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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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신명기 5:12-15 
설교일 2011-06-12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오순절 

■ 성서 본문

너희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이것은 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한 것이다. 너희는 엿새 동안 모든 일을 힘써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희 하나님의 안식일이니, 너희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너나, 너의 아들이나 딸이나, 너희의 남종이나 여종뿐만 아니라, 너희의 소나 나귀나, 그 밖에 모든 집짐승이나, 너희의 집안에 머무르는 식객이라도,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너희의 남종이나 여종도 너와 똑같이 쉬게 하여야 한다. 너희는 기억하여라. 너희가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을 때에, 주 너희의 하나님이 강한 손과 편 팔로 너희를 거기에서 이끌어 내었으므로, 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한다.

<신명기 5:12-15>


■ 들어가는 이야기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성경에 보면 성령께서 불 같이 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 날이 꽤 덥습니다. 날씨가 어떻든지, 상황이 어떻든지, 이렇게 주님의 날을 맞이하여 기쁜 마음으로 우리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게 돼서 기쁩니다. 지금 이 시간 성령님께서 여러분에게 임하셔서, 여러분의 살 속, 뼛속, 세포 구석구석까지, 그리고 여러분의 정신과 여러분의 온 영혼을 새로운 기운으로 충만케 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령강림주일이기 때문에 오늘은 성령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 텐데, 성령이란 간단히 말하면 ‘하나님의 영’입니다. 성령이 강림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이 우리에게 내려 덮였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뜻이 우리에게서 실현되었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뜻이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게 실현된 모습,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안식일’입니다. 신명기 5장 12절에 보니까 “너희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했습니다. 어떻게 지키는 것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인지, 지금부터 세 가지를 짚어 보겠습니다.

■ 편안하게 지켜라!

첫째, 안식일은 편안하게 지켜야 합니다. ‘안식일’은 영어로 ‘새버스’(Sabbath)라고 하는데, 이건 히브리어 ‘샤바트’(Shabbat, שַׁבָּת)에서 온 말입니다. ‘샤바트’가 무슨 말인가 하면 ‘멈추다’라는 뜻입니다. 엿새 동안은 열심히 일하고 이레째 되는 날에는 일하는 것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프로야구를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그 열기가 대단하지요. 전 30년 전 프로야구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될 때부터 가끔씩 보는데, 초창기하고 요즘하고 굉장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투수운용입니다. 처음에는 좀 잘 던지는 투수가 있으면 혹사를 시켰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절대 그런 일이 없습니다. 팀이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더라도 선발투수를 불러내서 계투나 마무리를 시키지 않습니다. 각기 자기 보직이 있어서 선발투수는 선발로만 나옵니다. 그것도 휴식기간을 철저히 지킵니다. 하루 공을 던졌으면 최소한 4~5일은 반드시 쉬게 해줍니다. 왜 그렇습니까? 급할 때, 잘 던지는 투수를 불러내서 쓰면 당장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투수 수명이 단축되고, 그것은 결국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이란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 사람이란 일정기간 일을 하면 반드시 쉬어야 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것은 기계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땅도 그렇습니다. 성경에 보면 땅도 6년 동안 농사를 지었으면 7년째는 휴작을 하라고 명합니다.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습니다. 히브리어 ‘샤바트’라는 말을 우리말로도 참 잘 옮겼습니다. 우리말로는 ‘안식일’(安息日)이라고 하지요? ‘식’(息) 자가 쉰다는 뜻인데 그냥 쉬라는 것이 아니라, 앞에 ‘안’(安) 자를 붙인 것은 편안하게 쉬라는 것입니다. 한 주에 하루는 일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멈추어야 합니다.

■ 똑 같이 지켜라!

둘째, 안식일은 빠짐없이 똑 같이 지켜야 합니다. 누구는 쉬고 누구는 일하고…, 그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성경말씀을 봅시다. 14절입니다. “너희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너나, 너의 아들이나 딸이나, 너희의 남종이나 여종뿐만 아니라, 너희의 소나 나귀나, 그 밖에 모든 집짐승이나, 너희의 집안에 머무르는 식객이라도,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너희의 남종이나 여종도 너와 똑같이 쉬게 하여야 한다.” 요즘은 근로기준법이라는 게 있어서 누구나 정해진 날짜에는 쉬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법으로는 이렇게 정해져 있지만, 쉬는 날도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시간제 보수를 받는 사람이나 자영업자나 쉬면 되기는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가지고는 먹고 살기 힘드니까 문제지요. 요즘 이른바 대학의 ‘반값등록금’ 문제가 뜨겁게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현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딱 반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대학 등록금을 대줄 수 있는 집과 못 대주는 집으로 갈라집니다. 그게 부자냐 아니냐의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부모가 등록금을 대주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스스로 마련해야지요. 요즘 최저임금이 시급 4,320원이지요. 한 달에 70시간씩 1년을 일해야 겨우 한 학기 등록금이 될까 말까입니다. 계산해보니까 이렇게 할 경우 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362만원입니다. 방학 동안에 뼈 빠지게 쉬지 않고 일해도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돈을 빌려준다고 하지요. 말이 좋아 학자금 융자지, 그게 빚 아닙니까? 어떤 사람이 그랬습니다. “돈을 빌리러 가는 것은 자유를 팔러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집이 부자가 아닌 학생은 안식일을 지키려고 해도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이거, 바꿔야 합니다. 뭘로 바꿉니까? 선거로 바꿔야지요.

■ 기억하면서 지켜라!

셋째, 안식일은 기억하면서 지켜야 합니다. 15절에 보니까, “너희는 기억하여라!” 했습니다. 뭘 기억합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할 때를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원래 십계명은, 모세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광야로 나온 지 몇 달 안 돼서 시내산에서 받은 것인데, 그 십계명의 중심이 바로 안식일 계명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말씀인 신명기는 광야로 나와서 40년쯤 뒤, 이제 얼마 있지 않으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될 즈음에 모세가 다시 재차 확인하면서 해준 말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 중간 40년 동안 모세는 마르고 닳도록 강조합니다. ‘너희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때를 잊지 마라!’ 꿈에도 잊지 말라고 거듭해서 말합니다. 지금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당부하면서도 모세는 그 말을 빼놓지 않습니다.

이 말은, 처지를 바꾸어놓고 생각하며 살 줄 알아라, 이겁니다. 우리말에 이런 표현이 있지요. “남의 염병이 내 고뿔보다 못하다.” 말기 암 앓는 사람 앞에서 감기 걱정하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보통 남의 사정을 너무 무시하고 삽니다. 몰라서 그렇겠지요. 안식일에 쉴 수 있는 사람, 주 5일 근무를 하면서도 남의 딱한 사정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해봤습니다. 모세의 말은, 너희가 종살이를 해봤으니 종살이하는 사람의 처지를 헤아려서, 쉬는 날 쉴 수 있게 해줘라, 이 말입니다. 그냥 쉬게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쉬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도록 조치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안식일은 편하게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둘째, 누구나 똑 같이, 먹고사는 걱정 없이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셋째, 종살이 하는 사람 곧 피고용자의 처지에 서서 안식일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가, 아니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이, 쉬어야 할 날 편안하게 쉬면서도, 생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머지않아 오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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