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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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복음서 1:29-34 
설교일 2011-01-09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사용처 1. 20210425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 성서 본문

다음 날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에게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시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한 분이 오실 터인데, 그분은 나보다 먼저 계시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입니다’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분을 두고 한 말입니다. 나도 이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은, 이분을 이스라엘에게 알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요한이 또 증언하여 말하였다. “나는 성령이 비둘기같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분 위에 머무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도 이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주게 하신 분이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성령이 어떤 사람 위에 내려와서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바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임을 알아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언하였습니다.”

<요한복음서 1:29-34>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주현절(主顯節) 첫째 주일입니다. 주현절은 우리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뒤,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신 것을 기억하고, 그런 주님을 우리가 뒤따르기로 결심하고 다짐하는 절기입니다. 성탄절이 지나고 새로운 절기인 주현절을 맞이하면서, 주님의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저와 여러분에게, 건강의 복과 평화의 복과 물질의 복을 비롯한 만복이 함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요한을 보시고 이르시기를 “여자가 낳은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요한보다 훨씬 더 크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땅에서, 하늘에서, 온 우주 가운데서 가장 크신 분이 그분인데 어째서 그분을 그렇게 크다고 하는가, 오늘은 세례요한의 말을 빌려서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크신 분이라면 우리도 그분의 삶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그분을 따라 우리도 덩달아 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첫째,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은 요란하지 않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서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나는 성령이 비둘기같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분 위에 머무는 것을 보았습니다”(33). 성령이 비둘기 같이 예수님께 내려왔다는 것인데, 실제로 마가복음서 1:10에 보면 이 내용이 그대로 나옵니다.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왔다는 것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성경에 보면 성령은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임했습니다. 어떤 때는 불과 같이, 어떤 때는 물과 같이, 어떤 때는 폭풍 같이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내려온 성령은 비둘기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온 적은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께만 비둘기 같이 내려왔습니다. 그것은 성령이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오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표시 안 나게 성령을 받으셨습니다.

성령을 받고 방언을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령을 받고 병을 척척 고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령을 받고 초자연적인 능력을 나타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저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왔다가 날아가는 것처럼 성령을 받으셨습니다.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 충만하게 성령을 받으셨지만 예수님께서 성령을 받으시는 모습은 전혀 요란하지 않았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했습니다. 여러분이 늘 경험하는 것이겠습니다만, 접시 물에는 조그마한 조약돌만 하나 떨어져도 상당히 요란합니다. 그러나 강물에는 주먹만 한 돌멩이가 떨어져도 별로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바닷물에는 집채만 한 바위가 떨어져도 흔적이 없습니다. 작은 사람이 성령을 받으면 시끌벅적하지만 큰 사람이 성령을 받으면 그저 덤덤합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런 분이셨습니다.

■ 둘째,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은 기다리지 않고 먼저 찾아갑니다.

광야에서 40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기도하신 예수님은 기도를 마치신 후 세례요한을 찾아가셨습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예수님이 큰 사람입니까, 요한이 큰 사람입니까? 당연히 예수님이 더 크신 분이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찾아가는 것과,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찾아가는 것, 이 둘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자연스럽습니까? 당연히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찾아가야지요.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크신 분인 예수님은 요한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요한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요한이 극구 만류했지만 예수님은 그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큰 사람의 위용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일어나서 찾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큰 사람입니다. 부모가 되었으면 먼저 자식들에게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늙은 부모님이 계시다면 편안하게 계실 집을 사드리는 것도 좋고, 돈을 드리는 것도 좋고, 선물을 드리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찾아가서 함께 있어 드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한평생 먼저 찾아가셨습니다. 잃은 양을 찾아 나셨고, 아픈 병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부활하신 후에도, 제자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시지 않고, 먼저 제자들을 찾아가셨습니다.

■ 셋째,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은 세상 죄를 지고 갑니다.

예수님께서 세례요한에게 오시자, 요한은 예수님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시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입니다”(29). 우리나라 사람들은 양이 세상 죄를 지고 간다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사람들이 죄를 지었을 때 양을 잡아서 피를 흘리게 함으로써 속죄의식을 행했습니다. 그러니까 요한이 보기에, 예수님은 남의 죄를 대신 지고, 남이 받아야 할 형벌을 대신 받는 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고전인 ≪흥부전≫에 보시면, 흥부가 양식 살 돈이 없어서, 관아에서 남이 맞을 매를 대신 맞아주고 돈을 받아오는 장면이 있지요.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옛날 영국 왕실에는 ‘플릭 맨’이라 해서, 전문적으로 매를 맞기 위해 고용된 ‘매꾼’이 있었다고 합니다. 황태자를 가르치는 선생은 장차 왕이 될 그를, 잘못이 있다고 매를 댈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놔두면 교육이 어려워지지요 그래서 황태자가 잘못하면 그가 보는 앞에서 대신 다른 아이를 매질했다는 것입니다. 자기 때문에 억울한 아이가 매를 맞는 것을 보고 황태자가 정신을 차리게 될 것이다, 그런 간접 효과를 노린 것이지요. ― 이어령(李御寧), ≪말≫(문학세계사, 1988), 298쪽. 이런 ‘매꾼’들은 돈을 받고 매를 맞았지만, 만일 돈을 받지 않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습니까? 요즘 관점으로 보면 바보스러운 짓이지만 우리 예수님께서 그런 일을 하셨습니다. 남이 맞아야 할 매를 스스로 맞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드님이신 그분이 말입니다. 하나님은 천하의 주재(主宰)이시니까 그분의 아드님인 예수님이 잘못하면 다른 매꾼을 고용해서 매를 맞게 해야 할 터인데, 오히려 하나님은 남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아드님인 예수님으로 하여금 매를 맞게 하셨습니다. 기가 막힌 하나님입니다. 그런 기가 막힌 일을 아무런 저항도 없이 묵묵히 감당하신 분이 우리 예수님입니다. 정말 크신 분 아닙니까?

■ 맺는 말씀

저와 여러분의 하나님은 이렇게 멋쟁이이십니다. 그리고 멋쟁이 하나님의 아드님인 예수님은 정말 크신 분입니다. 그렇게 크신 분을 친구로 두고 있으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렇게 크신 분인 예수님을 닮아 가는 것뿐입니다. ‘나도 이렇게 살았으니 너희도 이렇게 살아라!’ 하는 것이 예수님의 뜻일 테니까요.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은 ▶첫째, 요란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둘째, 기다리지 않고 먼저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셋째,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사람입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을 따라 큰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20130519 SB.

 

1002 그리스도인의 기본요건(1) - 기도
1001 사랑의 키워드
1000 기쁨 공장
999 세 가지 기쁨
998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997 평화 만들기, 세 가지 방법
996 기쁨이 넘치는 도시
995 평화와 밥
994 마음의 피부, 인내
993 정결한 예물, 친절
992 잊을 것과 기억할 것
991 복을 베푸는 사람, 선한 사람
990 잊어야 할 것, 잊지 말아야 할 것
989 신실한 사람
988 온유한 사람이란?
987 생명을 지켜주는 열매, 절제
986 멋쟁이 예수님
985 교회가 번성하려면
984 잘되는 집안, 세 가지 요건
»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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