인들 크게 할 수 있느냐?” “너희가 지극히 작은 일도 못하면서, 어찌하여 다른 일들을 걱정하느냐?”(누가복음서 12:25-26). 세상에 걱정한다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수학능력시험이 있지요. 수능이 임박해지면 많은 학생들이 식욕이 떨어지고, 잠이 잘 안 오고, 공연히 불안에 떨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걱정한다고 점수 1점인들 더 받을 수 있나요? 안 되지요. 그런데 왜 걱정을 합니까? 그래도 어떻게 걱정이 안 되느냐고 하지요. 걱정해서 될 일도 아닌데 걱정하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냥 맡기는 거예요. 지금까지 수고했으니까 하나님 앞에 맡기면 됩니다.

■ 3. 장래 일을 걱정하지 맙시다.

달라이 라마가 그랬습니다. 사람이 걱정을 하다, 하다 이제는 자신뿐 아니라 후세의 앞날까지 신경 쓰기 때문에 동물보다 더 많은 근심, 걱정에 시달린다는 겁니다. ― 달라이 라마(손민규 역), 《행복》(문이당, 2004), 98쪽. 예수님께서 그러셨지요.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이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으로 족하다”(마태복음서 6:34).

내일 아침에 꼼짝달싹 못할 일이 닥친다고 하더라도 오늘 밤에는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어야 합니다. 밤새 세상이 어떻게 개벽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자고 일어나면 자기도 모르게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기적을 일으키실지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맺는 말씀

며칠 전에 기독교방송 텔레비전을 보니까 어떤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십디다. 하나님께서 눈만 찡끗해 주시면 세상이 나를 위해서 개벽할 수도 있다, 뭐 이런 취지였습니다. 사람이 제아무리 용을 써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순식간에 문제가 해결됩니다. 모세는 사람들을 축복하는 방법에 대해 제사장들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복을 주시고, 당신들을 지켜 주시며, 주님께서 당신들을 밝은 얼굴로 대하시고, 당신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님께서 당신들을 고이 보시어서, 당신들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빕니다!”(민수기 6:24-26).

그러니까 우리는 걱정거리가 다른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를 환한 얼굴로 보아주실 것인가, 그게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밝은 얼굴로 보아주시는지, 찡그리고 보고 계시는지 그것은 생각하지 않고, 걱정만 땅이 꺼지라고 해댄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우리 걱정은 단 한 가지면 족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시고 미소를 짓고 계시는가! 이겁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기억합시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모든 걱정과 근심을 다 털어버리고 나를 보시는 주님의 표정이 어떨까, 거기에만 관심을 가지면 됩니다. 주님께서 지금부터 영원히 저와 여러분을 미소 가득한 얼굴로 보아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861 문제는 믿음입니다!
860 기쁨을 주는 기쁨
859 “너희 소원이 무엇이냐?”
858 반전(反轉)의 때
857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856 길은 멀고 짐은 무겁지만
855 매일 새로 태어나기
854 양을 찾아서
853 “여러분의 수고가 헛되지 않습니다!”
852 그대 모습 보여주오!
851 내 몸, 어떤 의사에게 보일 것인가?
850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제물
849 기름 값
848 성공한 예언자 벤치마칭
847 두 아들과 아버지
846 왜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845 삼일절에 생각하는 ‘나라 사랑’
844 머리로 알기 vs 몸으로 알기
843 힘쓰는 사람이 얻습니다!
842 그래도 내려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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