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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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8-11-16 18: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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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시편 144:12-15 
설교일 2008-11-16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감사절 
■ 성서 본문

우리의 아들들은 어릴 때부터
나무처럼 튼튼하게 잘 자라고,
우리의 딸들은 궁전 모퉁이를 장식한
우아한 돌기둥처럼 잘 다듬어지고,
우리의 곳간에는
온갖 곡식이 가득하고,
우리가 기르는 양 떼는 넓은 들판에서
수천 배, 수만 배나 늘어나며,
우리가 먹이는 소들은 살이 찌고,
낙태하는 일도 없고,
잃어버리는 일도 없으며,
우리의 거리에는 울부짖는 소리가
전혀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백성은
복을 받은 백성이다.
주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섬기는 백성은 복을 받은 백성이다.

<시편 144:12-15>


■ 들어가는 말씀

성경에 보면, 어떤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인가, 또는 어떤 백성이 복 있는 백성인가에 대해서 여러 차례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시편 144편도 ‘복’에 대하여 말하는 대표적인 구절입니다. 15절 말씀이 결론입니다. “주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섬기는 백성은 복을 받은 백성이다”(15). 그리고 그 앞의 내용은, ‘복 받은 백성’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여, 시편 144편 말씀을 근거로 하여 ‘복 받은 백성’이 누리는 세 가지 특권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복 받은 백성’은 첫째, 아들딸이 잘 자란다고 했습니다. 둘째, 집의 곳간이 늘 곡식으로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셋째, 하는 일마다 낭패가 없이 잘 풀린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지금 하나님으로부터 얼마나 큰 복을 받고 있는가, 알아보고, 그 복이 앞으로도 더 크게 임할 수 있도록 감사하는 삶을 이어가자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 튼튼하고 아름다운 아들딸

첫째, 복 받은 백성은 아들딸들이 잘 자랍니다. 12절 말씀입니다. “우리의 아들들은 어릴 때부터 나무처럼 튼튼하게 잘 자라고, 우리의 딸들은 궁전 모퉁이를 장식한 우아한 돌기둥처럼 잘 다듬어지고”(12), 제가 보기에 우리 교회 성도들의 자녀들은 모두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경 말씀처럼, 우리의 아들들은 나무처럼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딸들은 궁전 모퉁이의 우아한 돌기둥처럼 아름답게 다듬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키워보면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일도 많지만, 그들이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일이 더 많습니다. 유안진 선생이 오래 전에 쓴 시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선물을 안고>라는 제목이 달린 시입니다. “외롭고 쓸쓸할 때는 / 꼬마 딸을 껴안는다. / 내 작은 가슴에 / 꼭 맞는 꼬마의 몸집 / 아가야 / 나는 누구지? / 우리 엄마 / 너는 누구고? / 엄마 딸 / 오오 하느님 고맙습니다. / 때 묻고 주름진 얼굴을 고운 뺨에 비비면 / 한줄기 눈물로 찾아오는 감 / 허전하고 서러워지는 때 너를 품어 안으면 / 빈 가슴 가득히 메워 주는 / 꼬마야 내 딸아 / 여리고 보드라운 네 두 팔로 / 내 목을 안아 주렴 / 어리석은 네 엄마가 / 슬프도록 행복해지게 / 너처럼 소중한 선물을 / 나에게 주셨구나.” ― 유안진, 《그림엽서 한 장 띄워》(자유문학사, 1986), 89-90쪽.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도, 몸이 크고 정신이 성장함에 따라서, 독립할 준비를 합니다.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이라는 소설을 보면, 사내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 사내아이들은 계집아이들과는 달리 한결 빨리 어미의 품을 벗어납니다. 일곱 살을 지나 열 살을 넘으면 벌써 어미의 손이 사타구니의 때를 문질러주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하지요. 그때 어미는 아들의 그 예쁘고도 귀여운 고추가 늦봄의 애고추가 아니라 초여름의 풋고추로 변하고 있음을 문득 부끄럽게 발견해야 하고, 한편으로 대견하게 여깁니다. 그리고 살을 쓰다듬는 감촉 속에서 아릿아릿하게 솟아오는 아들에 대한 정을 거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변성기가 오고, 코밑의 솜털이 검은 빛으로 변해가고, 그 몇 고비를 넘기면서 어미의 정은 땅 밑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되어 더욱 간절해집니다. 그때까지 미처 나타내지 못한 정은 믿음으로 변해서 장성한 아들의 어깨에 걸리게 됩니다. ― 조정래, ≪태백산맥 1≫((주)해냄출판사, 1996), 202쪽.

우리가 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자녀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어느 대학엘 가는가, 커서 무엇이 되는가, 이런 문제들을 떠나서, 부모와 자식 사이에 이와 같은 정을 나누면서 산다는 것 자체가 복입니다.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 곳간 가득한 양식

둘째, 복 받은 백성은 곡식창고가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13절 말씀입니다. “우리의 곳간에는 온갖 곡식이 가득하고, 우리가 기르는 양 떼는 넓은 들판에서 수천 배, 수만 배나 늘어나며”(13), 이것을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우리의 예금통장에는 언제나 잔고가 쓸 만큼 있고, 매년 월급이 올라가고, ―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날로 사업이 번창하고, ― 꾸러 다니는 형편이 아니라, 늘 꾸어주는 살림살이를 이어가고…, 이런 말이겠지요.

그러나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 아닙니까? 벌써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복 받은 사람들이 반드시 드려야 할 기도가 있습니다. 잠언 30:7-9 말씀입니다. “주님께 두 가지 간청을 드리니, 제가 죽기 전에 그것을 이루어 주십시오. 허위와 거짓말을 저에게서 멀리하여 주시고,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오직 저에게 필요한 양식만을 주십시오. 제가 배가 불러서, 주님을 부인하면서 '주가 누구냐'고 말하지 않게 하시고, 제가 가난해서, 도둑질을 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하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마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만을 달라는 기도, 이런 기도가 주님 앞에서 아름다운 기도,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드는 기도입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꼭 먹을 만큼만 만나를 내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먹을 양식이 없어서 어디로 꾸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면 복 받은 사람입니다.

■ 잘 풀려가는 일

셋째, 복 받은 백성은 모든 일이 잘 풀려갑니다. 14절 말씀입니다. “우리가 먹이는 소들은 살이 찌고, 낙태하는 일도 없고, 잃어버리는 일도 없으며, 우리의 거리에는 울부짖는 소리가 전혀 없을 것이다”(14). 요즘은 우리나라에서 소 키워서 재미를 본다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만, 예전에는 소가 큰 재산이었지요. 그 소들이 낙태만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소들을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소 키우는 일이 꽤 재미가 쏠쏠한 사업이었습니다.

소 키우다가 소를 잃어버리는 것은 ‘재난’입니다. 소가 낙태를 하는 것은 ‘사고’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면서 큰 재난을 당한 일이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복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면서 큰 사고를 당한 일이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복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 큰 복이 옵니다. 바비 샌더즈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합니다. “당신이 매력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을 때 삶의 즐거운 일들이 다가와 당신을 무한한 행복으로 감싸줄 것이다.” ― 바비 샌더즈(윤상운 역), ≪돌고래에게 배운다≫(넥서스BOOKS, 2004), 27쪽.

자, 우리가 점심을 먹으러 음식점에 간다고 합시다. 그때, 기분 좋은 얼굴로 반갑게 맞이해주는 집으로 가고 싶겠습니까, 아니면 근심걱정이 가득한 찡그린 얼굴로 억지로 장사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집으로 가고 싶겠습니까?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 될 때, 다른 사람이 나에게 오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을 때, 즐거운 일들이 우리에게 오게 되어 있습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우리가 모든 일에 하나님께 감사할 때, 감사할 일들이 더 많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 맺는 말씀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혹시 개를 키워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개에게 밥을 주면 개가 어떻게 합니까?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밥을 먹는 개를 보셨습니까? 그냥 먹기 시작하지요. 그러나 우리는 어떻습니까? 컵라면 하나를 들고도, “하나님 이렇게 귀한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먹지 않습니까?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개나 돼지와 별로 차이가 없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은혜를 헤아려보면 끝이 없습니다. 우리의 아들딸들이 잘 자라고 있으니 감사하지요, 그 누구도 굶거나, 먹을 것을 얻으러 다니지 않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비록 부자는 아니지만, 큰 재난이나 사고 없이, 맡은 일을 잘 하고 있으니 그것도 감사한 일이지요. 이런 감사의 생활을 앞으로도 이어 나가야 하겠는데, 그렇게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감사’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지요.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신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게 맡기겠다”(마태복음서 25:21).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아마도 이런 말씀일 것입니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감사하였으니, 이제 내가 많은 일을 네가 감사하게 하겠다.”

주님의 크신 복이 우리 가운데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261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60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259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258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
257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6 온 생명을 충만케 해주십시오!
255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4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
253 2009 성경공부를 시작하며
252 "주님을 자랑하라!"
251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250 "날을 세는 법"
249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48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시오!"
247 주여, 이 땅을 고쳐 주옵소서!
246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일꾼으로 써 주소서!
245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새로워지는 교회
244 우리 가정이 번성하게 해주십시오!
243 제때에! 알맞게!
242 오직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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