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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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스가랴서 4:10 
설교일 2012-07-01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감사절 

■ 성서 본문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스룹바벨이 돌로 된 측량추를
손에 잡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다.
이 일곱 눈은 온 세상을 살피는
나 주의 눈이다.”

<스가랴서 4:10>


■ 들어가는 이야기

어제로써 2012년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오늘부터 올해의 하반기가 시작됩니다. 이즈음에 교회에서는 맥추감사절 절기를 지키는데, 사실 매주일, 아니 매일, 매 순간 감사절이어야 하지만, 우리는 전통에 따라 1년에 두 번 감사주일을 지킵니다. 한 해의 반을 보내고 새로운 다짐과 각오로 나머지 반을 맞이하는 여러분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람들의 축복과 땅의 기운이 넘치도록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 스가랴서 본문에 보면 재미있는 표현이 있습니다. 10절입니다.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스가랴가 받은 말씀인데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스룹바벨이라는 사람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혹시 여러분이 하시는 일이나 여러분이 가진 꿈을 두고 비웃는 사람이 있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말씀을 무기로 삼아 대응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 스룹바벨

먼저, 스룹바벨이 어떤 사람인지 살펴봅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부족 상태로 있다가 왕조를 확립한 것이 기원전 1,000년경입니다. 지금부터 3,000년쯤 전이지요.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이 사울이고, 그 다음이 다윗이고, 그 다음이 솔로몬입니다. 여기까지는 통일왕국이었는데, 솔로몬의 아들 대에 이르러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집니다. 남쪽은 유다, 북쪽은 이스라엘이 됐지요. 이때가 기원전 922년입니다. 이렇게 분단된 지 200년 만인 기원전 722년에 북쪽 이스라엘이 먼저 멸망합니다. 당시 근동의 최강국이었던 앗시리아가 이스라엘을 삼켜버렸습니다. 이제 남쪽 유다만 남았지요. 그런데 그 유다도 기원전 587년에 멸망합니다. 이번에는 바빌로니아가 제국이 유다를 초토화시켰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유다 사람들을 바빌로니아로 잡아갔지요. 민간인까지 포로로 잡아간 것입니다.

세월은 흘러 국제정세가 바뀌었습니다. 바빌로니아제국이 있던 자리에 페르시아제국이 들어섰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페르시아의의 고레스 왕은 칙령을 내려서 그때까지 잡혀 있던 유다 백성들을 풀어주어 고향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이때가 기원전 538년입니다. 예루살렘이 멸망한 지 50년만이지요. 고레스의 칙령을 받들어 동포들을 고향으로 데리고 온 사람이 바로 이 스룹바벨입니다. 나라 자체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룹바벨은 페르시아로부터 총독으로 임명을 받아 재건사업에 착수합니다. 마태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에 보면 스룹바벨은 예수님의 조상의 반열에 올라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스룹바벨이 고향으로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성전을 재건하는 것이었습니다.

■ 예루살렘 성전

예루살렘 성전은 솔로몬 임금 때 지은 것인데, 이것은 50년 전 바빌로니아 군대가 부수어버렸습니다. 완전히 콩가루가 되게 했지요. 그 터에다가 스룹바벨이 성전을 다시 짓겠다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의 성전은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교회는 우리나라만 해도 전국에 수만 개나 있지만 예루살렘 성전은 그 사람들에게 유일한 예배 장소였습니다. 1년에 한두 번 찾아가서 제사를 드리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성경책이 가장 흔한 책 가운데 하나지만, 당시에는 성전에 가야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두루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예배를 드리는 기물들이 어디를 가나 많이 있지만, 당시에는 예루살렘 성전에 가야 제사 도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성전이란 없어서는 안 되는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어디에다가 두고 한평생을 사느냐, 이것은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식에다가 마음을 두고 삽니다. 자나 깨나 자식 생각뿐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삶은, 있는 공 없는 공 다 들였던 그 자식이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순간, 엄청난 실망이 되어 되돌아옵니다. 허무해집니다. 오로지 돈에 마음을 두고 사는 사람, 한평생을 아름다운 외모 만들기에 매달려 사는 사람, 일편단심 성공에 목숨을 걸고 사는 사람…, 이런 사람들도 실망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목표들은 사막에서 사람을 현혹시키는 신기루일 뿐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에다가 우리의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하겠습니까? 인생을 의미 있게,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삶의 목표를 가져야 하겠습니까? 성경에서 말하는 답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우리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살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의 나라

스룹바벨이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성전 재건에 착수한 것은 온 백성들이 그 마음을 성전에 두고 살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성전이 상징하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 나라의 실현’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는 다 알고 계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과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나라, 어떤 사람이든지 차별 받지 않고 사는 나라, 약자들이 보호 받는 나라, ‘너희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게 하라’는 율법의 말씀처럼 모두모두 공평하게 잘 사는 나라…, 그런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수십 년 동안이나 포로로 잡혀갔다가 돌아온 유대인들에게, 그래서 성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사실 스룹바벨이 그 시점에서 성전을 재건하겠다고 나선 것은 무모한 일이었습니다. 속된 말로 ‘맨 땅에 헤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스룹바벨은 믿음으로 그 일을 추진했습니다. 하나님은 스가랴를 통하여 스룹바벨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스가랴서 4:6 말씀입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스룹바벨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힘으로도 되지 않고, 권력으로도 되지 않으며, 오직 나의 영으로만 될 것이다.’”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드는 일은 힘으로도 되지 않고, 권력으로도 되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의 영으로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영이란 무엇입니까? 다른 말로 하면 ‘성령’이지요. 그런데 성령, 하면 그것을 무슨 ‘도깨비방망이’나 ‘마력’ 쯤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성령은 그런 마술적인 힘이 아닙니다. 고린도전서 6:19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안에 계신 성령의 성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 여러분은 성령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서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 몸을, 하나님의 영이 거주하시는 성전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몸은 그냥 몸뚱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 곧 하나님의 생각이 담겨 있는 그릇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 우리가 꿈꾸는 이상, 그것이 성령이라는 말이 됩니다. 비틀즈라는 유명한 그룹 아시지요? 비틀즈의 멤버 가운데 존 레논(John Winston Lennon)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존 레논의 아내는 일본사람이었는데, 이름이 오노 요코(小野洋子)입니다. 이 사람이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 영어로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A dream you dream alone is only a dream. A dream you dream together is reality.”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다.” 이런 말입니다. 한 사람의 생각은 그냥 생각일 뿐이지만, 여러 사람의 생각, 함께 하는 생각은 성령의 생각입니다. 우리 몸이 성령의 성전이라고 했지요? 혼자 있는 몸은 그냥 하나의 몸일 뿐이지만, 저의 몸과 여러분의 몸과 세상 사람들의 몸이 모여 있으면 그것은 하나님의 몸입니다. 거기 담겨 있는 생각은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입니다. 그게 바로 성령입니다.

■ 맺는 이야기

스룹바벨이 성전을 재건하겠다고 하니까 비웃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방해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을 향하여 하나님께서는 스가랴 예언자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스룹바벨이 돌로 된 측량추를 손에 잡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자, 하면 비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열심히 예수 믿고 죽어서 천당 가면 되지, 웬 하나님의 나라?’ 하면서 어깃장을 놓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복지국가’와도 비슷한데, 우리가 함께 꿈을 꾸고 힘을 합쳐 복지국가를 만듭시다, 하면 예수 믿는 사람들이 왜 정치에 관여하려고 하느냐, 하면서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교회처럼 작은 교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어서 교회나 키울 일이지 어째서 세속적인 소리만 하느냐며 뭐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작은 교회 사람들이라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한울교회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의 측량 추를 손에 잡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해놓은 일이 없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힘이 약하다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우리를 비웃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괘념치 마십시오. 여러분이 꿈꾸는 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권력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오로지 주님의 영으로 되는 일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주님의 생각 곧 주님의 영을 잘 간직하고 있으면 주님의 나라는 이 땅에 이루어집니다. 여러분의 꿈은 현실이 되어 나타납니다.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그 나라에서 꿈을 활짝 펼치기를 원하는 여러분 위에, 우리 주님의 놀라운 능력이 지금부터 영원토록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261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60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259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258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
257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6 온 생명을 충만케 해주십시오!
255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54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
253 2009 성경공부를 시작하며
252 "주님을 자랑하라!"
251 이런 새해가 되게 하소서!
250 "날을 세는 법"
249 이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248 "땅에서도 이루어 주십시오!"
247 주여, 이 땅을 고쳐 주옵소서!
246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의 일꾼으로 써 주소서!
245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새로워지는 교회
244 우리 가정이 번성하게 해주십시오!
243 제때에! 알맞게!
242 오직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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