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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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7-12-30 16: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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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출애굽기 1:15-22 
설교일 2007-12-30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20210418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 성서 본문

한편 이집트 왕은 십브라와 부아라고 하는 히브리 산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히브리 여인이 아이 낳는 것을 도와줄 때에, 잘 살펴서, 낳은 아기가 아들이거든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 두어라.” 그러나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으므로, 이집트 왕이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하지 않고, 남자 아이들을 살려 두었다. 이집트 왕이 산파들을 불러들여, 그들을 꾸짖었다. “어찌하여 일을 이렇게 하였느냐? 어찌하여 남자 아이들을 살려 두었느냐?” 산파들이 바로에게 대답하였다. “히브리 여인들은 이집트 여인들과 같지 않습니다. 그들은 기운이 좋아서,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도 전에 아기를 낳아 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며, 이스라엘 백성은 크게 불어났고, 매우 강해졌다. 하나님은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의 집안을 번성하게 하셨다. 마침내 바로는 모든 백성에게 명령을 내렸다. “갓 태어난 히브리 남자 아이는 모두 강물에 던지고, 여자 아이들만 살려 두어라.”

〈출애굽기 1:15-22〉


■ 들어가는 말씀

하나님께서 세상에 온갖 짐승들을 창조하시고서 말씀하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여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창세기 1:22).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신 후에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창세기 1:28). 노아 시절에, 세상을 홍수로 쓸어버리신 다음, 땅이 다시 안정을 찾았을 때, 하나님께서 노아에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창세기 8:17). 이삭도 야곱에게 복을 빌어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너에게 복을 주셔서, 너로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시고, 마침내 네가 여러 민족을 낳게 하실 것이다”(창세기 28:3).

이처럼,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번성’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복입니다. 교회도 번성해야 합니다. 운동성은 떨어지고 살만 찌는 ‘비만’은 안 되지만, 건강하게 성장하고 번성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교회가 번성할 수 있을까, 오늘은 성경말씀에 근거해서, 이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 첫째,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녀들이 부모를 부끄러워하고 집안을 부끄러워하면 그 집안은 번성하지 못합니다. 직원들이 회사를 부끄러워하면 그 회사는 번성하지 못합니다. 국민들이 자기 나라를 부끄러워하면 그 나라는 결코 번성하지 못합니다. 교인들이 자기 교회를 부끄러워하면 그 교회는 번성하지 못합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은 조선의 김구 선생을 회유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일본제국의 관리가 되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다 찌그러진 조선을 위해서 그렇게 생고생 하지 말고, 강한 나라 일본의 관리가 되어서 능력을 한번 펴 보아라,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김구 선생은 단호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비록 내 어머니가 문둥이라고 할지라도, 잘 생긴 남의 어머니보다는 내 어머니가 좋다.”

우리는 과연 예수님의 제자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까? 구미 안디옥교회의 교인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까? 혹시나 그리스도인인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 사람을 시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 사람을 부인할 것이다”(마태복음서 10:32-33).

그래서 로마서 1장 16절에서 바울은 말했습니다.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 수제자라 할 수 있는 디모데에게도 당부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에 대하여 증언하는 일이나 주님을 위하여 갇힌 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복음을 위하여 고난을 함께 겪으십시오”(디모데후서 1:8). 예수님에 대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감옥에 갇힌 바울까지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오네시보로라는 사람이, 쇠사슬에 매인 자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여러 번 용기를 준 것에 대해 소개합니다(디모데후서 1:16).

집안이 가난하다고 자기 집안을 부끄러워하는 아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자기 나라가 힘이 없다고 제 나라를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결코 큰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부끄러워하고, 교회를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결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자신을 부끄러워하라. 오, 나의 영혼이여, 너 자신을 부끄러워하라. 네겐 너 자신을 존중할 기회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인간의 생애는 짧다. 네가 너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너의 행복을 다른 사람들의 영혼에 내맡기고 있는 동안, 너의 생애는 끝나버리고 말 것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김철곤 역), 《아우렐리우스 명상록》(민중출판사, 2005), 30쪽.

자기가 처한 환경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환경을 부끄러워하는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라는 것입니다. 가난한 집안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가난한 집안을 부끄러워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라는 말입니다. 교회가 번성하려면 교회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 둘째,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자는 이야기는, 하나님 이외에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자는 뜻입니다. 시편 146편 3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힘있는 고관을 의지하지 말며, 구원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라.”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몸은 죽일지라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도 몸도 둘 다 지옥에 던져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태복음서 10:28).

성경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의 요지도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것입니다. 위대한 철학서인 전도서의 결론도 이것입니다. “할 말은 다 하였다.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그분이 주신 계명을 지켜라. 이것이 바로 사람이 해야 할 의무다”(전도서 12:13).

창세기에서, 가장 복 받은 사람을 꼽으라면 아브라함을 들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왜 그렇게 복을 받았는가, 그것은 그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바쳐라’ 했을 때 아브라함이 순종했지요. 아브라함이 외아들 이삭을 잡아서 바치려고 했을 때 천사가 말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아라! 그 아이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아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도 나에게 아끼지 아니하니, 네가 하나님 두려워하는 줄을 내가 이제 알았다”(창세기 22:12).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다른 것은 신경 쓸 일이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무엇이나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는 대로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옳지 않은 것을 시키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들이 잘못 되기를 바라시겠습니까?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복 받은 예가 오늘 읽은 출애굽기에 나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 살 때, 이집트 왕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노예로 부렸습니다. 혹독한 고생을 시켰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수가 자꾸 불어나고 있었습니다. 이집트 왕은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이스라엘 종족 말살정책을 폈습니다. 이집트 왕은 십브라와 부아라고 하는 히브리 산파들을 불러서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히브리 여인이 아이 낳는 것을 도와줄 때에, 잘 살펴서, 낳은 아기가 아들이거든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 두어라”(출애굽기 1:16). 그러나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이집트 왕이 명령한 대로 하지 않고, 남자 아이들을 살려 두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크게 불어났습니다.

21절 말씀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의 집안을 번성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산파들의 집안을 번성하게 해주셨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집안은 번성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나라는 번성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교회가 성장합니다.

■ 셋째,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올해를 시작하면서, 기도 제목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아 새 힘을 얻게 해주십시오!” 엉뚱한 데서 희망을 찾지 말고 주님 안에서 희망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왜 우리가 하나님께만 희망을 두어야 합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 119편 114절에 보면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님은 나의 은신처요, 방패이시니, 주님께서 하신 약속에 내 희망을 겁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이 무엇입니까? ‘번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 주님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낙심합니다. 낙담합니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자꾸 ‘안 된다!’는 말을 내뱉습니다. 로마서 5장 4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내력은 단련된 인격을 낳고, 단련된 인격은 희망을 낳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어디에서 생기는가, 단련된 인격에서 생긴다고 했습니다. 단련된 인격은 어디에서 생기는가, 그것은 ‘인내’에서 생깁니다.

그러므로 희망을 잃고 절망하는 것은 우리가 ‘인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을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시편 62장 5절에서 시인은 노래합니다. “내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기다려라. 내 희망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다.” ‘잠잠히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다릴 줄을 모르지요. 조금만 상황이 안 좋아도 어쩔 줄을 모릅니다. 듬직하게 참고 기다리면 ‘번성하리라’는 약속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터인데도,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옛 어른들은 이런 것을 ‘복을 까부는 짓’이라고 했지요.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골짜기의 마른 뼈들을 보여주셨지요. 왜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셨는가, 이스라엘 사람들이 절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망했다’는 말을 마구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그 뼈들이 모두 다시 살아나는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죽은 뼈들도 거기에 살이 붙고 영혼이 들어가, 다시 살아나게 된다는 교훈입니다.

전도자는 말합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희망이 있다. 비록 개라고 하더라도, 살아 있으면 죽은 사자보다 낫다”(전도서 9:4). 스가랴 예언자도 말합니다. “사로잡혔어도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들아, 이제 요새로 돌아오너라. 오늘도 또 말한다. 내가 네게 두 배로 갚아 주겠다”(스가랴서 9:12). 두 배로 갚아주겠다는 것입니다. 시편 90편 15절에서 시인은 기도합니다.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 수만큼, 우리가 재난을 당한 햇수만큼,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십시오.” 희망이 있는 사람은, 지금까지 고생했던 것의 두 배나 즐거운 날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해인 수녀의 시입니다.

신발을 신는 것은
삶을 신는 것이겠지

나보다 먼저 저세상으로
건너간 내 친구는
얼마나 신발이 신고 싶을까

살아서 다시 신는 나의 신발은
오늘도 희망을 재촉한다

(이해인의 시 〈신발의 이름〉에서) ― 이해인, 《기쁨이 열리는 창》(마음산책, 2004), 135쪽.


오늘 나의 신발을 신을 수 있다는 것 그 한 가지만으로도 우리는 희망이 있습니다. 또 시인 박노해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집 없이 추운 이여
예수님도 집이 없었습니다

노동에 지친 이여
예수님도 괴로운 노동자였습니다

인정받지 못하는 이여
예수님도 자기 땅에서 배척 당했습니다

배신에 떠는 이여
예수님도 마지막 날 친구 하나 없었습니다

패배에 절망하는 이여
예수님도 영원한 현실패배자였습니다

예수님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피투성이로 품은 사랑이 있었습니다

(박노해, 「가만히 두 손 모아」 중.) ― 박노해, 《겨울이 꽃핀다》(해냄출판사, 1999), 98쪽.


인내하는 사람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 교회는 번성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으며 인내하고 기다리는 한, 우리 교회는 번성할 것입니다.

■ 맺는 말씀

다시 정리해서 말씀 드립니다. 교회가 번성하려면, ▶첫째,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것을, 우리가 구미안디옥교회의 교인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때 우리 교회는 번성할 것입니다. ▶둘째, 사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하나님만 두려워하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겁낼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담대해지면, 우리 교회는 번성할 것입니다. ▶셋째, 희망을 잃지 않으면 우리 교회는 번성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섬기는 우리 구미 안디옥교회가 믿음 안에서 날로 번성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862 낮에 출몰하는 귀신
861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860 문제는 믿음입니다!
859 기쁨을 주는 기쁨
858 “너희 소원이 무엇이냐?”
857 반전(反轉)의 때
856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855 길은 멀고 짐은 무겁지만
854 매일 새로 태어나기
853 양을 찾아서
852 “여러분의 수고가 헛되지 않습니다!”
851 그대 모습 보여주오!
850 내 몸, 어떤 의사에게 보일 것인가?
849 양심을 깨끗하게 만드는 제물
848 기름 값
847 성공한 예언자 벤치마칭
846 두 아들과 아버지
845 왜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844 삼일절에 생각하는 ‘나라 사랑’
843 머리로 알기 vs 몸으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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