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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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사도행전 26:29 
설교일 2011-05-01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가정 
사용처 1. 20210502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 성서 본문

바울이 대답하였다. “짧거나 길거나 간에, 나는 임금님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고 있는 모든 사람이, 이렇게 결박을 당한 것 외에는, 꼭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빕니다.”

<사도행전 26:29>


■ 들어가는 이야기

벌써 5월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5월 첫 주일, 어린이주일입니다. 이 자리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모든 어린이들과 그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총을 넘쳐흐르도록 내려주시기를 축복합니다. 저는 오늘 이야기의 제목을 “꼭 나와 같이 되기를!”이라고 정했습니다. 이건 제 말이 아니고 바울이 했던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 어린이들을 기르는 부모들이, 그리고 앞으로 아이를 가지게 될 모든 분들이, 아이들 또는 다른 사람들을 향하여 자신 있게 이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꼭 나와 같이 되기를!”

■ 어린이는 부모의 거울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하지요. 이 말은 언제 어디서든 진리인 것 같습니다. 집안세서도 아이들을 보면 어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있고, 교회의 어린이들을 보면 그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학교도 그렇고 나라도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사는 모습을 그대로 반사하여 보여줍니다. 이인휘 씨의 소설 ≪날개 달린 물고기≫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비방을 받으며 자란 어린이는 비난하는 것을 배웁니다. 적대와 미움을 받고 자란 어린이는 싸우는 것을 배웁니다. 놀림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부끄러움 타는 것을 배웁니다. 질투하는 분위기에서 자란 어린이는 죄의식의 감정을 배웁니다. 관대한 태도로 키운 어린이는 인내하는 것을 배웁니다. 격려 받으며 자란 어린이는 신뢰를 배웁니다. 칭찬받으며 자란 어린이는 감사하는 마음을 배웁니다. 공정한 대우를 받으며 자란 어린이는 정의로움을 배웁니다. 안전감을 갖고 자란 어린이는 신념을 배웁니다. 인정받으며 자란 어린이는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배웁니다. 포용과 친밀함으로 키운 어린이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발견하는 것을 배웁니다.” ― 이인휘, ≪날개 달린 물고기≫(삶이보이는창, 2006), 60쪽.

몇 년 전에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탈무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참 고마운 사람, 칭찬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 때 그 사람에게 무엇이라고 인사말을 해주면 좋을까, 그런 상황이 있지요. 그가 훨씬 슬기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는 이미 충분히 슬기롭고,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선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만, 이미 그는 충분히 선한 사람일 때, 이렇게 축원하는 것이 제일 슬기롭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아이가 당신과 같이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 마빈 토케어(은제로 역), ≪탈무드≫(컨콜디아사, 1980), 88쪽.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녀들이 여러분을 닮아서,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를 들을 수 있다면 흐뭇하지 않겠습니까?


■ 바울 이야기

바울은 결혼을 하지 않고 한평생을 살았기 때문에 자식이 없었습니다. 바울이 결혼을 했더라면 얼마나 훌륭한 아이가 태어났을지 궁금합니다. 그렇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 어쩔 수 없고, 그 대신에 바울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꼭 나와 같이 되기를!” 이 말이 어떤 상황에서 나온 것인가 하면, 바울이 누명을 쓰고 체포되어서 총독과 왕 앞에서 재판을 받으면서 한 말입니다. 바울은 그리스 사람들 곧 이방인들을 성전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성전을 더럽혔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붙잡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 될 일도 아니었을 뿐더러 사실도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모함을 받은 것이지요.

그렇지만 사람들은 사실관계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그냥 바울이 미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더둘로라고 하는 대제사장은 총독 앞에서 바울을 이렇게 고발하였습니다. “이 자는 염병 같은 자요, 온 세계에 있는 모든 유대 사람에게 소란을 일으키는 자요, 나사렛 도당의 우두머리입니다. 그가 성전까지도 더럽히려고 하므로, 우리는 그를 붙잡았습니다”(사도행전 24:5-6). 사실 바울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습니다. 현행법이 문제가 있었지만 그 현행법조차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바울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울이 이 유명한 말을 한 것입니다. “짧거나 길거나 간에, 나는 임금님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고 있는 모든 사람이, 이렇게 결박을 당한 것 외에는, 꼭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빕니다”(사도행전 26:29). 그러면서 바울은 단서를 하나 달았습니다.

■ “꼭 나와 같이 되기를!”

“이렇게 결박을 당한 것 외에는…”이라고 한 것이 그것입니다. 저 같으면,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십시오, 나는 이렇게 죄 없이 고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결박을 당하거나 고난을 당하는 것을 기쁘게 여기십시오. 예수님도 그렇게 사사지 않았습니까? 복음을 위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고난의 길을 우리 함께 갑시다!’ 그러나 역시 바울은 큰 인물입니다. ‘비록 내가 이렇게 결박되어 있지만 여러분은 그렇게 되지 마십시오. 결박당하는 것은 저 혼자로 족합니다! 고생은 내가 할 테니 여러분은 주님 안에서 행복을 누리십시오!’ 하는 뜻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바울은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결박을 당한 것 외에는, 꼭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빕니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녀들에게 ‘얘들아, 너희는 나를 본받아라!’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인생을 통째로 본받으라고 하기가 곤란하면 그 가운데서 한두 가지는 빼도 됩니다. 바울도 그랬으니까요. ‘얘야, 이 한 가지를 빼고는, 너는 꼭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신앙을 두고, 자녀들에게 그 신앙을 닮으라고 하실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의 정직함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의 일이나 업적을 두고 그런 자신감을 내보일 수 있겠습니까? 저 역시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들은 그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 것이 좋를 것 같습니다. ‘내 아이들이 내 삶을 본받게 하자!’ 그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애를 써야 할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부모들의 심리가 참 묘합니다. 때로는 이중적입니다. ‘아들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제발 나를 닮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신랑이 장가를 가서 아이를 낳았을 때, 사람들이 그 아이를 두고 ‘아빠 닮았다’고 해주면 참 좋아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커가면서 하는 짓이, 꼭 자기 어렸을 때를 닮아 가면 속이 상합니다. ‘저게 날 닮으면 안 되는데…’ 자식이 부모를 닮으면 부모는 좋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가닥을 잡아야 합니다. 바울이 그 힌트를 주었습니다. “이렇게 결박을 당한 것 외에는, 꼭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빕니다!” ‘이 한 가지를 빼고는, 너희는 꼭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빈다!’ 할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42 오직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해주십시오!
241 일어나, 화해의 대로를 열게 해주십시오!
240 "저를 기억하시겠습니까?"
239 매순간 예수님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238 메리 크리스마스!
237 서울의 별, 베들레헴의 별
236 별을 보는 사람들
235 터질듯 한 벅찬 가슴
234 내 안에 계신 예수님
233 예수님의 신부
232 하나님의 영광, 사람의 평화
231 아기야, 칼이 되어라!
230 베들레헴의 작은 길
229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
228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227 예수님처럼
226 촛불 네 개
225 동방에서 온 박사들
224 "나에게 두려움 없다!"
223 방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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