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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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야고보서 5:10-11 
설교일 2013-08-18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기념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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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한 예언자들을 고난과 인내의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보십시오. 참고 견딘 사람은 복되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욥이 어떻게 참고 견디었는지를 들었고, 또 주님께서 나중에 그에게 어떻게 하셨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주님은 가여워하시는 마음이 넘치고,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이 크십니다.

<야고보서 5:10-11>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우리 교회의 창립기념주일입니다. 1990년 8월 19일에 창립이 되었으니까 오늘로써 만 23년째를 맞이합니다. 겉으로 내세울 것은 별로 없지만, 오늘까지 큰 흠집 없이 그 나름대로 이렇게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첫째는 주님의 도우심 덕이지만, 그 다음으로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덕입니다. 창립 23주년을 맞이하는 여러분 위에 하늘의 은총과 세상의 축복이 넘치도록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원합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장점 세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는 통일성이고, 둘째는 다양성이고, 셋째는 지속성입니다. 말이 좀 딱딱하지요?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교회와 잘 어울리는 덕목인 것 같습니다.

■ 다양성

먼저, 다양성입니다. 우리 교회 식구들의 색깔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기억이 있습니다만, 다양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샐러드를 예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샐러드는 어떻습니까? 거기에는 채소도 들어가고 과일도 들어가고 때로는 달걀이나 소시지 같은 동물성 재료들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샐러드에 들어가 있는 모든 재료들은 제 모양을 각기 다 간직하고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독특한 맛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프는 어떻습니까? 재료는 샐러드와 비슷할 겁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모든 재료를 넣고 푹푹 끓여서 만들지 않습니까? 각각의 재료가 제 모양이나 맛을 간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것들이 모두 녹아져서 새로운 맛을 내지요. 우리 교회는 샐러드와 같은 교회인 것 같습니다. 생활 형편도 다르고, 출신 학교들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양합니다. 우리 교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주일예배를 마치고 다 모여 앉아서,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우리가 규모가 작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주일예배 시간에는 제가 설교를 하지만, 사실 저는 예배 후 대화 시간에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감동과 은혜를 받습니다. 여러분 모두 ‘스토리’가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같은 성경말씀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들이 나옵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통일성

그 다음, 통일성입니다. 뜻이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조금 전에 말씀드린 다양성이란, 어느 모임에서든지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원래 사람이란 생긴 것부터 생각하고 말하는 것까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걸 억지로 통일시키려고 하는 것은 획일화입니다. 예전에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 스포츠경기를 자주 관람했습니다. 9월이 되면 매년 라이벌 대학교와 정기전을 가지기도 했지요. 그래서 9월이 되면 학생들이 모여서 응원연습을 하는데, 그때 우리 학교 응원단장이 하던 말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학교가 추구하는 응원의 정신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개체의 자유화’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무질서 속의 질서’입니다.” 단장의 지시에 따라 모두 똑 같이 군대식으로 응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스타일대로 한다는 것이 개체의 자유화이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한다고 모두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개체들을 한 군데 모아놓고 보면 뭔가 독특한 통일성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를 보면서 저는 그런 것을 느낍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모든 면에서 다양하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확실한 통일성이 엿보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목표는 한 군데로 모아집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 지속성

마지막으로 생각할 것이 지속성입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꾸준함’이지요. 저는 우리 한울교회의 목사로서 여러분들을 보면서 이거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감탄스럽고 놀랍습니다. 우리 교회가 23년 됐는데, 원년 멤버들도 아직 계십니다. 20년이 넘은 분들도 계시고 10년 다닌 것은 거의 기본에 속합니다. 한 교회에 10년, 20년 다닌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담임목사라도 바뀌었다면 모르겠는데, 목사도 한 번도 안 바뀌었습니다. 한 목사의 설교를 10년, 20년 동안 매주일 들으신 겁니다. 재미있는 설교도 아닙니다. 20년 동안 주구장창 앵무새처럼 ‘하나님나라’만 외칩니다. 그렇다고 교회에서 무슨 재미있는 일을 많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남들 다 하는 행사들도 우리 교회에는 없는 것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꾸역꾸역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하고 있고, 삶의 현장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세를 잘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출석률도 좋아서, 모든 식구들의 얼굴을 거의 매주일 볼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제가 보기에 이런 꾸준함, 이런 인내력을 가진 여러분들은 앞으로 무엇을 하더라도 성공할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사랑하는 한울교회 성도 여러분, 여러분 각자가 가진 개성을 간직한 채 우리 한울교회의 식구들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세상 사람들이 평등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꿈을 가지고 하나의 목표점을 향해 발걸음을 같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도 야고보는,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한 예언자들을 고난과 인내의 본보기로 삼으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참고 견딘 사람은 복되다”라고 했습니다. 그 예로써, 욥이 어떻게 참고 견디었는지 기억하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욥과 같은 인내심을 가지고 여러 해 동안 잘 견디어 왔습니다. 욥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반전(反轉)의 날이 머지않아 오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영광의 월계관을 씌워주실 날이 반드시 오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지켜주시고,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언제나 행복이 넘치게 해주시기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42 오직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해주십시오!
241 일어나, 화해의 대로를 열게 해주십시오!
240 "저를 기억하시겠습니까?"
239 매순간 예수님을 기억하게 해주십시오!
238 메리 크리스마스!
237 서울의 별, 베들레헴의 별
236 별을 보는 사람들
235 터질듯 한 벅찬 가슴
234 내 안에 계신 예수님
233 예수님의 신부
232 하나님의 영광, 사람의 평화
231 아기야, 칼이 되어라!
230 베들레헴의 작은 길
229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
228 "너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227 예수님처럼
226 촛불 네 개
225 동방에서 온 박사들
224 "나에게 두려움 없다!"
223 방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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