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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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갈라디아서 5:13 
설교일 2016-07-24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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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부르셔서, 자유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자유를 육체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구실로 삼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 갈라디아서 5:13 ―

 

■ 들어가는 이야기

 

한 해 가운데서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하는 삼복더위 안에 우리가 들어 있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사건과 사고도 많고, 우리 교회 성도 가운데서도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 안에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기를, 그럼으로 말미암아 앞으로는 우리에게 복된 일들이 넘치도록 이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예배에 참석하는 이유

 

오늘도 여러분은 만사를 우선해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러 나왔습니다. 각기 다 이유가 있어서 주일예배에 참석하셨겠지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 마뵈프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식물학자입니다. 성당에서는 평신도위원 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성당 미사에 참석하는 일에 대해서 작가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가 미사에 참석하는 것도 신앙 때문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온화한 성격 탓이라고 하겠으며, 또 그는 사람과 마주하는 것은 좋아했지만 그들의 시끄러운 목소리는 싫어했기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서도 말이 없고 조용한 오직 하나의 장소인 교회를 선택했다. 그리고 자신도 국가의 일원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교구 위원직을 맡았던 것이다.” ― 빅토르 위고(베스트트랜스 역), ≪레미제라블 한영합본(전10권)≫(더클래식, 2012), 전자책 1987/9701쪽. 이 사람은 사람 만나는 것은 좋아했지만 시끄러운 곳은 싫어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장소가 어디 있습니까? 사람이 많이 모이면서도 조용한 장소, 성당밖에 없지요.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당시 유럽의 교회는 정치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습니다. 성당이 거의 국가기관 같은 구실을 했지요. 예수님의 제자로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위해서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이런 이유를 가지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자기의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하나님 나라 운동에 상당히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 독약과 보약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이유에서 예배에 참석하십니까? 우리나라의 신앙인들 가운데는 선대 때부터 내려오는 습관 덕에 참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괴로움에서 좀 벗어나보려고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참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인맥관계를 유지하려고 사업상 참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목사나 장로 또는 교인들의 안면을 봐서 체면치례로 참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복을 좀 받아보겠다는 계산으로 참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죽어서 지옥 갈지도 모르니까 보험 드는 셈치고 참석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이든지 하나님과 떨어져서 사는 사람들보다는 백 번 천 번 낫습니다. 구약성서 출애굽기 20장에 나오는 십계명을 보면 안식일에 대해서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지켜라. 너희는 엿새 동안 모든 일을 힘써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희 하나님의 안식일이니, 너희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너희나, 너희의 아들이나 딸이나, 너희의 남종이나 여종만이 아니라, 너희 집짐승이나, 너희의 집에 머무르는 나그네라도, 일을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 주가 안식일을 복 주고,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은 ‘복’ 주시기 위함입니다. 요즘 나오는 TV 광고 가운데 이런 것이 있지요. “아○나○을 드신 날과 안 드신 날의 차이를 경험해 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광고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약 한두 알 먹었다고 그 효과가 금방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 몸에 썩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보약과 독약의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 보약은 효과가 아주 천천히, 늦게 나타난다는 것이고, 독약은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밥이 보약’이라는 우리 속담도 그런 점에서 옳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 요즘 말로 주일을 잘 지키는 것은 ‘보약’입니다. 한 달 동안 한 번도 예배 안 빠졌다고 해서 당장 무슨 큰 복이 굴러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일 년에 반 정도를 빠졌다고 해서 무슨 재앙이 밀어닥치는 것도 아닙니다.

 

■ 하나님의 밥상

 

보수적인 교회에서 또는 부흥회 같은 데서 주일 지키라고 강조하지요. 어떤 경우에는, 주일날 교회 안 나오면 큰 재난을 당할 거라고 협박하듯이 말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민주시대이고, 그리스도인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가 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우리가 주일을 지키는 것은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중요합니다. 세상 그 어떤 일보다도 중요합니다. 강요하지 않는다고, 때리지 않는다고, 협박하지 않는다고 중요한 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면, 그런 사람은 참 보기에 안타깝습니다. 수동적인 사람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노예근성이 배어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도 모르고 교회에도 안 다니고…, 그런 사람들도 멀쩡하게 잘 살기는 삽니다. 그러나 그런 걸 보고 여러분의 신앙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이 살다가 괴로운 일도 겪고 슬픈 일도 겪지요. 예수 믿는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다 겪습니다. 그런데 그 차이가 뭔지 아십니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슬픔에는 위로와 힘도 따라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 또는 악한 행동을 해서 그 결과로 찾아오는 슬픔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 루시 모드 몽고메리(김유경 역), ≪빨강머리 앤 3 - 첫사랑≫(동서문화사, 2004), 전자책 124/834쪽. 후회와 낙심과 절망이 있을 뿐입니다. 아이들 키워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습니다만, 아이들이 하루 세 끼 밥만 잘 먹어도 몸에 문제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밥을 잘 안 먹으면 배고프지요. 그래서 이것저것 군것질을 합니다. 그러면 그 다음 끼니 때 또 밥을 안 먹게 되지요. 악순환입니다. 우리가 주일을 잘 지키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 되는 이유도 이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밥상에서 정해진 때에 빠짐없이 잘 먹어야 다른 해로운 것들을 안 집어먹게 됩니다.

 

■ 맺는 이야기

 

세상에 재미있고 신나는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모처럼 맞이하는 휴일에 친구 만나서 수다도 떨어야 되고, 여행도 다녀야 되고, 취미생활도 해야 되고…. 그러나 그런 것들은 사람에게 일시적인 기쁨을 주는 탄산음료와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입에 달고 있으면 밥맛이 없어질 수밖에요. 그러나 주일날 회사 빠지고 교회 갔다가 회사에서 잘릴 처지라면, 그래서 굶어 죽게 생겼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예수님도 그러셨어요. 안식일에 양이 구덩이에 빠져 죽게 생겼으면 구해내야지요. 그러나 세상의 서푼어치 향락을 위해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가볍게 여기면 반드시 그만큼, 아니 그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고양이가 생각할 때 꼬리가 두 개면 폼도 나고 멋있을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그게 아니니까 하나만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면 그분께서 알아서 가장 적절한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주일을 지키며 복을 받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021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2) - 소통
1020 구하라, 찾아라, 두드려라!
1019 다시 일어나게 하소서!
1018 먹을 만큼씩만 거두십시오!
1017 사랑 받는 사람의 특징
1016 힘내라, 꼴찌!
1015 날 수 계산법
1014 조금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1013 굳세어라!
1012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1011 기쁨을 가득 채워 주시는 분
1010 의인이 사는 법
1009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
1008 비움의 행복
1007 세 번 감사하기
1006 이제 다시 시작이다!
1005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1) - 기도
1004 사랑의 키워드
1003 기쁨 공장
1002 세 가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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