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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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에스겔서 18:30-32 
설교일 2009-01-04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송구영신 


■ 성서 본문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족속아, 나는 너희 각 사람이 한 일에 따라서 너희를 심판하겠다. 너희는 회개하고, 너희의 모든 범죄에서 떠나 돌이켜라. 그렇게 하면, 죄가 장애물이 되어 너희를 넘어뜨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 너희는, 너희가 지은 죄를 모두 너희 자신에게서 떨쳐내 버리고,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하여라.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왜 죽고자 하느냐?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그가 죽는 것을 나는 절대로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에스겔서 18:30-32>


■ 들어가는 말씀

제 93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주제가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2009년도 우리 교회의 기도 제목도 같은 것으로 정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살 만하다는 외침보다는 죽겠다는 아우성이 더 크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분위기도 상당히 어둡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올해의 기도 제목은 우리에게 절실하게 와 닿는 것이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제목입니다.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

■ 생명의 영이시여!

먼저, ‘생명의 영’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지난 성탄절에 저는 우리 속에 있는 늑대 두 마리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 속에서 늑대 두 마리가 싸우고 있는데, 한 마리는 낙심의 늑대이고, 다른 한 마리는 희망의 늑대라고 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한 마리는 살림의 늑대이고, 다른 한 마리는 죽임의 늑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으로 표현하든, 한 마리는 긍정적인 늑대이고, 다른 한 마리는 부정적인 늑대입니다.

이 가운데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주느냐에 따라 한 마리는 기운을 얻고 한 마리는 힘이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생명의 늑대가 힘을 얻으면 나에게 생명력이 넘칩니다. 그 생명력은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전해집니다. 그 생명력이 그 옆에 있는 사람에게 또 전해지고, 또 전해지고 하면 우리 교회에, 우리 지역에, 우리나라에, 마침내 온 세상에 생명력이 넘치게 됩니다. 반대로 내 안에 있는 죽음의 늑대가 힘을 얻으면 세상은 죽음을 향하여 나아가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생명의 기운이 있고, 죽음의 기운이 있습니다. 또한 희망의 기운이 있고 낙망의 기운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어느 기운을 성하게 할 것인가, 이것은 ‘나’에게서부터 출발합니다. 이 ‘기운’을 성서적으로 말하면 ‘영’입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는 ‘생명의 영’과 ‘사망의 영’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망의 영이 힘을 얻으면 전쟁과 살인과 싸움과 미움과 시기와 파괴가 판을 칠 것입니다. 반면에 생명의 영이 힘을 얻으면 평화와 부드러움과 사랑과 용서와 따뜻함이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망의 영을 찾지 않으면 사망의 영이 힘을 얻지 못합니다. 사망의 영 앞에서 기웃거리지 않고, 우리가 힘껏 생명의 영을 부르면 생명의 영, 곧 생명의 기운이 온 세상을 휘감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 세상은 생명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 온 세상을!

우리의 기도 제목에서 두 번째 살펴볼 것은 ‘온 세상’이라고 한 부분입니다. ‘나만 살리소서!’가 아니고, ‘우리 집만 살리소서!’ ‘우리 교회만 살리소서!’ ‘우리 편만 살리소서!’ ‘우리나라만 살리소서!’가 아니고 ‘온 세상을 살리소서!’입니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지, 나만, 우리만 살겠다고 하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세상의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기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불만도 그것이었습니다. 그 사람들 고생 많이 했잖아요. 그래서 자기들 고생시켰던 사람들, 나쁜 사람들 좀 하나님께서 처리해주셨으면 좋겠는데, 하나님께서는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에스겔서 18:23).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악인이 죽는 것을, 내가 조금이라도 기뻐하겠느냐? 오히려 악인이 자신의 모든 길에서 돌이켜서 사는 것을, 내가 참으로 기뻐하지 않겠느냐?”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꾸짖으십니다(에스겔서 18:29). “그런데도 이스라엘 족속은, 내가 일하는 방법이 공평하지 않다는 말을 하는구나.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일하는 방법이 어찌 공평하지 않으냐? 너희가 하는 행실이 오히려 공평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나 이방 백성이나, 그 소속을 가지고 따지지 않으십니다. 오늘 본문 32절 말씀을 다시 읽습니다.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그가 죽는 것을 나는 절대로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논리는 ‘무한경쟁’입니다. ‘약육강식’입니다. 무작정 경쟁을 시켜서 이기는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논리는 ‘공생’입니다. 다 같이 살자는 것입니다. 아흔아홉 마리 양도 중요하지만, 길 잃은 한 마리 양도 반드시 찾아서 같이 살자는 것입니다. 공부 잘하는 똑똑한 사람만 출세하고 성공하는 세상이 아니라, 공부 못하는 사람도, 돈 없는 사람도, 몸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도, 좀 덜 똑똑한 사람도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하나님나라 운동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 제목은 ‘주여, 우리 편만 살리소서!’가 아니라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 살리소서!

그 다음, 마지막으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살리소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사람을 살리셨지요. 마르다와 마리아의 오라버니인 나사로를 살리셨고, 나인 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셨고,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습니다. 예수님 본인도 죽으셨던 것을 하나님께서 살리셨습니다. 주님께서, 생명의 영께서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서는 우리가 죽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향하여, 생명의 영을 향하여 살려달라고 부르짖기 위해서는, 우리가 죽어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했습니다만, 제 말씀의 뜻은, 자기 문제를 주님 앞에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내놓아야 주님께서 해결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눈먼 사람에게 말씀하셨지요(마가복음서 10:51).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바라느냐?” 이때 그 눈먼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내가 다시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주님께 말씀을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주님께서는 우리의 형편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지만, 주님은 우리 입으로 그 사정을 털어놓기를 기다리십니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경제를 좀 살려달라는 것이지요. 사실 작년 이맘때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경제는 죽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주식 값이나, 환율이나, 외환보유고나, 국제무역 수지 등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말해주지요. IMF 이후 천신만고 끝에 10년 동안 일으켜 세웠던 경제가 딱 1년 만에 거덜이 나고 말았습니다. 물론 대통령이나 경제 팀이 그 동안 노력을 많이 했겠습니다만, 결과는 그렇습니다. 그 지긋지긋하던 IMF에까지 또 다시 손을 벌릴까 말까, 우리 정부가 망설이고 있다고 하니까,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닙니다.

어쨌든 좋습니다. 죽었으면 살리면 되지요. 죽었다고 인정하고 주님 앞에 살려달라고 기도하면 살려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경제를 살려달라고 하기 전에 한 가지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잠언 19장 22절 말씀입니다. “사람에게서 바랄 것은 성실이다. 거짓말쟁이가 되느니, 차라리 가난뱅이가 되는 것이 낫다.” 경제에도 정의로운 경제가 있고 정의롭지 못한 경제가 있습니다. 거짓과 불의가 조금 있더라도 배부르게 경제 살리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지요. 그러나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요즘 여실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를 잘 모릅니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경제라고 하는 것은 ‘투자’가 활성화되어야 살아나는 것입니다. 지금 환율 때문에 어려움이 많지요. 환율이 왜 올라갑니까? 우리 돈의 가치가 왜 자꾸 떨어집니까? 우리나라에서 달러가 자꾸 빠져나가니까 그런 것이지요. 왜 빠져나갑니까? 한국 경제의 미래를 못 믿겠다, 그거 아닙니까? 만일 여러분이 돈을 가진 투자자라고 생각해보십시오. 거짓말 안 하고 성실하게 사업하는 사람에게 맡기겠습니까, 아니면 언제 파탄 날지도 모르지만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는 ‘수완’ 좋은 장사꾼에게 맡기시겠습니까?

성경에 보면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시인이 있습니다. 시편 119편의 시인입니다. 이 양반이 하나님 앞에 수도 없이 ‘살려달라’고 부르짖는데, 이 사람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말씀으로’ 살려달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법도로 나를 살려 주십시오!”(93),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나를 살려 주십시오!”(107, 116, 154), “주님의 규례를 따라 나를 살려 주십시오!”(149, 156, 175). 자, 여기서 우리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살려달라’고 부르짖기 위해서는 주님의 말씀에 의지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주님의 말씀과 통해야 한다는 뜻인데,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주님의 말씀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주님의 말씀 앞에서 정직하지 않으면 백 번, 천 번 살려달라고 외쳐도 주님께서 듣지 않으십니다.

■ 맺는 말씀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 올해 2009년의 기도제목을 두고 저는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는 온 세상에 생명의 영이 활발히 활동하시도록, 먼저 우리가 생명의 영인 주님을 열심히 찾아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나만, 우리만, 이 아니라 온 세상을 살려달라고 기도해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살려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우리 자신이 주님의 말씀 앞에서 정직한가, 살펴보아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일 년 동안, 우리의 사정을 있는 그대로 주님 앞에 내어놓고 죽자 사자 매달려 봅시다. “주님, 우리 몸을 살리소서!” “주님, 우리 가정을 살리소서!” “주님, 우리 교회를 살리소서!” “주님, 우리나라를 살리소서!” “주님, 북녘 동포를 살리소서!”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 이렇게 진실하게 부르짖으면 주님께서 반드시 살려 주실 것입니다.
262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261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60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259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258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
257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6 온 생명을 충만케 해주십시오!
255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
253 2009 성경공부를 시작하며
252 "주님을 자랑하라!"
251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250 "날을 세는 법"
249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48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시오!"
247 주여, 이 땅을 고쳐 주옵소서!
246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일꾼으로 써 주소서!
245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새로워지는 교회
244 우리 가정이 번성하게 해주십시오!
243 제때에! 알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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