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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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2:29-31 
설교일 2012-09-23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말고, 염려하지 말아라. 이런 것은 다 이방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누가복음서 12:29-31>


■ 들어가는 이야기

어제가 추분이었지요, 추분을 기점으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져서 이제부터 동지까지는 밤의 길이가 점점 더 길어지게 될 겁니다. 지금 우리는 여름과 겨울의 정중앙에 있습니다. 한 해에 딱 두 번 있는 좋은 시절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도 지금의 계절만큼이나 균형이 잡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놀라운 행복을 누리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빕니다. 자, 그건 좋은데, 당장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염려가 돼서 계절의 변화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는 분들이 많지요. 사람이 먹고 사는 문제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던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 염려하지 말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수님은 그런 것 때문에 염려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누가복음서 12:29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말고, 염려하지 말아라.” 왜 그렇습니까? “이런 것은 다 이방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30)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닙니다. 어떤 인종의 사람도 다 존귀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이방사람을 무시하는 것 같은 발언을 하셨을까요? 여기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방사람’은 국적이 다른 외국 사람도 아니고, 인종이 다른 이민족 사람도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 언급되는 이방사람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을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그게 아닙니다. 입으로 ‘주여, 주여!’ 한다고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을 실천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하나님을 아는 사람입니다(마태복음서 7:21).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먹고 사는 것을 염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상상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우리가 받게 될 복이 어떤 복인지, 신명기 28장에 나와 있습니다. “당신들은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 당신들의 태가 복을 받아 자식을 많이 낳고, 땅이 복을 받아 열매를 풍성하게 내고, 집짐승이 복을 받아 번식할 것이니, 소도 많아지고 양도 새끼를 많이 낳을 것입니다. 당신들의 곡식 광주리도 반죽 그릇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 당신들에게 대항하는 적들이 일어나도, 주님께서는 당신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을 치실 것이니, 그들이 한 길로 쳐들어왔다가, 일곱 길로 뿔뿔이 도망칠 것입니다”(신명기 28:3-7),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들이 쳐들어와도 안전하게 지켜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민생문제, 안보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 저절로 되게 하라!

하나님의 나라 이야기는 우선 여기까지 하고, 남의 나라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sisushin님의 트위터).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 21일, 핀란드 법원에서 흥미 있는 판결을 하나 내렸습니다, 핀란드에 미술을 전공해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 네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어느 나라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밥 먹고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네 사람도 변변한 직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요. 우리가 이렇게 어렵게 공부해서 학문을 연마하고 전문기술을 습득했는데, 제대로 밥벌이도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 그러니 이런 뭣 같은 사회 환경을 만든 너희들, 국가가 책임 져라, 이것이었습니다. 무한 경쟁이 일상이 되어 있는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당장 이런 말이 나올 겁니다. “너희들이 노력하지 않아서 경쟁에서 밀려난 걸 왜 국가가 책임져야 해?” 그러나 핀란드 법원은 젊은이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승소한 것입니다. 아마도 국가는 원고들에게 취직을 시켜주든지 손해배상을 하든지 해야 할 겁니다.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이렇습니다. 정상적으로 노력하며 사는 사람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이런 걱정을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적어도 그런 것 정도는 국가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사회복지가 잘 되고 있는 북유럽 나라에서는 고등학교 나온 사람이나 대학 나온 사람이나 임금격차가 별로 안 납니다. 국회의원이라고 대우받고 노동자라고 무시당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직업에 귀천이 없고, 학력이나 성별에 차별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시급 5천원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면서도, 자기들이 먹고 살기 어려운 것이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지요. 내가 공부를 많이 못했으니까, 내가 실력이 부족하니까…, 하면서 체념합니다. 심지어는 팔자 탓을 하며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면서도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걱정이 풍년입니다. 한 시간에 5천 원씩 한평생을 아무리 뼈 빠지게 벌어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제발 먹고 사는 문제에 얽매여서 걱정하는 ‘찌질이’가 되지 말라, 이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 마르고 닳도록 노래를 하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해야지요. 그렇게 되면 먹고 사는 문제는 저절로 해결이 된다는 것이 성경말씀입니다.

■ 행동하라!

여러분, 여기 두 사람이 있습니다. 갑이라는 사람은 한 시간에 4천 몇 백 원 받으면서 한평생 허리띠 졸라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을이라는 사람은 온 국민이 제대로 대접 받으면서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나라를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이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현명한 사람입니까? 갑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는 사람이고, 을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는 말이 노력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공중의 새를 보라, 들의 백합꽃을 보라, 하셨지요. 그것들은 추수하는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지만 아름답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새 한 마리가 살아남기 위해서, 백합꽃 한 송이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부모 잘 만난 새가 더 많이 먹습니까? 대학 나온 백합꽃이 더 값이 나갑니까? 아니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평생 생존을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학력이나 지능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곳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아까 핀란드 법원의 판결사례를 말씀드렸습니다만, 그 나라라고 지상천국이겠습니까? 거기도 사람 사는 데니까 부조리와 모순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라들은, 세상의 나라도 하나님의 나라에 가깝게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나라보다는 복지 시스템이 훨씬 잘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왜 못합니까? 할 수 있습니다. 정치를 바꾸면 됩니다. 재벌들이 노동자의 노력의 대가를 빼앗아가는 짓을 그치도록 법을 만들면 됩니다. 1%의 특권층 사람들이 나라의 권력과 부를 독식하는 체제를 뒤집으면 됩니다. 물론 어렵겠지요. ‘좁고 험난한 길’일 것입니다. 그러나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 정신에 동의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분명히 어려운 일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지만, 이 대목에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나, 하나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마가복음서 10:27). 하나님이 어떤 방법으로 이 일을 하시겠습니까? 재벌과 부자들에게 벼락이라도 내리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 일을 위해서 하나님은 여러분을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일꾼으로서 부르셔서 이 일을 맡기셨습니다.

■ 맺는 이야기

여러분은 이 나라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무한 경쟁이 일상이 된 이 지옥과 같은 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를 찍는 이 나라, 그 결과 출산율은 세계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이 나라를 하나님의 나라와 가깝게 만드는 것을, 하나님의 대리인인 여러분이 하셔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하여 행동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가장 기본적인 일이 ‘투표’입니다. 올 12월에 대통령선거가 있지요. 대통령 한 사람이 나라를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권한은 가진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우리나라를 하나님 나라와 가깝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인지 잘 선택해야 합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만 하고 있는 사람은 세상을 바꾸지 못합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그런 것 염려하지 말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행동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염려하는 사람은 한평생 걱정하고 고생만 하면서 살아야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행동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서 그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 이 세상은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이 평안과 행복을 누리는 복지세상이 될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 20121102 Y소식지.
2. 20121207 Y직원.

 

 

1001 기쁨 공장
1000 세 가지 기쁨
999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998 평화 만들기, 세 가지 방법
997 기쁨이 넘치는 도시
996 평화와 밥
995 마음의 피부, 인내
994 정결한 예물, 친절
993 잊을 것과 기억할 것
992 복을 베푸는 사람, 선한 사람
991 잊어야 할 것, 잊지 말아야 할 것
990 신실한 사람
989 온유한 사람이란?
988 생명을 지켜주는 열매, 절제
987 멋쟁이 예수님
986 교회가 번성하려면
985 잘되는 집안, 세 가지 요건
984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
983 부모에 대한 최고의 찬사
982 구구팔팔이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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