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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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19:23-25 
설교일 2007-02-25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그 날이 오면, 이집트에서
앗시리아로 통하는 큰길이 생겨,
앗시리아 사람은 이집트로 가고
이집트 사람은 앗시리아로 갈 것이며,
이집트 사람이 앗시리아 사람과
함께 주님을 경배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이스라엘과
이집트와 앗시리아, 이 세 나라가
이 세상 모든 나라에 복을 주게 될 것이다.
만군의 주님께서 이 세 나라에
복을 주며 이르시기를
“나의 백성 이집트야,
나의 손으로 지은 앗시리아야,
나의 소유 이스라엘아, 복을 받아라”
하실 것이다.

(이사야서 19:23-25)


■ 들어가는 말씀

몇 주 전부터 우리는 ‘복 받는 사람의 생활방식’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그릇을 비우자’는 것이었고, 두 번째 주제는 그 빈 그릇에 ‘큰 복을 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오늘은 그 세 번째 주제로, ‘복을 베풀자’는 말씀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우리가 복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그릇을 비워야 합니다. 우리 속에 있는 지저분한 것들을 깔끔하게 청소해내야 합니다. 그래야, 거기에다가 하늘로부터 오는 복을 듬뿍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복이라고 하는 것은 담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물이 한 곳에 오래 고여 있으면 썩듯이, 복도 한 곳에 멈추어 있으면 복이 아니라 우환이 됩니다. 시원스럽게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소통을 어떻게 시키느냐, 그것은 복이 들어오는 통로로는 왕창왕창 들어오고, 내보내는 통로로는 콸콸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복을 베풀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축복’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하나님께서 복 주시는 것을 ‘축복’(祝福)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축’(祝)이라고 하는 것은 ‘빈다’는 뜻인데, 하나님은 복을 주시는 분이지, 누구한테 비는 분이 아닙니다. 어쨌든 복 받은 사람들은 열심히 복을 베풀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복을 베풀어야 할까, 오늘 세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 첫째, 말로 복을 베풀어야 합니다.

비틀즈라는 유명한 그룹이 있었지요.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John Winston Lennon)을 잘 아실 것입니다. 존 레논에게는 일본인 아내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오노 요코(小野洋子)라는 여자입니다. 이 사람이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영어로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A dream you dream alone is only a dream. A dream you dream together is reality.”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다.” 이런 말입니다.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우리가 말로 열심히 축복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이고,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듯이, 축복의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하는 축복은 그냥 축복이지만 함께 하는 축복은 현실’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여럿 있는데, 예배시간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예배를 잘 드리고 있습니다. 참 기특합니다.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요즘의 풍조가 아이들이 교회 가는 것보다 집이나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우리 교회 교우 여러분들은 참 잘하고 있는 겁니다.

함께 하는 축복은 현실이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것은 틀림없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학생에게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시다. “넌 참 복이 많구나. 앞으로 잘 살 거야.” 그러면 그냥 그러려니 하지요. 얼마 후, 다른 사람이 또 같은 말을 합니다. “넌 참 복 있는 사람이구나. 앞으로 운수대통할 거야.” 이쯤 되면 ‘글쎄, 그럴까?’ 하지요.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이 같은 말을 합니다. 그러면 이 말은 그 학생에게 깊이 박힙니다. 한 열 사람쯤만 이런 말을 해주면, 그는 틀림없이 큰 복을 받는 사람이 됩니다.

교회가 어떤 곳입니까? 축복의 장소 아닙니까? 목사가 복을 빌어 주기도 하지만, 교우들도 모이면 축복하지 않습니까? 교회에서 남 험담하는 일은 없잖아요? 다른 교회는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 교회는 그렇습니다. 모여서 입을 열면 그대로 축복의 말이 나옵니다. 이거 멋진 일이잖아요? 어디 가서 이런 것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 가면 이만큼 축복해 줍니까? 학원에 가면 이만큼 축복해 줍니까? 물론 조금은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교회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하게 ‘축복’의 장소입니다. 세상 어디에 가도 교회처럼 여러 사람이 한 마음으로 축복해 주는 곳은 없습니다. 그러니, 시험 공부한다고 학원에 가서 단어 한 자 더 외우는 것이 이익이겠습니까, 교회에 와서 축복을 쌓는 것이 더 이익이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교회에 나오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향해서 축복의 말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이건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축복의 말을 하면 그 사람이 말대로 됩니다. 만일 그 사람이 축복을 받을 그릇이 안 된다면, 그 축복은 나에게로 되돌아옵니다. 그러니까 축복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것입니다.

■ 둘째, 물질로 복을 베풀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군중이 모여들었을 때, 밥 때가 지나서 많은 사람들이 배가 고팠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걱정스럽게 여쭈었지요.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하지요? 어디 가서 빵을 구해다가 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겠습니까?” 이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예수님은 능력 많으신 분이지만 돌로 빵을 만들어 잡숫지도 않았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시지도 않았습니다. ‘너희가’ 주라는 것이에요. 하나님께서는 도깨비 방망이로 복을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복을 내리십니다. 매번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보고 자꾸 주라고 하시는 겁니다.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복이 있고, 대접하는 사람이 대접 받는 사람보다 복이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복 시스템’입니다.

■ 셋째, 기도로 복을 베풀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손을 통하여서만 복을 내리시는가, 그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무한하십니다. 우리 상상을 초월하십니다. 우리가 말로 남을 축복하는 것도 소중하고, 물질로 축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장 귀한 축복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해 복을 빌 때도 들어주시지만, 그것보다는 남을 위해 복을 빌 때 훨씬 더 잘 들어주십니다.

신앙에도 요령이 필요하고 눈치가 필요합니다. 자, 내가 나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면 한 열 가지쯤 기도하면 한 가지쯤 들어 주실지 모릅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하나님 잘못이 아니라 우리 잘못이에요. 아홉 가지는 쓸데없는 것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남을 위해 열 가지쯤 기도하면 적어도 반 이상은 들어주십니다. 단순한 계산으로도 얼마나 가능성이 높습니까? 그렇다면, 눈치 있는 신앙이라면 방법이 나오지 않습니까? 서로 남을 위해 기도해 주는 거예요. 그렇다고 우리가 하나님과 무슨 ‘거래’를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편에서 보시더라도 그렇지 않겠습니까? 자기 욕심 채우려고 복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과, 남에게 복을 베풀어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귀엽겠습니까? 어떤 기도를 더 잘 들어주시겠어요?

■ 맺는 말씀

오늘 저는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는, 말로 열심히 복을 빌어주자, 곧 축복하자는 것이었고, ▶둘째는, 물질로 복을 베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기도로 복을 베풀자는 말씀이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한 번 자신을 점검해 보십시오. 내가 얼마나 축복의 말을 많이 하였는가, 내가 남을 위하여 얼마나 돈을 썼는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남을 위해 기도했는가, 다른 것 볼 것도 없이 이것이 여러분이 받은 복의 성적표입니다.

요즘 은행들이 돈을 많이 벌지요.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 그렇습니다. 잘 나가는 은행에 돈 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나가기는 계속 나가는데, 한 쪽에서는 계속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복의 은행이 되어야 합니다. 한 쪽에서는 돈이 계속 들어오고, 한 쪽으로는 돈을 계속 내보내고, 그러면서도 금고에는 돈이 마르지 않는 은행처럼, 우리도 복의 문을 열고 하늘의 복을 계속 받아들이고, 한 쪽으로는 끊임없이 복을 베풀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데도 복의 은행에는 복이 마르지 않습니다.

들어오지도 않고 나가지도 않으면 ‘박복한’ 사람이 됩니다.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 않으면 ‘썩은 사람’이 됩니다. 들어오는 데는 없는데, 나가기만 하면 ‘불행한 사람’이 됩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늘의 복도 듬뿍 받고, 축복도 듬뿍듬뿍 아낌없이 하여서, 언제나 복이 넘치는 ‘복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862 낮에 출몰하는 귀신
861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860 문제는 믿음입니다!
859 기쁨을 주는 기쁨
858 “너희 소원이 무엇이냐?”
857 반전(反轉)의 때
856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855 길은 멀고 짐은 무겁지만
854 매일 새로 태어나기
853 양을 찾아서
852 “여러분의 수고가 헛되지 않습니다!”
851 그대 모습 보여주오!
850 내 몸, 어떤 의사에게 보일 것인가?
849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제물
848 기름 값
847 성공한 예언자 벤치마칭
846 두 아들과 아버지
845 왜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844 삼일절에 생각하는 ‘나라 사랑’
843 머리로 알기 vs 몸으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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