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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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9-12-28 06: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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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고린도전서 1:26-31 
설교일 2009-12-27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송구영신 


■ 성서 본문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을 때에, 그 처지가 어떠하였는지 생각하여 보십시오. 육신의 기준으로 보아서, 지혜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권력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가문이 훌륭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을 택하셨으며,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비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셨으니 곧 잘났다고 하는 것들을 없애시려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이리하여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가 되시며, 의와 거룩함과 구원이 되셨습니다. 그것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바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라” 한 대로 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6-31>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이 2009년 마지막 주일, 곧 송년주일입니다. 새천년이 온다고 떠들썩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흘러버렸습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2000년대는 지나가고 2010년대가 시작됩니다. 지난 10년 또는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자랑을 하실 수 있겠습니까? 돈을 많이 벌었습니까? 자식농사를 잘 지었습니까? 몸이 건강해졌습니까? 아주 오래 묵은 고민거리가 해결이 되었습니까? 물론 ‘이만하면 됐다!’ 할 정도로 만족한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그러나 별로 내세울 것이 없더라도 기 죽어 있지 마십시오. 다 그러고 사는 게 인생이니까요.

그리고 자랑할 게 있더라도 조금 겸손한 게 좋습니다. 물론 우리끼리 모였을 때, 자식 자랑, 남편 자랑, 아내 자랑 등 일상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자랑하는 것은 괜찮습니다만, 그것도 ‘자랑’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문제가 안 생깁니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 “내가 아이들 교육을 잘 시켜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 “내가 기운이 세고 건강해서 이러이러한 일을 해냈다!” 여기서 “내가” 하는 말을 빼고, 그 대신에 “하나님께서 그렇게 해주셨다!”하면 됩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세 가지 자랑거리가 있습니다. 첫째는 지혜가 뛰어나다는 것, 둘째는 막강한 군사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셋째는 돈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옛날부터 이 세 가지를 중요하게 여겨서 그것들을 얻으려고 무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래서 성과도 꽤 있었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이 세 가지를 자랑하지 말라고 다짐을 두십니다. 예레미야서 9:23에 보면 하필이면 딱 이 세 가지를 찍어서 그것들을 자랑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나 주가 말한다. 지혜 있는 사람은 자기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아라. 용사는 자기의 힘을 자랑하지 말아라. 부자는 자기의 재산을 자랑하지 말아라.”

■ 지혜나 지식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먼저,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혜와 지식을 뭉뚱그려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문제를 요즘 우리 상황에서 아주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학벌’ 아니겠습니까? 성경에서 학벌 제일 높은 사람이 누굽니까? 바울이지요.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공부를 했다는 것은 요즘으로 치자면 최고의 일류학교를 나왔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바울이 잘 먹고 잘 살았나요? 고생만 엄청나게 했지요. 우리가 보는 신약성경의 반 이상을 바울이 썼습니다. 그만큼 학식이 뛰어난 사람이에요.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 가운데서 예수님을 빼고는 바울이 고생을 가장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당장 저를 보십시오. 저도 ‘공부’ 하면 한 공부 한 사람이거든요.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도 했고 장학금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나온 학교도 대한민국 어디에다가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학교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사는 것 보십시오. 서울도 아니고, 우리 지역에서도 가장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지 않습니까? 학교 서열이나 성적으로 따지자면 저보다 훨씬 못 미치는 분들도 수천, 수만 명 모이는 교회에서 담임목사 직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지 자랑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남들은 그렇게 하기 싫다는 공부를 저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행복하니까 하는 거예요. 이게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자기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 다 따로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남의 아이 공부 잘하는 것 부러워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성적 좋은 것, 명문학교 다니는 것, 이런 것들은 자랑할 거리가 못 됩니다.

■ 힘이나 권력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힘과 권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기를 쓰고 정권을 잡으려고 하는데, 권력을 위한 정권획득은 말로가 좋지 않습니다. 박정희 시절에 유신정권의 권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른바 ‘막걸리 보안법’이라고 해서 개인적인 술자리에서도 박정희 욕을 못했어요.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 가서 곤욕을 치른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전두환 정권 때는 더 심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두 사람이 지금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한 사람은 부하의 총에 맞아 죽었고, 한 사람은 온 국민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아는 분 가운데 노무현 정권 때 청와대에서 일했던 고위 관리가 있는데, 청와대에 적을 두고 있을 때는 그 집이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어봤더니 ‘백수’래요. 그럴 수밖에 없지요. 비서관이야 말해서 무얼 하겠습니까? 대한민국 최초의 단독 정권교체를 이룬 노무현 씨 본인도 이 추운 겨울에 추운 줄도 모르고 땅속에 묻혀 있는데요. 권력이라는 게 이렇게 무상합니다. 이명박 씨도 지금은 저렇게 자기 마음대로 무슨 일이든 밀어붙이고 있지만 내년이 지나고 그 다음 해쯤 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 재산이나 돈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그 다음은 돈 이야기인데,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 있지요. 어떤 부자가 창고에다가 재물을 잔뜩 쌓아놓고는, 이제 마음껏 먹고 마시고 즐기자 했던 이야기…. 그때 하나님이 무엇이라고 하셨습니까?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밤에 네 영혼을 네게서 도로 찾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정말 어리석은 사람 아닙니까? 재산이라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보이지만, 그거야말로 정말 물거품입니다. 하루아침에 재물이 날아가 버릴 수도 있고, 한 순간에 사람이 날아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저와 가까이 지내는 어른 한 분이 계시는데, 평소에 제가 존경하는 분이어서 말씀을 드리기가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분의 삶을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교훈을 얻자는 뜻이니까 그분도 이해해 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분이 부자예요. 그렇다고 부정축재를 했다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모은 것은 아닙니다.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재산이 수십억은 넘습니다. 이분은 지금 연세가 꽤 높은데, 젊어서부터 허튼 짓 한 번 하지 않은 분입니다. 자녀들도 다 잘 되었습니다.

어쨌든 재산관리를 잘 한 결과, 개인 재산을 털어서 혼자서 교회도 하나 세웠습니다. 자녀들도 잘 공부시켜서 제자리 잡도록 했습니다. 그러고도 아직 재산이 그만큼 있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 어른 부인께서 지금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이제는 마음껏 즐기면서, 옛이야기 해가면서 살아야 할 연세에, 그런 일이 생기니까 애써 모은 재산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얼마나 안타까운지, 제가 기가 딱 막힙디다. 사람이 가졌다고 하는 게 다 이런 겁니다.

■ 맺는 말씀

전도서 2장 4~11절 말씀입니다. “나는 여러 가지 큰 일을 성취하였다. 궁전도 지어 보고, 여러 곳에 포도원도 만들어 보았다. 나는 정원과 과수원을 만들고, 거기에 온갖 과일나무도 심어 보았다. 나무들이 자라나는 숲에 물을 대려고 여러 곳에 저수지도 만들어 보았다. 남녀 종들을 사들이기도 하고, 집에서 씨종들을 태어나게도 하였다. 나는 또한, 지금까지 예루살렘에 살던 어느 누구도 일찍이 그렇게 가져 본 적이 없을 만큼 많은 소와 양 같은 가축 떼를 가져 보았다. 은과 금, 임금들이 가지고 있던 여러 나라의 보물도 모아 보았으며, 남녀 가수들도 거느려 보았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처첩도 많이 거느려 보았다. 드디어 나는 일찍이 예루살렘에 살던 어느 누구보다도 더 큰 세력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지혜가 늘 내 곁에서 나를 깨우쳐 주었다. 원하던 것을 나는 다 얻었다. 누리고 싶은 낙은 무엇이든 삼가지 않았다. 나는 하는 일마다 다 자랑스러웠다. 이것은 내가 수고하여 얻은 나의 몫인 셈이었다. 그러나 내 손으로 성취한 모든 일과 이루려고 애쓴 나의 수고를 돌이켜보니, 참으로 세상 모든 것이 헛되고,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고, 아무런 보람도 없는 것이었다.”

지혜도 그 누구 못지않게 가지고 있었고, 나라 안 백성들은 물론 주변 나라들까지 벌벌 떨게 할 만큼 권력도 가지고 있었고, 재물도 원하는 만큼 가져보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도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더라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자랑할 수 있습니까? 오직 한 가지, 주님을 자랑해야 합니다. 내가 이룬 모든 것들을 ‘내가’ 했다고 자랑하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지만, ‘주님께서’ 해주셨다고 고백하면 그 이룬 것들이 하나님께도 영광이 되고, 나에게도 보람이 되고, 이웃에게도 기쁨이 됩니다.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을 택하셨으며,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세상에서 비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을 택하셨으니 곧 잘났다고 하는 것들을 없애시려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택하셨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는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여러분이 자랑할 거리가 참 많기를 저는 바랍니다. 그러나 그 자랑거리를 여러분의 공으로 돌리지 말고, 모두 주님의 공으로 돌리고 감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의 감사가 해가 갈수록 커지게 될 것입니다. 내년 연말에는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하나님께 감사하는 제가 되고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262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261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60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259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258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
257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6 온 생명을 충만케 해주십시오!
255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4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
253 2009 성경공부를 시작하며
» "주님을 자랑하라!"
251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250 "날을 세는 법"
249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48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시오!"
247 주여, 이 땅을 고쳐 주옵소서!
246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일꾼으로 써 주소서!
245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새로워지는 교회
244 우리 가정이 번성하게 해주십시오!
243 제때에! 알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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