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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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시편 94:18-19 
설교일 2012-12-24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성탄절 
■ 성서 본문

주님, 내가 미끄러진다고 생각할 때에는,
주님의 사랑이 나를 붙듭니다.
내 마음이 번거로울 때에는,
주님의 위로가 나를 달래 줍니다.

<시편 94:18-19>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 저녁, 우리는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한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2천여 년 전 오늘, 유대 땅 베들레헴에 있던 사람들도 우리처럼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천 년 전 베들레헴 목자들이 누렸던 은총이 예수님을 기다리는 여러분 모두에게도 충만히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내 마음이 번거로울 때

시인 나태주를 아십니까? 이름은 기억하지 못해도 시를 들으면 금방 아실 것입니다. 그의 시 가운데 〈풀꽃〉이란 아주 짧은 시입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렇게 깔끔한 시, 그러면서도 이렇게 큰 의미를 주는 시를 저는 별로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분의 작품 가운데 〈기도 1〉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말씀과 함께 그 시를 통하여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 나태주, 〈기도 1〉 전문. 신현림 편,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주)웅진씽크빅, 2011), 170-171쪽.


이 시를 보면서 저는 이렇게 말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외로움으로 말하자면
예수님만큼 외로운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먹이면서 가르쳤던 군중들은 물론이고,
동고동락을 같이 했던 사랑하는 제자들마저
십자가 앞에서는 모두 도망 가버렸으니까요.

추운 것으로 말하자면
예수님만큼 추운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광야에 나가 기도하실 때
덮을 담요 한 장 없었을 뿐만 아니라
겉옷 하나 변변한 게 없었으니까요.

가난한 것으로 말하자면
예수님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 추운 겨울에 방 한 칸 얻을 돈이 없어서
남의 집 헛간에서 태어나셨을 뿐만 아니라
간이침대 하나도 없이 구유에 누워 계셨으니까요.

비천한 것으로 말하자면
예수님만큼 비천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말이 좋아 동정녀였지
스스로 ‘비천한 계집’이라고 할 정도로 불쌍한 여자였고
동네사람들한테는 사생아 낳았다고 욕을 먹었을 테니까요.

■ 맺는 이야기

다시 말씀드리지만, 예수님처럼 외로운 사람, 추운 사람, 가난한 사람, 비천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없습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하고 따뜻하고 부유하고 존귀한 사람들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내가 미끄러진다고 생각할 때에는, 주님의 사랑이 나를 붙듭니다. 내 마음이 번거로울 때에는, 주님의 위로가 나를 달래 줍니다”(시편 94:18-19). 예수님이 계시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엄청난 위로입니다. 생활고 때문에, 걱정 때문에, 불안 때문에, 불화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러분에게 위로의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 계시기를 아기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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