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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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잠언 4:20-27 
설교일 2008-12-31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송구영신 


■ 성서 본문

아이들아,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내가 이르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이 말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말고, 너의 마음 속 깊이 잘 간직하여라.
이 말은 그것을 얻는 사람에게 생명이 되며,
그의 온 몸에 건강을 준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왜곡된 말을 네 입에서 없애 버리고,
속이는 말을 네 입술에서 멀리하여라.
눈으로는 앞만 똑바로 보고, 시선은 앞으로만 곧게 두어라.
발로 디딜 곳을 잘 살펴라.
네 모든 길이 안전할 것이다.
좌로든 우로든 빗나가지 말고, 악에서 네 발길을 끊어 버려라.

<잠언 4:20-27>


■ 들어가는 말씀

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우리는 새해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총회의 주제는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입니다. 2009년의 우리 교회의 주제도 같은 것으로 정하려고 합니다. 요즘 다들 죽겠다고 난리들입니다. 이 시기에 우리는 이 주제처럼 간절한 마음을 담아 주님 앞에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

잠언 4장 23절 말씀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온 세상을 살려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우리의 마음을 살려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은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온 세상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마음부터 살아야 합니다.

■ 첫째, 새해는 마음을 넓게 쓰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마음은 넓을수록 좋습니다. 접시 물에는 작은 돌멩이 하나만 떨어져도 접시가 깨지거나 물어 튕겨 나갑니다. 그러나 강은 거기에다가 웬만큼 큰 돌을 던져도 유유합니다. 바다는 바윗돌이 떨어져도 변화가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마음이 좁은 사람은 옆에서 조금만 싫은 소리를 해도 못 견딥니다. 그러나 마음이 넓은 사람은 욕을 먹어도 잔잔합니다. 마음이 좁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매사에 불만이 많습니다. 못마땅한 것투성이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넓은 사람은 웬만한 것은 다 이해합니다.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마음이 좁은 사람과 넓은 사람이 가장 크게 차이를 나타내는 점이 있습니다. 마음이 좁은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꾸 남의 잘못을 지적하려고 합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남들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넓은 사람은 자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합니다. 일이 잘 안 풀리면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지?’ 하며 자기가 잘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넓다’는 것을 좀 구체적으로 표현해보면 이런 것입니다. ― 희곡작가가 희곡을 쓰지요. 그러나 그 작품을 연극무대에 올리는 것은 연출자 소관입니다. 작가가 ‘이건 내 작품이야’ 하고 일일이 참견하면 충돌이 생기고 일이 안 됩니다. 작품이 일단 자기 손에서 떠나면 다른 전문가들의 소관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무대 장치는 무대장치 전문가에게, 연출은 연출가에게, 연기는 배우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사사건건 간섭하려고 들면 싸움만 일어납니다. ― 문화영, ≪무심≫(수선재, 2004), 97쪽.

가정에서도 그렇습니다. 살림살이를 아내에게 맡겼으면 ― 또는 남편이나 다른 사람에게 맡겼어도 그렇습니다만 ― 간섭을 하지 않아야 마음 넓은 사람입니다. 냉장고 안에 묵은 음식이 왜 이리 많으냐는 둥, 집안이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는 둥, 묻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에서도 그렇고 직장에서도 그렇고, 마음이 넓지 못하면 남들이 하는 일에 불만이 많아져서 만수무강에 지장이 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가 모두 넓은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 둘째, 새해는 마음의 깊이를 더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천사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처녀인 마리아에게는 그 소식이 청천벽력이었습니다. 남자를 가까이 하지 않은 처녀가 아이를 낳게 될 것이라니요…, 그러나 마리아는 호들갑을 떨지 않았습니다. 그저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누가복음서 1:38).

마리아가 아기를 낳았을 때, 밤중에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찾아와서 자기들이 겪은 이야기를 예수의 부모들에게 해주었습니다. 천사가 나타나서 자기들에게 이러이러한 말을 했다, 하늘에서 천군천사가 나타나서 태어난 아기를 찬양하였다,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라고 했다…. 이런 황당한 말을 전했을 때 사람들은 이상한 소리, 곧 ‘웃기는 소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만은 그 말을 마음에 담아 두었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해두었습니다. 그만큼 마리아는 속 깊은 여자였습니다.

예수가 열두 살 되었을 때, 예수를 예루살렘에 데리고 갔다가 잃어버렸습니다. 사흘 만에 찾았는데, 예수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학자들과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습니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알지 못하셨습니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황당한 순간이었지만, 마리아는 그 말도 마음속 깊이 간직하였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샘이 깊은 물은 마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마리아의 마음은 천길 물속보다 더 깊었습니다. 우리도 마리아와 같이 우리 마음의 깊이를 더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셋째, 새해는 열심히 마음을 닦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집이든 차든 어떤 물건이든 간에 손질을 안 하면 오래 가지 않습니다. 부엌의 기름때는 자주 닦아내지 않으면 눌어붙고, 하수관도 제 떼에 뚫지 않으면 물이 넘쳐나서 엉망이 돼버립니다. 크게 더럽히거나 게으르게 살지 않더라도 하루하루 생활하다 보면 조금씩 때가 쌓여갑니다. 사람의 마음도 같습니다. 아무리 깔끔하게 살려고 해도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 때가 묻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방치하면 마음에 큰병이 걸리고 결국에는 위험한 사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시로 마음을 닦아주어야 합니다. ― 사이토 시게타(안희탁 역), ≪마음이 평온해지는 100가지 처방전≫(지식여행, 2003), 160쪽 참고.

안경 쓰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습니다만, 아무리 노력하면서 깨끗하게 살려고 애를 써도, 하루만 안경을 닦지 않으면 안경 렌즈에 때가 잔뜩 낍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안경을 끼고 있으면 평상시에는 그걸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벗어서 닦으려고 보면 때가 상당히 많이 묻어 있지요. 우리 마음도 그렇습니다. 조금 더러워도 그냥 사는 데 크게 불편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안경이나 마음이나, 그것이 더럽다는 것을 알고, 깨끗이 닦고 나면 얼마나 개운한지 모릅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을 닦기는 해야 하겠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마음을 닦는 것이겠습니까? 베트남의 틱낫한 스님은 그 대답을 ‘관찰’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바빠서, 아니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 마음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시간을 내서 우리 마음을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참 좋은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내가 관찰하려고 하지만, 내 마음을 내가 관찰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도 내 마음을 관찰할 수 있고, 하나님도 관찰하시게 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서 가슴사진을 찍으면 의사선생님이 그 사진을 벽에다 붙여놓고 설명을 해주지요. 그때 환자는, ‘아, 내 가슴이 저렇게 생겼구나!’ 하면서 관찰하게 됩니다. 그것으로는 부족하지요? 그래서 옆에 있는 전문가 의사선생님이 뭐가 문제인지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고 치료까지 해줍니다.

기도가 그런 것입니다. 우리 마음을 주님 앞에 내어놓고, 주님께서 어떤 진단과 처방을 내리시는지 지켜보는 것, 그것이 기도입니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께서 시키시는 대로만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마음을 닦는 최선을 방법은 ‘기도’인 셈입니다. 다가오는 새해는 기도로 우리 마음을 열심히 닦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 맺는 말씀

새해 벽두에 제가 바라는 소망은 이상 말씀 드린 세 가지입니다. ▶우리 마음이 좀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것, ▶더 깊어졌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기도함으로써 열심히 우리 마음을 닦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의 일터와, 우리 교회 위에, 그리고 우리나라와 온 세상 위에, 주님의 놀라운 은혜와 평화가 넘치도록 임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62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261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60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259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258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
257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6 온 생명을 충만케 해주십시오!
»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4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
253 2009 성경공부를 시작하며
252 "주님을 자랑하라!"
251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250 "날을 세는 법"
249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48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시오!"
247 주여, 이 땅을 고쳐 주옵소서!
246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일꾼으로 써 주소서!
245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새로워지는 교회
244 우리 가정이 번성하게 해주십시오!
243 제때에! 알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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