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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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1-11-20 14: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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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4:1-4 
설교일 2011-11-20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감사절 

■ 성서 본문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예수께서 밤낮 사십 일을 금식하시니, 시장하셨다.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마태복음서 4:1-4>


■ 들어가는 이야기

날이 추워졌습니다. 이제 올 한 해도 거의 다 갔다는 말이지요. 우리가 지금 추수감사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고, 다음 주일부터는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대림절 네 주간이 지나면 성탄절이 오고, 성탄절과 함께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어쨌든 올해도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리는 여러분 위에, 오늘뿐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감사할 일이 영원토록 이어지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감사절’ 하면 본디 먹을 것을 수확하고 나서 하늘에 감사하는 절기 아닙니까? 그래서 오늘은 ‘빵’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 톨스토이 이야기

옛날 러시아에 한 가난한 농부가 살았습니다. 그는 날마다 이른 새벽부터 밭에 나가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하다가 배가 고파지면 나무 밑에 놓아둔 빵 한 조각을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빵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냉수로 허기를 달래며 농부는 말했습니다. “하루 굶는다고 죽기야 하겠어? 누군지, 엄청 배고팠나 보군. 이왕 가져갔으니 잘 먹으면 좋겠네.” 빵을 훔쳐간 것은, 농부가 죄를 짓기를 바라며 악마가 한 짓이었습니다. 그런데 농부는 도둑을 저주하기는커녕 축복까지 해주었으니, 악마의 판정패였습니다. 그 악마는 팀장 악마에게 욕을 먹었습니다. 전혀 악마답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악마는 다른 계책을 썼습니다. 악마는 농부의 하인으로 변신하여 농부의 농사에 대박을 터뜨려 주었습니다. 농부는 날이 갈수록 많은 수확물을 거두었습니다. 빵을 만들어서 먹기에 충분했습니다. 곡식이 남아돌자 농부는 악마의 말을 듣고 그것으로 술을 만들었습니다. 농부는 도무지 부족한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농부의 삶은 점점 피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공비결을 묻는 팀장의 말에 악마는, 그저 필요이상의 수확을 얻게 한 것밖에 없었다며 우쭐댔습니다. 톨스토이의 작품에 나오는 러시아 민담입니다.

옛날 악마들은 성경에 나오는 욥을 괴롭힐 때처럼 ‘빼앗아가기’ 작전을 썼지만, 요즘 악마는 영악해져서 오히려 ‘풍요롭게 해주기’를 무기로 삼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교회나 여러분은 아직 썩 풍요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회도 그렇고 여러분의 가정도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 예수님 이야기

예수님께서 세상으로 나오실 때도 빵에 대한 시험을 치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밤낮 사십 일을 금식하셨습니다. 당연히 시장하셨겠지요. 이때 사탄이 나타났습니다. “너, 하나님의 아들이라며? 그럼 능력도 많겠네. 40일이나 금식했으니 얼마나 배가 고파?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봐. 그러면 시장기도 면하고, 사람들에게 네 능력도 보여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잖아. 한 번 해 봐!” 이 말을 듣고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예수님의 광야생활은 최악의 고행이었고, 목숨을 건 단식이었으며, 고난의 극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광야 생활을 마쳤을 때, 맨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이것은 신명기 8:3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광야생활에서 깨달은 것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40일 동안의 극한상황을 겪고 나서 가르치신 교훈도 그것이었습니다.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 과도하게 몸을 팔고, 돈을 벌기 위해서 정신과 사상을 저당 잡히고, 심지어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 영혼까지 팔아도, 그것을 문제로 여기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웬만한 것은 다 용납이 됩니다. ‘경제를 위해서’라면 다른 모든 것은 희생해도 좋다는 것이 오늘날 ‘신자유주의’ 풍조입니다.

■ FTA 이야기

요즘 한미 FTA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정부에서는, 한미 FTA를 하면 우리가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선전을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선전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 것인가, 그것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예전에 이 사람들은, G20정상회의를 우리나라에서 열면 그 경제효과가 450조 원이나 된다고 했습니다. 이 돈이 얼마인지 상상이 되십니까? 국민 1인당 1천만 원 정도씩 나누어줄 수 있는 금액입니다. 떠들던 사람들에 따라 다르니까 10분의 1만 잡아도 국민 1인당 100만원은 덕을 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됐습니까? 아니지요. 먹고 살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이 사람들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있는 겁니다. 한미 FTA라는 게, 시장에서 미국하고 완전 자유경쟁을 하자는 이야기지요 그렇게 되면 미국 시장체제를 우리도 고스란히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들 마음에 안 들면 소송을 통해서 자기들 방식대로 하겠다는 겁니다. 이게 ISD(투자자 국가간 소송제도) 아닙니까?

항간에 FTA가 발효되면 맹장수술 한 번에 900만 원, 감기약 한 번 사먹는 데 10만원… 하는 이야기가 나돕니다만, 이게 비준되고 발효되고 당장 다음 날부터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의료사정이 지금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런 것, 저런 것 다 떠나서 제가 보기에 FTA의 가장 큰 폐해는 우리 농업이 죽게 돼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곡물자급률이 선진국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데, 우리와 우리 후손의 목줄을 미국사람들에게 완전히 맡겨야 하는 때도 머지않아 오게 될 겁니다. 제 생각에, 한미 FTA는 하지 않는 게 가장 좋고, 그게 안 된다면 가급적 미룰 수 있는 데까지 미루는 게 좋습니다.

■ 맺는 이야기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고 깨달은 것,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이나 단식하시고 깨달은 것, 그것을 우리도 깨달아야 합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먹을 것을 위해서 정의를 팔고 영혼을 파는 사람은 그걸로 곧 바로 지옥행입니다. 그러나 그런 극한상황에서도 믿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의지하는 사람은 반드시 크게 살아납니다. 마가복음서 8:35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할 것이다.” 먹고 살기 어려워도, 광야 길을 가고 있더라도, 극심한 고난 가운데 있더라도, 빵보다 주님의 말씀이 더 귀하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에게는, 주님께서 놀라운 은혜를 주십니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마태복음서 6:33). 계산이 간단하게 나오지 않습니까? 먹을 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먹을 것보다 주님의 말씀과 주님의 의를 구하여 ‘모든 것’을 얻을 것인가? 빵과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서 빵을 택하는 사람은 빵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택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빵까지 덤으로 더 얻게 될 것입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불의해도 좋으니 부자만 되면 된다는 생각을 떨쳐 버리고, 정의의 편에 서서 모두 함께 잘 사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일에 더 힘쓰는 신앙인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42 오직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해주십시오!
241 일어나, 화해의 대로를 열게 해주십시오!
240 "저를 기억하시겠습니까?"
239 매순간 예수님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238 메리 크리스마스!
237 서울의 별, 베들레헴의 별
236 별을 보는 사람들
235 터질듯 한 벅찬 가슴
234 내 안에 계신 예수님
233 예수님의 신부
232 하나님의 영광, 사람의 평화
231 아기야, 칼이 되어라!
230 베들레헴의 작은 길
229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
228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227 예수님처럼
226 촛불 네 개
225 동방에서 온 박사들
224 "나에게 두려움 없다!"
223 방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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