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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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9-05-10 15: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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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사도행전 20:28-35 
설교일 2009-05-10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가정 


■ 성서 본문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잘 살피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성령이 여러분을 양 떼 가운데에 감독으로 세우셔서, 하나님께서 자기 아들의 피로 사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내가 떠난 뒤에, 사나운 이리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와서, 양 떼를 마구 해하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바로 여러분 가운데서도, 제자들을 이탈시켜서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것을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깨어 있어서, 내가 삼 년 동안 밤낮 쉬지 않고 각 사람을 눈물로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십시오. 나는 이제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운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분을 튼튼히 세울 수 있고,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유업을 차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아는 대로, 나는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내 손으로 일해서 마련하였습니다. 나는 모든 일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사도행전 20:28-35>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어버이주일이면, 어떻게 하면 어버이를 잘 공경할까, 하는 주제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오늘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훌륭한 어버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성경에서 찾아보았더니, 자식을 위해서 훌륭한 어버이 노릇을 한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부터 시작해서 이삭이 그랬고, 야곱이 그랬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아버지도 훌륭한 어버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실제로 몸으로 낳은 자식을 키운 어버이가 아니라, 자식이 없으면서도 어버이 노릇을 멋지게 해낸 바울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분을 통해서, 우리는 자식을 둔 실제 어버이뿐만 아니라, 아직 미혼인 사람들과, 자녀가 없는 사람들도 훌륭한 어버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 바울은 열심히 일하는 사도였습니다.

바울은 결혼도 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일을 위해서 동분서주했고, 엄청나게 많은 일을 했던 사도였지만, 그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면서 일을 했습니다. 무슨 일을 위해 수고를 하면 일하는 곳에서 보수를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예수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꾼이 자기 삯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누가복음서 10:7). 전도여행을 떠날 때, 현장에서 먹을 것을 공급 받으라는 것입니다. 전도하러 왔으니, 도를 듣는 사람들이 도를 전하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바울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 목회를 하면 그 교회에서 생활비를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바울은 스스로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 목회를 했습니다. 그것은 교회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이것이, 바울이 가진 ‘어버이의 자세’였습니다. 바울은 교인들을 자식으로 생각하고,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사람이 늙으면 자식들의 봉양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습니다만, 부모 쪽에서 생각할 때, 가급적이면 자식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해야지요.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부모가 버는 돈이 거의 자식들을 위해서 쓰입니다. 양육비와 교육비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건 좀 고려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무한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저 아이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 그것도 깊이 연구해야 합니다.

■ 바울은 남을 돕는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의 일생은 ‘남을 돕는 삶’이었습니다. 본문 35절입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나도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남을 도왔으니, 여러분도 그렇게 하십시오!’ 하는 말입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이 거창하게 들리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바울이나 마더 테레사 같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거룩한 일인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도움이란 달빛과 같습니다. 요즘은 곳곳마다 전깃불이 있으니까 잘 못 느낍니다만, 옛날에는 달이 얼마나 중요한 빛이었는지 모릅니다. 밤중에 어디를 간다는 것은 달이 없으면 상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정월 대보름이나 한가위 보름날이 명절이 된 것은 기온이 적당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달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밤중까지 사람들이 모여서 놀 수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명절이 된 것입니다.

태양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달도 우리에게 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해 없이, 달 없이는 살지 못합니다. 어버이의 존재가 바로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냥 스스로 빛을 내고 있으면, 그냥 스스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굳이 일어나서 남을 돕지 않아도 그 자체로 도움이 되는 존재,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 바울은 자녀들을 주님과 말씀에 맡기는 어버이였습니다.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한 것이 ‘걱정’인 것 같습니다. 잠언 15:13에서 그랬지요. “즐거운 마음은 얼굴을 밝게 하지만, 근심하는 마음은 너를 상하게 한다.” 그리고 17:22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즐거운 마음은 병을 낫게 하지만, 근심하는 마음은 뼈를 마르게 한다.” 뼈가 마른다고 했지요? 사람이 걱정을 많이 하면 골다공증에 걸릴 수도 있고, 백혈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무서운 경고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요한복음서 14:1). 쓸데없는 근심걱정을 버리고 그냥 믿기만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마태복음서 11:28)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온갖 걱정에 싸여서 우리 몸을 망치고 삽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인 사도행전 20장은 바울이 에베소에서, 에베소 교회 교우들에게 남긴 고별설교입니다. 에베소교회는 바울이 세웠지요. 그런데, 이제 자리가 잡혀갈 만한데, 바울은 거기를 떠나야 합니다. 얼마나 걱정이 많겠어요? 바울의 말에 따르면, 바울이 떠난 뒤에, 교회가 위기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내가 떠난 뒤에, 사나운 이리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와서, 양 떼를 마구 해하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바로 여러분 가운데서도, 제자들을 이탈시켜서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것을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사도행전 20:29-30).

에베소 교회는 바울이 삼 년 동안 밤낮으로 쉬지 않고 눈물로 키운 교회입니다. 그런데 그런 교회를 두고 떠나려니 얼마나 걱정이 많겠습니까? 그러나 바울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에베소 교회를 지켜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32절 말씀입니다. “나는 이제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운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분을 튼튼히 세울 수 있고,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유업을 차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자식은 환갑이 돼도 물가에 세워놓은 어린아이 같다고 하지요. 부모의 걱정은 눈을 감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꾸 자식들을 묶어두려고 합니다. 간섭하려고 합니다. 그들을 위해서 뭐라도 더 해주려고 안달입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야 가상하지만, 그런 노력이 헛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자식들의 일을 일일이 챙깁니까? 불가능합니다. 자녀들이 집에 있을 때는 그런대로 통제가 되는 것 같지요? 그러나 현관만 나서면 통제 불능입니다. 지금 세상이 그래요.

밖에서 아이들이 사고를 쳤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지요. 그럴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그럴 아이가 아닌데…’ 합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집에서야 귀찮으니까, 부모들 잔소리 듣기 싫으니까, 대충 착한 척, 모범생인 척하지만, 밖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는 다르겠지?’ 아니에요. 다를 것 하나 없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모를 속일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내 힘으로 아이를 단속하겠다고 하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그냥 방치해두면 될까요? 아닙니다. 그러면 큰일이 납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길은 단 하나입니다. 아이들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자식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최선의 길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데는 열심이지만, 아이들의 신앙을 챙기는 데는 게으릅니다. 아이들에게 영양가 많은 음식을 만들어주는 데는 정성을 다하지만,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하는 데는 건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옛 어른들이 말합니다. ‘귀하게 기른 자식에게 효도 받는 법이 없다!’ 논밭 팔아서 학비를 대고, 온 식구가 매달려 공부시켜 출세시킨 자식이 나중에 부모형제들에게 보답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냥 그걸로 끝이에요. 자식을 하나님께 맡기지 않고, 내가 어떻게 해보겠다고 기를 쓰고 길러봐야 그 아이의 미래를 결코 보장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길러주시고, 보호해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자식을 위하여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 맺는 말씀

저는 오늘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는 열심히 일하는 어버이가 되자는 것이었고, 둘째는 남을 돕는 어버이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자식을 하나님께 맡기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과 함께, 자식과 함께 오래오래, 그리고 마음껏 기뻐하는 어버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261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60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259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258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
257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6 온 생명을 충만케 해주십시오!
255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4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
253 2009 성경공부를 시작하며
252 "주님을 자랑하라!"
251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250 "날을 세는 법"
249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48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시오!"
247 주여, 이 땅을 고쳐 주옵소서!
246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일꾼으로 써 주소서!
245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새로워지는 교회
244 우리 가정이 번성하게 해주십시오!
243 제때에! 알맞게!
242 오직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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