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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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골로새서 1:9-2 
설교일 2007-06-17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그러므로 우리가 여러분의 소식을 들은 그 날부터, 우리도 여러분을 위하여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을 채워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이 주님께 합당하게 살아감으로써, 모든 일에서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리고, 모든 선한 일에서 열매를 맺고, 하나님을 점점 더 알고, 하나님의 영광의 권능에서 오는 모든 능력으로 강하게 되어서, 기쁨으로 끝까지 참고 견디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도들이 받을 상속의 몫을 차지할 자격을 여러분에게 주신 아버지께, 여러분이 빛 속에서 감사를 드리게 되기를 우리는 바랍니다.

■ 들어가는 말씀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말을 잘 아시지요.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한다는 말인데, 잘 하고 있는 사람을 더 잘하도록 장려한다는 뜻입니다. 잘 못하고 있는 사람을 잘하게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무엇인가를 잘 하고 있는 사람을 더 잘하게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미 잘 하고 있으니까 그냥 두면 될 것 같은데, 세상이 또 그런 것만은 아니지요.

말이 달리고 있을 때 채찍질을 멈추면, 서도 되는가 보다, 하고 천천히 걷거나 멈추어버립니다. 직접 말을 타보지 않아서 잘 모르기는 합니다만,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나이가 있는 분들은 옛날에 팽이돌리기를 해보셨겠습니다만, 팽이도 그렇지 않습니까? 팽이채를 가지고 착, 착, 규칙적으로 쳐주어야 팽이가 잘 돌아갑니다.

오늘 신약성경 본문으로 읽은 골로새서는 사도 바울과 디모데가 골로새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골로새 교회도 바울이 활동하던 당시에 생긴 교회니까 초창기 교회라고 할 수 있는데, 사도들이 활동하던 당시의 교회라고 해서 다 모범되고 좋은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싸움으로 세월을 보내던 교회였지요.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보내서, 제발 싸우지 좀 말라고 거듭해서 당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고린도전서 13장에 나오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싸움하는 교회니까,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이 제일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지요.

그런데 골로새 교회는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사랑이 많은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골로새서 1장 3절에 보면 바울이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항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만큼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이렇게 사랑이 많고 모범된 교회이기 때문에 바울은 꾸지람보다는 칭찬을 많이 해줍니다. 그러면서 당부하는 말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려라’ 하는 것입니다.

■ 일이관지(一以貫之)

구약의 모세오경에 나오는 계명이 6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보통 613가지 계명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제가 직접 세어보지 않아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상당히 많습니다. 안식일에는 어떻게 해야 하고, 제사 드릴 때는 어떻게 해야 하고, 분쟁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고, 무엇은 먹어도 되고, 어떤 것은 먹으면 안 되고…, 무지하게 복잡합니다.

이거 일일이 다 기억해서 제대로 지킨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거의 변호사 수준의 법률가가 돼야 제대로 해석하고 지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나온 것이 ‘십계명’입니다. 이런 수백 가지 계명을 열 가지고 압축한 것이지요. 열 가지만 외우면 됩니다. 나머지는 거의 다 이 십계명 안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상당히 쉬워졌지요.

유대인 법률가 한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습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서 가장 으뜸 되는 것은 어느 것입니까?”(마가복음서 12:28). ‘네가 법을 알면 얼마나 아느냐?’ 예수님을 시험해볼 생각도 없지 않았겠지요. 이스라엘 법률의 근본정신이 어디에 있느냐, 이런 질문인데, 대단히 정곡을 찌르는, 법률가다운 질문이었습니다. 십계명이 있지만, 그것도 복잡하다, 그것보다 더 단순화시켜서 한 마디로 요약해 보아라, 이겁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예수님은 거침없이 대답합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나님이신 주님은 오직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너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사랑하여라.’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 이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가복음서 12:29-31). 명쾌한 대답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법조문 그대로 인용하셔서 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이것이 이스라엘 율법의 핵심이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찾아왔던 법률가는 두말 않고 예수님을 인정했고, 예수님도 그를 인정했습니다. 고수끼리 통한 것이지요.

모세는 수백 가지의 이스라엘 율법을 열 개로 요약했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두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면 ‘법 없어도 살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바울은 이것을 또, 한 마디로 요약을 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이 말을 바울은 골로새서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려라!’ 1장 10절입니다. “여러분이 주님께 합당하게 살아감으로써, 모든 일에서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리고” 모든 선한 일에서 열매를 맺으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성도들이 받을 상속의 몫을 차지할 자격을” 얻으라고 했습니다.

■ 어떻게 주님을 기쁘게 해드릴까?

유대인의 지혜서인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작별하는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원할 때 그 사람이 훨씬 슬기 있게 되기를 원해도 이미 충분히 풍부하고,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선한 사람이 되기를 원해도 이미 충분히 선한 사람일 때, 당신은 이렇게 축원하는 것이 제일 슬기롭다. “당신의 아이가 당신과 같이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마빈 토케어(은제로 역), 《탈무드》(컨콜디아사, 1980), 88쪽.

누군가를 축복해주고 싶은데, 워낙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라 축복할 말이 안 떠오르는 거예요. 인간성 좋지요, 가족이 화목하지요, 능력 있지요, 도무지 더 바랄 것이 없을 때, 그런 축복을 해주라는 겁니다. “당신의 아이가 당신과 같이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이번 주는 우리 권용석 씨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는 주간이니까 이름을 넣어서 말해보면, “우리 구은이가 권용석 씨처럼, 장장숙 씨처럼,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이렇게 하면 최대의 축복이 되는 겁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린다는 것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자람이 없는 분입니다. 전지전능하신 분입니다. 무소부재하신 분입니다. 어떤 말로도, 하나님을 찬양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겠습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하나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 이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처럼 훌륭하게 살기만 하면 되는가, 가만히 있어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인가, 그것은 아닙니다. 어제 밥 먹으면서 드라마를 잠깐 보는데, 어떤 배우가 병원에 누워 이런 대사를 합디다. “남편은 이혼하자고 하지, 아들은 인연 끊자고 하지, 이런 판국에 내가 어떻게 더 살란 말이냐?” 가족이 가족인 것은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가족으로부터 기쁨을 찾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자녀가 있습니다. 정말 훌륭하게 자랐습니다. 쳐다보기만 해도 미소가 머금어지고 기쁨이 넘칩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인연을 끊고 먼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러면 부모가 기쁘겠습니까? 기쁘기는커녕, 가슴에 대못을 박은 채 한평생을 살아가게 되겠지요. 우리가 아무리 훌륭하게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과 떨어져서 살면 하나님은 결코 기쁘지 않습니다. 하나님과 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자녀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존재를 하나님 앞에서 표현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확인하시도록 해드려야 합니다.

■ 어떻게 표현할까?

밥 비벨이라는 분이 《큰 사람을 만드는 작은 원칙》이라는 책을 썼는데, 이분의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특별한 선물이나 도움을 받으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적어도 세 번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라. ―밥 비엘(임신희 역), 《큰 사람을 만드는 작은 원칙》(크레도 미션, 2002), 231쪽.

어떤 사람에게 귀한 선물을 받았다고 합시다. 그 자리에서 당연히 “감사합니다!” 하겠지요. 그런데 그렇게만 해가지고서는 부족합니다. 선물 준 사람은, 으레 하는 소리려니,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돌아가고 나서 문자메시지를 보냅니다. “선물 정말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참 요긴한 물건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내가 선물을 잘 했구나!’ 하면서 속으로 흐뭇해할 겁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서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 다시 말로 감사를 표현한다면 그 사람은 정말 감동합니다. “지난번에 그렇게 좋은 선물을 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쯤 되면 선물 준 그 사람은 결코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한번 “감사합니다!” 하고 말면 ‘멋대가리’ 없습니다. 적어도 세 번,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더 없이 기뻐하실 겁니다. 하나님께 잘 보여서 손해날 것 뭐 있겠습니까? ‘저게 참 고마워하는구나!’ 이렇게 여기신다면 앞으로도 더 좋은 것으로 계속 주시지 않겠습니까?

부모가 자녀에게 뭔가 사주었을 때, 자녀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부모는 기억합니다. 기회만 있으면 그 기뻐하는 모습을 또 보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부모 마음 아닙니까? 이걸 사줘도 심드렁하고, 저걸 사줘도 덤덤하고…, 그래도 필요한 것을 사주기야 하겠지만, 그것은 의무감에서 하는 것이지 기쁨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감사헌금을 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그냥 의무감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 눈치 보여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감사의 세 가지 다른 표현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 있을 때, 우리가 뭔가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할 때, 이 ‘세 가지 다른 방법’은 정말 귀한 습관입니다. 귀한 습관일 뿐만 아니라 효과도 만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감사할 일이 펑펑 생기게 되는 길입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가장 좋은 길은 우리가 하나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그쳐서는 부족합니다. 그것을 표현해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이것은 말로 표현하는 방법이지요. 그 다음, 찬송을 해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실 겁니다. 또, 그 감사한 일에 대해서 성도들 앞에서 간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록 작은 액수라도 감사의 예물, 또는 감사의 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방법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이 가운데서 적어도 세 가지 방법으로 같은 일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면 하나님께서도 감동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얼마나 커지겠습니까?

■ 맺는 말씀

오늘 드린 말씀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첫째는, 계명 중에 가장 핵심 되는 계명은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최선의 길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훌륭하게 사는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자녀로서, 적어도 같은 일에 대해서 세 가지 다른 방법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날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림으로써, 기쁨과 소망이 넘치는, 주님의 복된 자녀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아멘.
862 낮에 출몰하는 귀신
861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860 문제는 믿음입니다!
859 기쁨을 주는 기쁨
858 “너희 소원이 무엇이냐?”
857 반전(反轉)의 때
856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855 길은 멀고 짐은 무겁지만
854 매일 새로 태어나기
853 양을 찾아서
852 “여러분의 수고가 헛되지 않습니다!”
851 그대 모습 보여주오!
850 내 몸, 어떤 의사에게 보일 것인가?
849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제물
848 기름 값
847 성공한 예언자 벤치마칭
846 두 아들과 아버지
845 왜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844 삼일절에 생각하는 ‘나라 사랑’
843 머리로 알기 vs 몸으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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