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전대환 채널 바로가기

성서본문 마가복음서 13:5-6 
설교일 2016-06-26 
설교장소 구미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20160715 공자제곱(공자와 현대사회).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는 ‘내가 그리스도다’ 하면서, 많은 사람을 속일 것이다.

― 마가복음서 13:5-6 ―

 

■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주에 하지가 지났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태양은 여름의 정점을 찍고 겨울을 향한 먼 여정에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 앞으로 한 달 넘게 장마와 폭염을 견뎌야 할 텐데, 이 여름 동안에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지켜주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예수님의 걱정

 

세상에는 위험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자식 키워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은 늘 자식 걱정을 달고 삽니다. 자식 걱정 가운데 하나가, 저 아이가 남들에게 속고 살지나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사고를 당하는 것도 겁나지만, 사람에게 속아서 낭패를 당하는 것 또한 부모로서 못 볼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예수님께서도 늘 제자들을 걱정하셨습니다. 너희는 제발 속고 다니지 말라고, 지혜를 가지고 살라고, 언제나 바른 판단을 하라고 경계하십니다. 오늘 마가복음서의 말씀도 그겁니다. 별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서 “내가 그리스도다!” 하고 설치고 다닐 때에 그 사람들에게 속지 말라는 것입니다. 요즘도 ‘내가 재림 예수요!’ 하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지요. 사실 요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 때부터 가짜 예수들, 가짜 그리스도들이 있었습니다. 상품도 그렇습니다. 조금 인기 있는 브랜드의 상품이 있으면 반드시 짝퉁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을 속이는 것을 흔히 ‘사기’(詐欺)라고 하지요. 우리나라 형법 제 347조에 보면 사기죄에 대해서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여기서 ‘기망’(欺罔)한다는 것은 속인다는 말인데요, 그냥 속이는 것은 사기죄가 아닙니다. 반드시 재산상의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남을 속일 때 그것을 ‘사기’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리스도다!’ 하고 다니는 것은 사기일까요, 아닐까요?

 

■ 사기(詐欺)

 

역사적으로 그리스도를 사칭하는 사람들은 시대마다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문선명이나 박태선 등이 ‘내가 재림 예수다!’ 하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았지요. 요즘도 곳곳에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우리 종파에 와야 구원 받는다, 일반 교회에는 구원이 없다!’ 하면서 사람을 홀리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가 됐든 요점은 ‘돈’입니다. 돈을 긁어내기 위해서 그런 짓을 한다면 그것은 분명한 사기입니다. 예수를 팔아서 이익을 얻자는 것이니까요.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를 팔아서 이득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도 사기입니다. 종교뿐만 아니라 ‘사랑’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라는 소설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지도르라는 사람의 말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어리석은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으려는 속임수요. 순진한 사람들을 홀리는 데에는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내가 보기에, 사랑한다는 말 뒤에는 상대방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감춰져 있어요.” ― 이지도르가 뤼크레스에게 한 말. 베르나르 베르베르(이세욱 역), ≪뇌(상)≫(주식회사 열린책들, 2005), 94쪽. 인류가 사용하는 말 가운데 ‘사랑한다’는 말처럼 모호한 표현도 드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사랑한다’고 할 때 무슨 뜻으로 그 말을 하십니까? 베르나르의 생각에는 ‘사랑해요!’라는 말 속에 ‘나는 너를 가지고 싶어!’라는 속뜻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너를 소유하고 싶어!’라는 말은 다른 말로 하면 ‘너를 소유함으로써 내가 이익을, 또는 즐거움을 얻고 싶어!’가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사랑을 빙자해서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사기’일 수 있습니다.

 

■ 가짜 가려내기

 

은행에 근무하는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정부에서 재무부 직원이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이 사람은 아주 뛰어난 위조지폐 전문가였습니다. 그때 은행 직원이 재무부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얼마 동안이나 위조지폐를 연구하셨습니까?” 그랬더니 위조지폐 전문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위조지폐를 연구하지 않습니다. 나는 진짜 지폐만 연구합니다. 20달러짜리, 50달러짜리, 100달러짜리 지폐의 1cm2 하나하나를 완전히 알게 되면 위조지폐 정도는 금방 알아볼 수 있지요.” ― 스티븐 K. 스캇(오윤성 역), 《잠언에서 배우는 솔로몬 부자학 31장》(지식노마드, 2006), 247쪽. 가짜 돈을 판별하기 위해서 가짜 돈을 연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짜 돈만 열심히 연구하면 가짜 돈은 저절로 가려집니다. 참된 것을 판별하기 위해서 거짓된 것을 연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된 것만 열심히 추구하면 거짓된 것은 저절로 판별됩니다. 그리스도도 그렇습니다. 가짜 그리스도를 판별하기 위해서 가짜 그리스도를 연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짜 그리스도인 예수님만 잘 알면 가짜 그리스도는 저절로 밝혀집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신 것이지요. 늘 반복해서 말씀드리듯이, 하나님의 나라는 여자와 남자, 가난한 사람과 부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내국인과 외국인 등등의 차별이 없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를 ‘이 땅에서’ 만들라는 것이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이렇게 기도하라고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런데 땅에서는 아무것도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우리 종교 믿으면 천당 간다’고 떠드는 것은 헛소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이 ‘믿으면’이지 실제로는 돈 내놓으라는 소리가 대부분입니다.

 

■ 맺는 이야기

 

우리 예수님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분이었습니다.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행동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종교입니다. 거짓 종교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악합니까?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나서, 표징입네 기적입네 하면서, 할 수만 있으면 선택 받은 사람들을 홀리려고 합니다(마가복음서 13:22).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너희를 내보내는 것이, 마치 양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과 같이 슬기롭고, 비둘기와 같이 순진해져라”(마태복음서 10:16).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됩니다. 아무쪼록 사기꾼에게 속지 말고, 오직 예수님의 가르침만 따름으로써 천세 만세 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1001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1000 평화 만들기, 세 가지 방법
999 기쁨이 넘치는 도시
998 평화와 밥
997 마음의 피부, 인내
996 정결한 예물, 친절
995 잊을 것과 기억할 것
994 복을 베푸는 사람, 선한 사람
993 잊어야 할 것, 잊지 말아야 할 것
992 신실한 사람
991 온유한 사람이란?
990 생명을 지켜주는 열매, 절제
989 멋쟁이 예수님
988 교회가 번성하려면
987 잘되는 집안, 세 가지 요건
986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
985 부모에 대한 최고의 찬사
984 구구팔팔이삼사
983 "너는 여기에 남아 있거라!"
982 엘리사의 뚝심

LOGIN

SEARCH

MENU NAVIG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