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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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사도행전 6:1-6 
설교일 2006-12-31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송구영신 


■ 성서 본문

이 시기에 제자들이 점점 불어났다. 그런데 그리스 말을 하는 유대 사람들이 히브리 말을 하는 유대 사람들에게 불평을 터뜨렸다. 그것은 자기네 과부들이 날마다 구호 음식을 나누어 받는 일에 소홀히 여김을 받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열두 사도가 제자들을 모두 불러놓고 말하였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제쳐놓고서 음식 베푸는 일에 힘쓰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그러니 형제자매 여러분, 신망이 있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여러분 가운데서 뽑으십시오. 그러면 그들에게 이 일을 맡기고, 우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좋게 받아들여서,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인 스데반과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안디옥 출신의 이방 사람으로서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인 니골라를 뽑아서, 사도들 앞에 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사도행전 6:1-6)


■ 들어가는 말씀

올해 1월 1일에 첫 주일을 지켰는데, 어느덧 일 년이 쏜살같이 흘러, 오늘 12월 31일에 마지막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여러분, 한 해 동안 하나님의 자녀로서, 예수님의 제자로서, 구미안디옥교회의 교인으로서,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여러분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힘쓰신 만큼 하나님께서 반드시 갚아 주실 것입니다. 세상의 계산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산법으로 천 배, 만 배, 아니 그 이상으로 되돌려주실 것입니다.

■ 1. 새해 첫 주일의 설교

올해 1월 1일, 첫 번째 주일에 저는, 우리가 북풍이 되고 남풍이 되어, 주님께서 보내주시는 대로 가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세상은 인력으로 되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님께 우리 몸과 마음을 맡기고, 주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가고, 멈추라고 하시면 멈추고, 오라고 하시면 기쁘게 대답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다. 그들은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에 지쳐서 기운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마태복음서 9장 36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에는 목자 없는 양과 같이 헤매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고생에 지쳐 있는 사람, 기운이 빠진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가서 희망을 전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기쁜 소식을 전하자고 했었습니다.

예수님은 “일꾼이 적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일꾼이 많은 집, 그 일꾼들이 일하기를 기뻐하는 집은 흥하는 집입니다. 먹고 놀기 좋아하는 집은 망하는 집입니다. 부지런한 백성이 많으면 나라가 흥합니다. 공짜 바라는 백성이 많으면 나라가 망합니다. 일하는 제자가 많으면 하나님의 나라가 됩니다. 일은 하지 않고 복만 바라는 제자가 많으면 사탄의 나라가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할 때, 지금은 추수할 때라고 말씀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주님께서 예래미야에게 말씀하셨지요. “너는 아직 너무나 어리다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그에게로 가고, 내가 너에게 무슨 명을 내리든지 너는 그대로 말하여라.” 어려서 못 간다,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못 간다, 여건이 안 돼서 못 간다, 그런 소리는 하지 말고, 주님께서 우리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어디로 보내든지 그대로 가고, 주님께서 무슨 명령을 내리든지 그대로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 2. 돌아볼 것들 세 가지

그러니까 저는 세 가지를 말씀드린 셈입니다. ▶첫째, 우리는 목자 없는 양떼에게로 보냄 받은 몸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둘째, 지금은 일할 때, 지금은 추수할 때임을 깨닫자, ▶셋째,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주님께서 보내는 대로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세상은 목자 없는 양떼와 같다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지금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든 목자의 음성은 들리지 않고 양들이 ‘메에’ 하고 외치는 소리만 들립니다. 목자가 없으니 모두 제 마음대로 움직입니다. 서로 잘났다고 떠듭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도 모르면서 이리저리 분주하게 헤매고만 있습니다. 워낙 요란한 판국이라 목자의 음성을 들려줘도 들은 척을 하지 않습니다. 목자의 음성이 무엇입니까? 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것, 이 세상의 목표가 하나님의 나라여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 소리는 외쳐도, 외쳐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돈이 최고야!’ ‘뭐니 뭐니 해도 힘이 있어야 해!’ ‘세상에 경제보다 우선인 게 무엇이 있어?’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아수라장이 된 세상으로 우리를 보내시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가 ‘일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교회는 일꾼이 자꾸 줄어듭니다. 일하려고 하는 사람들보다, 복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이건 우리가 잘 몰라서 그런 겁니다. 하나님의 창고는 빵빵하고 풍성한데, 그걸 모르고 자꾸 딴 데로 눈을 돌립니다. 하나님 앞에 충성하고, 주님의 명령대로 열심히 일하면 그 풍성한 창고를 열어 넘치도록 부어주실 텐데, 일은 안 하고, 매일 복만 달라고 외칩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불쌍하시겠습니까? 돈이라는 건 돌고 도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한 번 확 잡아 돌리시면 경제는 하루아침에 활짝 펴집니다. 국가경제도 그렇고 가정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베드로가 밤새 고생했어도 고기 한 마리 못 잡았지만 예수님께서 한 마디 하시니까 배가 터져나갈 정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열심히 주님의 일만 하면 됩니다. 그 다음 문제는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나의’ 작은 생각은 버리는 게 좋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대로만 하면 절대 손해 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바라는 복보다 훨씬 더 큰 복을 우리에게 주실 겁니다. 주님께서 부르시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주님, 부르셨습니까?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디 보내시려거든 보내 주십시오!’ 하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부르시는데, ‘전 아직 더 자야 해요’ ‘제가 할 일이 있어요!’ ‘전 지금 바쁘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복 받기를 거절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복을 주시고 싶어도 줄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냥 주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순종하면 됩니다. 나머지 문제들은 주님께서 ‘알아서’ 다 해결해 주실 거예요.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 결코 빈말이 아닙니다. ‘구하지 않은 것까지’ 채워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 3.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지금 이 자리에 앉아 계신 여러분 가운데는, 주님께서 명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한 해를 보낸 분도 있을 것이고, 하나님보다는 내 식구들을 더 챙기고, 하나님보다는 돈을 더 좋아하고, 하나님의 나라보다는 쾌락의 나라를 더 추구하며 한 해를 보낸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자책할 것은 없습니다. 완벽하다면 자녀가 아니지요. 하나님께서 다 용서해주실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좀 모자랐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회는 다시 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교회의 성도 여러분들은 세상의 보통 사람들과는 뭔가는 달랐다고 자부합니다. 완전하지야 않겠지만, 적어도 그냥 덜렁덜렁 세상을 살지는 않았지요.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뭔가를 고쳐보려고, 좀 더 잘해보려고 애를 쓰지 않았습니까? 복만 받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일하려고 애는 썼던 한 해였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참 자랑스럽습니다. 애들 많이 쓰셨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니까 초대교회에서 맨 처음에 집사를 뽑을 때 자격요건이 있었습니다. ▶첫째가 ‘신망이 있는 사람’이고, ▶둘째가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고, ▶셋째가 ‘지혜가 많은 사람’입니다. 우리가 다 집사 직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꾼’이라면 집사 소리를 듣든 아니든 집사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청지기입니다. 이 기준을 놓고, 만일 제가 우리교회 성도들인 여러분들에게 점수를 준다면 가능하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신망이 있어야 한다, ▶성령이 충만해야 한다, ▶지혜가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중에서 첫 번째, ‘신망’의 문제를 보면, 적어도 여러분은 세상에 나가서 손가락질은 받지 않고 산다고 믿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양식은 그 누구에게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세 번째 ‘지혜’ 문제도 그렇습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든지, 사리를 분별한다든지, 이런 점에서도 우리 교회 식구들은 남들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성령 충만’ 문제에 있어서는, 아무리 우리 교회 이야기지만 저도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신망도 있고 지혜도 틀림없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성령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요즘 말로 ‘2%’ 부족한 느낌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성령을 충만히 받을 그릇은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어떤 목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 말씀이 무엇인가 하면 “목사가 되기 전에 먼저 제대로 된 교인이 되고, 교인이 되기 전에 먼저 제대로 된 인간이 되어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에서 ‘목사’ 자리에 ‘하나님의 나라의 일꾼’을 넣어서 생각해보면 그것도 딱 맞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기 전에 먼저 제대로 된 교인이 되어야 합니다. 교인이 되기 전에 먼저 제대로 된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분은 바탕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간구하여 영성을 ‘조금만’ 갖추면 저와 여러분은 훌륭한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 맺는 말씀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국악인 한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아주 인상이 깊었습니다. 이 분이 뭐라고 했는가 하면 “하루 연습에 게으르면 내 자신이 안다, 이틀을 게으르면 선생님이 안다, 그리고 사흘 게으름을 피우면 관객이 안다”는 것이었습니다. 악기 연주자가 잠시 연습을 쉰다고 금방 표시가 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 시간이 지나면 금방 드러나고 맙니다. 신앙의 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이틀 정도 기도를 쉬고 성경과 떨어져 살아도 별로 표시가 나지는 않습니다. 어딘가 삶이 황폐해지는 것을 자기만 아지요. 그러나 그것이 조금 더 가면 목사가 알고 가까운 사람이 압니다. 그러다가 그게 더 길어지면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도 교인의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일 년 전 우리가 다짐했던 것, 주님께서 부르실 때 기쁘게 대답하며 뛰어나간다는 것을 지금 다시 기억합시다. 일 년 동안 조금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다시 주님을 바라봅시다. 좀 송구스럽기는 하지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합시다. “주님,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심기일전하고 다시 왔사오니, 저를 보내 주십시오!”

다가오는 새해에는 주님의 부르심에 더 귀를 기울이고, 더 열심히 순종하여서 우리의 마음이 기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립시다. 영육 간에 더욱 은혜가 풍성하고 복이 풍성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62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261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259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258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
257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6 온 생명을 충만케 해주십시오!
255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4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
253 2009 성경공부를 시작하며
252 "주님을 자랑하라!"
251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250 "날을 세는 법"
249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48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시오!"
247 주여, 이 땅을 고쳐 주옵소서!
246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일꾼으로 써 주소서!
245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새로워지는 교회
244 우리 가정이 번성하게 해주십시오!
243 제때에! 알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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