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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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2:4-5 
설교일 2011-12-25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성탄절 

■ 성서 본문

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뭇 백성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

오너라, 야곱 족속아!
주님의 빛 가운데서 걸어가자!

<이사야서 2:4-5>


■ 들어가는 이야기

이천여 년 전에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 아기는 새 시대를 꿈꾸는 사람들의 희망이었습니다. 그 아기는 그들에게 복음(福音) 곧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오늘 태어나신 메시아 곧 아기 예수가, 저와 여러분들에게도 복음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부처 같은 남자

며칠 전에 핀란드에 사는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분은 여자인데, 세계 각 나라를 다니면서 연주활동을 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입니다.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정확한 나이는 모릅니다만 나이도 꽤 됐으리라고 짐작이 됩니다. 이분이 한국에 있는 집에다가 전화를 걸어서 어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어머니, 저 결혼할까 해요.” 과년한 딸이 결혼을 하겠다니 어머니로서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래, 남자는 어떤 사람이야?”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교회 권사님인 어머니는 전화통을 들고 함께 감사기도를 드리자고 했습니다. 길고 긴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기도 중에 어머니 권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귀한 딸이 부처 같은 좋은 남자를 만나게 해주시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장시간에 걸친 기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먼 이국의 딸은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아이고, 우리 어머니, 믿음이 많이 약해지셨군요. 권사님이 ‘부처 같은 남자’라니….” 그랬다가 기도 시간보다 두 배나 길게 잔소리를 들었답니다.

■ 예수님의 꿈

‘부처님 같은 남자!’ 부처님의 인품을 닮은 남자라는 말이겠지요. 신랑감으로 괜찮을 것 같지 않습니까? 기독교 신자 가운데서도 ‘부처 같은 인품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좋겠고, 불교 신자 가운데서도 ‘예수님 같은 인품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부처 같은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 있으면 하기로 하고, 오늘은 예수님의 생신이니까 예수님은 어떤 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성경 전체가 예수님에 대한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경에는 예수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 내용을 한 마디로 말하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러 세상에 오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저는 그것을 ‘약자 보호’로 요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구약 본문인 이사야서 2장의 말씀도 그 이야기입니다. “주님께서 민족들 사이의 분쟁을 판결하시고, 뭇 백성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실 것이니, 그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다”(이사야서 2:4).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능력 정도면 세상의 어떤 강자보다 더 강자처럼 활동하실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진정 힘 있는 자가 약자가 될 때 세상에 평화가 오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 우리도 예수님처럼

김광규 시인이 이런 시를 썼습니다. 제목은 ‹연도›입니다. “신도보다 잘사는 목회자를 용서하시고, 사회보다 잘사는 교회를 용서하시고, 제자보다 잘사는 학자를 용서하시고, 독자보다 배부른 시인을 용서하시고, 백성보다 살져 있는 지배자를 용서하소서!” ― 김광규의 ‹연도›에서. 목사가 신도보다 더 잘 살려고 할 때, 교사가 학생보다 더 잘 살려고 할 때, 기업이 소비자보다 더 잘 살려고 할 때, 사장이 직원들보다 더 잘 살려고 할 때, 교회가 세상보다 더 잘 살려고 할 때, 시인이 독자보다 더 잘 살려고 할 때, 정치 지배자들이 백성보다 더 잘 살려고 할 때…, 거기서 문제가 싹이 틉니다. 예수님께서 외양간에서 태어나신 것은 하나님이 인간보다 더 잘 살겠다는 것을 포기한 사건입니다. 사람보다 잘 사는 하나님이 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 맺는 이야기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예수님과 따로 놀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기도도 바뀌어야 합니다. ‘하나님, 내가 저 사람보다 잘 살게 해주십시오!’가 아니라 ‘내가 저 사람보다 잘 사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가 되어야 합니다. 거기까지 내공이 미치지 않는다면 최소한 ‘주님, 저 사람과 제가 함께 잘 살게 해주십시오!’ 이 정도로라도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빛 가운데서 걸어가는 삶’입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남보다 높은 자리에서 남을 지배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 주님처럼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헌신하는 주님의 제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42 오직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해주십시오!
241 일어나, 화해의 대로를 열게 해주십시오!
240 "저를 기억하시겠습니까?"
239 매순간 예수님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238 메리 크리스마스!
237 서울의 별, 베들레헴의 별
236 별을 보는 사람들
235 터질듯 한 벅찬 가슴
234 내 안에 계신 예수님
233 예수님의 신부
232 하나님의 영광, 사람의 평화
231 아기야, 칼이 되어라!
230 베들레헴의 작은 길
229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
228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227 예수님처럼
226 촛불 네 개
225 동방에서 온 박사들
224 "나에게 두려움 없다!"
223 방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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