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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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미가서 6:6-8 
설교일 2013-01-27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에,
높으신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에,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합니까?
번제물로 바칠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가면 됩니까?
수천 마리의 양이나,
수만의 강 줄기를 채울 올리브 기름을 드리면,
주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내 허물을 벗겨 주시기를 빌면서,
내 맏아들이라도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내가 지은 죄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빌면서,
이 몸의 열매를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말씀하셨다.
오로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서 6:6-8>


■ 들어가는 이야기

날이 다시 추워졌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이부자리를 걷고 일어났을 때, 창밖을 보면 한 달 전보다는 많이 밝아졌지요. 날은 춥지만 계절은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신들의 삶이 복되기를 바라고, 세상이 좀 더 밝아지기를 바라면서,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모두 위에, 우리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와 성령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이 충만하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 미가서 말씀에 보니까 미가 예언자가 하나님께 여쭙습니다.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에, 높으신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에,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합니까?”(미가서 6:6). 오늘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 “고소를 제기하였다!”

혹시 여러분 가운데 법원에서 재판하는 것을 직접 보신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원고든 피고든 직접 소송 당사자가 돼서 재판정에 다녀보신 분들이 계십니까?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제가 속해 있는 기관의 문제 때문에 법정에서 다투어본 일은 있습니다. 변호사도 없이 혼자 자료를 준비하고 준비서면을 쓰면서 법원에 다녔습니다. 다행히 모두 승소해서 별 일은 없었습니다만, 거의 1년 정도 고생을 했습니다. 무슨 일이든 법원이나 경찰서나 검찰청 같은 데는 드나들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여러분은 한평생 그런 데 갈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송사에 휘말리면 사람의 삶이 피폐해집니다. 일상이 거의 다 깨집니다. 돈이 많아서 좋은 변호사에게 사건을 위임하면 모르겠지만, 사실 그래도 피곤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마태복음서 5:25입니다. “너를 고소하는 사람과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 얼른 그와 화해하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고소하는 사람이 너를 재판관에게 넘겨주고, 재판관은 형무소 관리에게 넘겨주어서, 그가 너를 감옥에 집어넣을 것이다.” 가능한 한 송사에 휘말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가서에 보니까 다른 사람도 아닌 하나님께서 소송을 제기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원고가 되신 겁니다. 피고는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하나님께서 단단히 화가 나셨습니다. ‘내가 이놈들을 살려놓았는데, 이것들이 나를 배신했다!’ 이겁니다. 미가서 6:1-3입니다. ―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너[예언자를 가리킴]는 일어나서 산 앞에서 소송 내용을 샅샅이 밝혀라. 산과 언덕이 네 말을 듣게 하여라. 너희 산들아, 땅을 받치고 있는 견고한 기둥들아, 나 주가 상세히 밝히는 고발을 들어 보아라. 나 주의 고소에 귀를 기울여라. 나 주가 내 백성을 상대하여서, 고소를 제기하였다. 내가 내 백성을 고발하고자 한다. 내 백성은 들어라!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하였느냐? 내가 너희에게 짐이라도 되었다는 말이냐? 어디, 나에게 대답해 보아라.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히브리 백성들을 구출해내셨습니다. 광야생활 40년을 지켜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스라엘 백성은 그런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습니다. 약한 이들을 보살피는 하나님, 정의의 하나님, 만민을 평등하게 대하시는 하나님을 우습게 압니다. ‘정의? 그까짓 거 개에게나 줘버려!’ 하면서 콧방귀를 뀝니다.

■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합니까?”

세상이 이렇게 악해졌습니다. 제가 가끔 인용하는 시인, 구상 선생의 시구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분이 쓴 시 가운에 〈외롭지만 있었다〉라는 게 있습니다. 어느 시대든지, 아무리 시절이 악해졌더라도 정의로운 생각을 가지고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 몇 사람은 있습니다. 그때 이스라엘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외롭지만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미가라는 예언자입니다. 미가가 생각해보니까 사태가 여간 심각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스스로 백성들을 상대로 소송을 하실 정도였으니까, 이거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이 나겠다, 싶어서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하나님,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 질문 내용이 미가서 6:6-7입니다. “내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에, 높으신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에,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합니까? 번제물로 바칠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가면 됩니까? 수천 마리의 양이나, 수만의 강 줄기를 채울 올리브 기름을 드리면, 주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내 허물을 벗겨 주시기를 빌면서, 내 맏아들이라도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내가 지은 죄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빌면서, 이 몸의 열매를 주님께 바쳐야 합니까?”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에, 높으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때에, 무엇을 가지고 나가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은 오늘 무엇을 들고 나오셨습니까? 미가는 먼저 ‘일 년 된 송아지’를 언급합니다. 하나님, ‘제가 12개월짜리 송아지를 가지고 가서 번제물로 드리면 되겠습니까?’ 송아지 한 마리로 협상을 시작하는 겁니다. 옛날 사람들은 집에서 키우던 송아지를 몰고 가서 그걸 잡아 제사를 드렸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도시에서 송아지 키우는 사람은 없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즘은 무조건 돈으로 다 통하는 세상 아닙니까? 새끼 송아지 한 마리가 얼마 하는지 잘 모르지만 대충 1백만 원쯤 된다고 해봅시다. 하나님, 제가 돈 백 만원을 헌금할 테니 소송을 취하해주시겠습니까, 이런 말입니다. 그 뒤에도 수천 마리의 양이 등장하고 강줄기를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올리브기름이 제시됩니다. 그 정도로도 안 된다면 내 자식이라도 잡아서 드리면 하나님의 진노가 좀 풀리시겠습니까, 하는 데까지 협상이 진행됩니다. 자식까지 나왔으니 미가 예언자로서는 내놓을 카드는 다 내놓은 셈입니다.

■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미가의 생각은 적당한 합의금을 제시하면 하나님께서 받아주시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미가가 하나님과 돈을 가지고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자는 뜻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리고 자기가 죄를 지었으면 자기가 죽어야지, 왜 아들딸을 잡아서 바치면 되겠느냐고 묻습니까? 이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카드지요. 다만 미가는 하도 답답하니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용서해주실지, 오만 가지 방안을 다 제시해보았던 것입니다. 자, 여기에 대해서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대답하셨을까요? 그 내용이 8절에 나와 있습니다. “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말씀하셨다.” 내가 이미 다 말했는데 뭔 딴 소리냐, 그 말이지요.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십니다. “오로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첫째는 공의를 실천하라는 것이고, 둘째는 인자를 사랑하라는 것이고, 셋째는 겸손하게 하나님께 나오라는 것입니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지난 해 7월부터 4개월 동안 청소년과 성인 2,0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거기에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정직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불법을 통해서라도 부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가?’ 이 문항에 대해서 어떤 답이 나왔을 것 같습니까? ‘정직보다는 부자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청소년 가운데서 40.1%가 나왔습니다. 성인들은 31%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청소년 열 명 가운데 넷은 정직보다 부자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 둘 중 하나는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이나 취업을 알선해 올 경우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쯤 되면 미가 예언자가 살던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 비해서 우리가 나은 것이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속이 다 답답해집니다. 이래가지고 이 나라에서 어떻게 미래를 말할 수 있습니까?

■ 맺는 이야기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사는 게 어렵다’고 합니다. 개인도 어렵고 나라도 어렵습니다. 이런 답답한 사정을 가지고 점쟁이나 무당한테 가면 뭐라고 합니까? “살이 끼어서 그래!” 하지요. ‘살(煞)’이란 ‘사람을 해치거나 물건을 깨뜨리는 모질고 독한 귀신의 기운’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못된 귀신이 붙어서 일이 잘 안 풀린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저주(詛呪)가 풀리지 않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런 식의 해석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어떤 결과에 대해서 뭔가 원인이 있다는 것만은 진실입니다. 여러분의 집안이나 나라나, 열심히 하는데도 일이 잘 안 풀린다면 어떤 살이 끼어 있는지 무순 저주에 묶여 있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풀어야 합니다. 미가는 그걸 풀어보려고 하나님께 여쭈었고, 하나님은 분명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문제는 ‘정의’였습니다. 정의와 진실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무슨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정직과 정의, 이것은 우리 삶에 있어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과 이 나라가, 무엇보다 정직을 존중하고 정의를 실현해나감으로써, 그동안 묶여 있던 저주에서 풀려나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복합니다.

923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922 “누가 내 어머니이며, 형제들이냐?”
921 “누구 때문입니까?”
920 “늘 상기시켜 드려야 한다!”
919 “다 들어주마!”
918 “당신은 누구요?”
917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916 “당신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915 “당신이 그 사람입니다!”
914 “두려워하지 마라!”
913 “뒤는 내가 책임진다!”
912 “머물러 있어라!”
911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어야 합니까?”
910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909 “모든 일이 잘될 것이다!”
908 “모든 행실을 거룩하게 하십시오!”
907 “목자들을 쳐서 예언하여라.”
906 “무얼 좀 잡았느냐?”
905 “무엇 때문입니까?”
» “무엇을 가지고 가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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