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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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5-05-15 19: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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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잠언 25:8-10 
설교일 2005-05-15 
설교장소 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본문 말씀

너는 급하게 소송하지 말아라.
훗날에 너의 이웃이 너를 이겨
부끄럽게 만들 때에,
네가 어떻게 할지가 염려된다.
이웃과 다툴 일이 있으면
그와 직접 변론만 하고,
그의 비밀을 퍼뜨리지 말아라.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오히려 너를 비난하면,
그 나쁜 소문이 너에게서 떠나지 않고
따라다닐까 두렵다.


(잠언 25:8-10)

어제 점심 먹으면서 기독교방송 텔레비전을 잠시 보았더니, 어떤 분이 성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이렇게 해야 한다면서 일곱 가지를 말했는데, 그 일곱 가지라는 것은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내용이니까 그렇게 특별한 건 아니고, 문제는 그 분이 성공이 무엇이냐 하는 데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만 그 분이 성공한 사람의 본보기를 들었는데, 그게 누구냐 하면, 세종대왕이니, 황영조니 하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성공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의 목표를 그렇게 잡게 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실패자가 되어버립니다.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가 너무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수억 명 중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사람들입니다. 열 명 중에 노력하는 사람 일곱 명이나 여덟 명이 성공한다면 그건 해볼 만한 일이지만, 수천만 또는 수억 명이 노력해서 한 명만 성공한다면 그것은 노력의 결실이라기보다는 ‘로또’에 가까운 놀음입니다.

우리 모두가 다 성공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다 행복한 사람이 돼야 합니다. 그게 주님께서 바라시는 일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성공하는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메리카 인디언 중에 우테 족이라는 부족이 있는데, 이 사람들의 격언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족 사이에 조화가 유지되면, 인생은 성공이다.” 모두 다 같이 따라서 한 번 해봅시다. “가족 사이에 조화가 유지되면,” “인생은 성공이다.” 바로 그겁니다. 돈 많이 버는 게 성공이 아닙니다. 높은 자리 올라가는 것이 성공이 아닙니다. 가족 사이에, 이웃 사이에, 나라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것, 그게 바로 성공입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살 것인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오늘 잠언 본문 말씀에 보면, “너는 성급하게 소송하지 말라,”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치하는 사람들 중에도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걸핏하면 헌법재판소에 물어보자는 거예요.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이전? 자기들 마음에 안 드는 무슨 ‘껀 수’만 있으면 무조건 헌법재판소에 소원을 내겠다는 겁니다. 헌법재판소나 일반 재판소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순서가 잘못 되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누가 뭘 잘못했다고 생각하거든 어떻게 하라고 하셨어요? 재판부터 하라고 하셨습니까? 아닙니다. 먼저 일대 일로 이야기해보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안 되면 두어 사람 더 불러다가 같이 이야기해보라는 것이고, 그 방법조차도 안 통할 때 비로소 교회에 이야기하라는 겁니다. 이게 바른 순서입니다.

무슨 문제가 있을 때 먼저는, 당사자 둘이서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그 다음 단계로 주위 사람들의 여론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안 될 때 마지막 단계로 어떤 기관에 의뢰하든지, 재판을 하든지 하는 게 순서입니다.

요즘 참 민감한 문제가 하나 있지요? 북한 핵 문제 말입니다. ‘북한 핵’ 하니까 이게 남한과 북한 문제인 줄 아는데, 그게 아닙니다. 이건 북한과 미국 문제예요. 우리가 사는 남한은 전쟁 나면 우리 대통령이 국군을 움직이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전시 작전권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전시 작전권은 누가 가지고 있느냐, 미국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인데도 우리나라가 주권국이래요. 주권국 아닙니다. 이거 빨리 찾아와야 합니다. 우리가 돈 내서 무기 사오고, 60만이 넘는 군대 유지하고, 우리 돈으로 우리나라에 와 있는 미군들 다 먹여 살리는데, 전쟁 나면 우리는 꼼짝 못하고 미국만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그러니까 북한이 남한을 상대하지 않으려고 하는 겁니다. 적어도 군사 문제에서는 그렇습니다. 북한 주장은 이런 겁니다. 미국에다 대고 하는 말이지요. 그래, 우리 핵 있다. 너희가 우리 보고 악의 축이니, 폭정의 전초기지니, 그런 막말을 해대면서 위협하는데, 우리도 방위 대책은 세워야 할 것 아니냐? 그러니 할 말 있으면 만나서 같이 이야기해보자, 이런 말입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미국과 북한이 먼저 일대 일로 대화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풀어야 되지요. 그렇게 하다하다 한 되면 남한이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들과 같이 이야기를 해보는 겁니다. 그것도 정 안 될 때 UN이라는 기구에 이 문제를 내놓고 논의해 보는 것이 순서지요.

그런데 미국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북한하고 일대일 대화는 죽어도 안 하겠다는 겁니다. 잠언에서도 먼저 일대일 대화를 하라고 했지요?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그런데 예수 믿는다는 부시가 절대로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뻗대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에게 북한 좀 같이 괴롭히자고 계속 요구를 해댑니다. 그게 이른바 6자 회담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일본이야 옛날부터 미국 앞잡이니까 미국 말이라면 무조건 상전 말씀이고, 중국과 러시아가 말을 제대로 안 듣지요? 대한민국도 이젠 완전히 민주화가 돼서 옛날 대한민국이 아니지요? 이렇게 옛날처럼 자기들 마음대로 안 되니까, 이젠 UN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문제를 들고 가겠다는 이야기가 요즘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당사자 사이에 대화는 절대로 안 하겠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순서와 완전히 거꾸로 아닙니까?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은 북한 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소리를 높이는데, 정작 우리나라 국민들은, 북한이 핵 가지고 있는 게 나쁠 건 없다는 여론이 훨씬 높습니다. 통일 되고 나면 그게 다 우리 게 아니냐는 뜻일 겁니다.

어쨌든 이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먼저 대화를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미국이 먼저 자세를 바꾸어야 합니다. 자기들은 핵 범벅을 가지고 있으면서, 궁여지책으로 핵 몇 개 가지려고 하는 북한 보고 그것만 무조건 없애라고 하는 건 억지일 뿐입니다. 없애려면 같이 없애든지, 적어도 자기들도 핵 보유량을 줄이겠다는 확고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도 그렇지만, 오늘 구약의 잠언의 말씀과 신약의 예수님의 말씀은 개인의 문제에도 똑 같이 적용됩니다. 사람이 서로 부대끼며 살다 보면 갈등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부부 사이라 할지라도 갈들이 없다면 그건 어딘가 이상한 관계입니다. 동기간에도 마찬가지고 이웃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관계든 갈등이 있는 게 정상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것이지요.

어떤 갈등이든 갈등이 있을 때는 먼저 당사자 사이에서 풀어야 하는데, 문제들을 풀어나갈 때 뭘로 풉니까? 문제를 푸는 가장 중요한 도구는 ‘말’입니다. 말 안 해도 이심전심으로, 느낌으로 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건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까 아메리카 인디언 우테 족의 격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인디언 중에 호피 족은 이런 격언을 말합니다.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사람이 세계를 제어한다.” 조곤조곤 조리 있게 말을 잘 풀어내는 사람이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성경공부 시간에도 그렇고, 주일 오후 시간에도 그렇고, 수요 기도회 시간에도 그렇고, 참가하는 분들에게 가급적 말을 많이 하도록 합니다. 공부 시간에 지식을 주입하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요즘은 지식 얻고 싶다면 얼마든지 쌓이고 쌓인 게 지식입니다. 그런 것보다도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흔히 예수쟁이들 말 많다고 하는데, 그건 남 생각하지 않고 자기 소리만 해대니까 그런 것이고, 말할 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처지를 살펴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제대로 된 성경공부가 필요한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가운데, 예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그 방법을 배우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말은 어떤 말인지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익혀야 합니다. 여러분은 제대로 된 훌륭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드렸던 말씀 다시 반복합니다. 성공이란 무엇입니까? 성공이란 남보다 돈을 많이 버는 것,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 남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는 것, 그런 것이 전부가 아니라, 가족 사이에, 이웃 사이에, 나라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성공입니다.

가족 간의 조화를 깨면서 돈을 아무리 벌어보아야 절대로 행복할 수 없습니다. 이웃 사이의 조화를 깨면서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봐야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가족의 조화가 돈보다 훨씬 중요하고, 이웃 사이의 조화가 명예나 지위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왜 더 중요하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야 우리 마음이 편하게 돼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말은 그런 뜻입니다. 마음이 편치 않을 때 교통사고도 더 많이 나게 돼 있고, 병도 더 잘 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유지하는 일입니다. 그래야 그 다음 일이 다 잘 되게 돼 있습니다.

아내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남편이 큰일을 해낼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구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합니다. 남편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아내가 어머니의 구실을 제대로 해낼 수 없습니다. 사회적인 소임도 제대로 해내지 못합니다.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자녀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부모가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합니다. 당사자 사이의 문제와 갈등을 풀어주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부부 사이에 대화를 하십시오. 그냥 안 되면 술이라도 한 잔 하면서 하십시오. 대화를 위해서 함께 맥주나 소주 한 잔씩 하는 것은 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십시오. 모든 것을 용납할 자세를 가지십시오. 무슨 말이든 다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보여 주십시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리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화해하지 않은 가운데 드리는 예물이나 예배는 하나님께서도 받지 않으십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액자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액자에서 튀어나와서 온 가정을 감싸게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가정은 대화하는 가정이 돼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대화하는 교회가 돼야 합니다. 우리 사회도 대화하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무슨 문제가 있을 때 남에게 먼저 부르르 달려가서 미주알고주알 떠들거나, 되지도 않게 법대로 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문제가 얽힌 당사자 사이에 먼저 대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성령 강림주일입니다. 무슨 문제든, 무슨 갈등이든, 여러분이 당사자 사이의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의지를 가질 때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부부간의 갈등,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동기간의 갈등, 이웃과의 갈등, 직장 동료와의 갈등 등, 이 모든 문제와 갈등을 성령의 감동과 능력으로 지혜롭게 풀어나감으로서, 여러분의 마음이 편안하게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럼으로써 여러분 모두가 크게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

은혜로우신 주님, 저희는 지금까지 모든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려 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저희에게도 큰 잘못이 많음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성령으로 저희를 감동시키셔서, 저희가 빈 마음으로 대화하게 해주십시오. 저희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저희 사이에 놓여 있는 두꺼운 벽을 성령의 능력으로 무너뜨려 주실 줄 믿습니다. 저희 죄인들과 화해하시기 위해 십자가까지 지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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