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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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0-07-04 14: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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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골로새서 3:15-17 
설교일 2010-07-04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감사절 


■ 성서 본문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지배하게 하십시오. 이 평화를 누리도록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여러분은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 풍성히 살아 있게 하십시오. 온갖 지혜로 서로 가르치고 권고하십시오. 감사한 마음으로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여러분의 하나님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십시오. 그리고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을 하든지, 모든 것을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에게서 힘을 얻어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골로새서 3:15-17>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 우리는 맥추감사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감사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성경이 말하는 복의 길과 저주의 길 가운데서, 이미 복의 길에 들어서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복의 길을 함께 가는 동지입니다. 주님 안에서 감사의 동지가 된 저와 여러분 위에 오늘 이 시간을 통하여 주님께서 더 큰 감동과 희망과 힘을 주시기를 빕니다.

“감사합시다!” 또는 “감사해야 복 받습니다!” 하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고,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감사는 일반 사람들의 감사보다 현격하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감사는 무엇이 다른가, 어떻게 다른가,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그것을 ‘예수 스타일의 감사’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 예수 스타일 감사 1: 감사한 일에 대해서는 당연히 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는 감사한 일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이렇게 팍팍한 내 삶에 감사할 일이 무엇이 있는가?’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찾아보면 무궁무진하게 일이 많습니다. 오늘 아침에 교회 나오시기 전에 아침밥들을 다 드시고 오셨을 겁니다. 속이 안 좋다든지, 입맛이 없다든지, 어제 밤에 무얼 많이 먹어서 배가 안 고프다든지, 그래서 안 드셨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정말 집에 쌀이 없어서 굶으신 분들은 안 계시겠지요.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밥상 앞에 앉았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함을 느낀다면, 대단히 훌륭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전에 언젠가 TV에서 보니까, 식도가 고장이 나서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사람이 나옵디다. 이 사람은 음식을 입으로 먹기는 하는데, 씹어서 도로 다 뱉어내야 합니다. 맛이라도 보기 위해서지요. 그리고 실제 음식물은 호스를 통해서 위장으로 직접 투입해 넣습디다. 자기 입으로 음식을 먹고 씹어서 위장으로 넘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입니까?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소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가장 의미 있게 들었던 소원은 ‘마음껏 걷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걷고 싶을 때 언제든지 걸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기도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기도할 수 있다는 것, 기도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어주신다는 것, 그것처럼 복된 일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것을 감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시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내 말을 들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내 말을 들어주신다는 것을 압니다”(요한복음서 11:41-42). 저는, 이 세상에 감사할 일이 무궁무진하게 많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것이 가장 크게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예수 스타일 감사 2: 고난과 불행까지도 감사합니다.

요즘은 눈만 들면 어디를 보든 수목이 푸르고, 울창하게 녹음을 뽐내고 있습니다. 정말 싱그러워 보입니다. 어떤 시인은, 나뭇잎을 인생의 부귀와 영화라고 생각하고 노래합니다. 그러나 그는, 무성한 잎들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의 나무를 보고는, 새도 와서 앉지 않는다고 한탄합니다. 그런데 겨울의 나무가 앙상하게 나목(裸木)으로 있는 것이 한탄할 일이겠습니까?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한 나무는 봄에 이파리를 돋게 할 수 없습니다. 여름에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나무에 겨울이 있다는 것 또한 얼마나 큰 복입니까?

예수님께서 8복을 말씀하셨는데, 그 여덟 가지에도 박해의 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희가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고, 터무니없는 말로 온갖 비난을 받으면, 복이 있다”(마태복음서 5:11). 그냥 복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감사도 해야겠지요. 우리에게 박해가 있고, 시련이 있고, 고난이 있고, 억울한 일이 있다는 것은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내려주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고난을 당한다는 것은, 우리 믿음이 그만큼 자라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그런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예수 스타일 감사 3: 아무 일이 없을 때는 특별히 더 감사합니다.

옛날 중국의 노자 할아버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도덕경 17장). “가장 훌륭한 지도자 아래 있는 사람들은 그저 지도자가 있다는 정도만 압니다. 이 등급 지도자 아래 있는 사람들은 [자기 지도자를] 가까이 하고 칭찬합니다. 삼 등급 지도자 아래 있는 사람들은 [자기 지도자를] 두려워합니다. 사 등급 지도자 아래 있는 사람들은 [자기 지도자를] 업신여깁니다.” 요즘 말로 하자면, 국민이 대통령을 업신여긴다면, 그 대통령은 가장 못난 대통령입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두려워한다면, 그래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산다면, 그 대통령은 3등급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국민이 대통령을 좋아하고, 정치 잘한다고 칭찬한다면 좋을 것 같지만, 그래도 그 대통령은 2등급밖에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장 훌륭한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인가, 우리나라에 대통령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대통령, 대통령 이름도 잘 모르지만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해주는 대통령, 그게 1등급 대통령입니다.

우리 삶에서도 똑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가정의 문제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속 썩이는 자식이야 물론 없으면 좋겠지만, 공부 잘하고 칭찬 듣는 자식보다는 자식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잘 커주는 자식, 그게 1등급 자식입니다.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날마다 우리 어머니 최고, 우리 아버지 최고라고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부모 그늘에서 그저 평범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런 자식이 가장 행복한 겁니다. 자식 문제를 잊어버리고 사는 부모, 부모 일을 잊어버리고 사는 자식, 남편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사는 아내, 아내가 있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고 사는 남편, 그런 상태가 가장 감사한 조건입니다. 우리 몸에 팔이 붙어 있는지도 모르고 사는 것, 귀가 달렸는지 느끼지도 못하고 사는 것, 위장이 어떤지 창자가 어떤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사는 때가 가장 건강한 때입니다. 하나님 앞에 최고로, 최대로 감사해야 합니다.

■ 맺는 이야기

말씀을 맺으면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관상쟁이들이 사람을 볼 때 가장 먼저 입부터 본다고 합니다. 입의 모양이 이렇게(︶), 입 꼬리가 올라가 미소 짓는 것처럼 생긴 사람은 모두 성공하고 행복하다고 관상을 봐줍니다. 그러나 입의 모양이 입 꼬리가 내려가서 이렇게(︵) 화가 난 것처럼 생긴 사람은 실패하는 사람, 불행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말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관상쟁이들의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 안병욱, ≪때를 알아라≫(자유문학사, 1998), 37쪽.

젊을 때의 얼굴은 부모 책임이지만 40 이후의 얼굴은 본인 책임이라고 하지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입 모양이 미소 짓는 모양으로 자리가 잡힙니다. 그러나 늘 불평하면서 사는 사람은 얼굴 모양인 우거지상으로 굳어집니다. 그래서 감사하며 살자는 것이지요. 감사하면 우리 미래가 달라집니다. 운명까지 달라집니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우리 한울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41 일어나, 화해의 대로를 열게 해주십시오!
240 "저를 기억하시겠습니까?"
239 매순간 예수님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238 메리 크리스마스!
237 서울의 별, 베들레헴의 별
236 별을 보는 사람들
235 터질듯 한 벅찬 가슴
234 내 안에 계신 예수님
233 예수님의 신부
232 하나님의 영광, 사람의 평화
231 아기야, 칼이 되어라!
230 베들레헴의 작은 길
229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
228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227 예수님처럼
226 촛불 네 개
225 동방에서 온 박사들
224 "나에게 두려움 없다!"
223 방은 없었지만…
222 "빛 가운데로 함께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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