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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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로마서 5:12-14 
설교일 2013-09-01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또 그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들어온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게 되었습니다. 율법이 있기 전에도 죄가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가 죄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담 시대로부터 모세 시대에 이르기까지는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죽음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아담은 장차 오실 분의 모형이었습니다.

<로마서 5:12-14>


■ 들어가는 이야기

밤마다 울리는 귀뚜라미 소리가 가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춥다’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겠지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19년 만의 무더위라고 하는 지난 여름동안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지난 한 주 동안도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노고가 한 톨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실한 열매가 되어 돌아오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은 창조절 첫째 주일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부모의 몸을 빌어서 태어났지만, 그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모두 하나님께서 창조해주신 귀한 몸들입니다. 오늘은 사람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 문제를 잠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 생명력

얼마 전에 신경숙 작가가 쓴 소설 하나를 읽었습니다. 제목이 ≪엄마를 부탁해≫인데요, 제목 그대로 ‘엄마’ 이야기입니다. 거기 보면 ‘엄마’가 소싯적에 남의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아기는 엄마가 없었기 때문에 젖을 먹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젖꼭지를 만나면 무섭게 젖을 빨았습니다. 어찌나 세차게 빨았던지 젖을 물리는 새댁이 아기에게 딸려 들어갈 것만 같았습니다. 견디다 못해 아기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리기까지 했지만 아기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아기를 밀쳐서 떼어놓은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트랙터로 잡초를 베어내는 것을 보셨습니까? 풀들이 사정없이 베어지는데, 베어지는 그 순간에도 이른바 ‘잡초’라고 하는 것들은 트랙터 바퀴에 매달려 번식하려고 씨앗을 흩뿌린다고 합니다.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주)창비, 2012), 321쪽. 사람이나 짐승이나, 아니 풀들까지도 자기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을 합니다. 그게 생명력입니다.

■ 버려진 삶

얼마 전에 뉴스에서 봤던 내용인데요,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너무나 안타까운 이야기였습니다. 미국 오리건 주에 노숙자 한 사람이 살았습니다. 나이는 올해 쉰이고, 이름은 티머시 딘 알시프입니다. 이 사람이 지난 달 23일 은행을 털었습니다. 은행 강도로 나섰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가 은행에서 빼앗은 돈은 단돈 1달러였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었을까요? 알시프는 그날 오전 10시쯤 포틀랜드 외곽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한 지점에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창구 직원에게 쪽지를 하나 내밀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강도다. 1달러를 달라!” 직원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1달러짜리 지폐를 건넸습니다. 1달러를 손에 쥔 알시프는 건물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은행 로비에 조용히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경찰을 기다렸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전혀 저항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과조회를 해봤지만 그에게는 범죄 전력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그에게는 2급 강도와 3급 절도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그가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은 이랬습니다. 그에게는 지병이 있었는데,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를 못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가난한 사람은 보험이 없어서 병원에도 제대로 못 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생각다 못해 은행 강도로 나선 겁니다. 교도소에 가면 치료를 해주거든요. 이 사실을 안 경찰은 그에게서 강도 혐의를 떼어냈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은 갇힌 상태가 됐고, 죄가 무겁지 않아서 보석금만 내면 풀려날 수도 있었지만, 보석금이 없어서 아직 갇혀 있다는 것입니다. ― 연합뉴스. 2013.8.29. 04:20 입력.

■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마가복음서 8:36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우리가 흔히, 생명 하나가 천하보다 귀하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 말씀 때문입니다. 이렇게 귀한 생명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병에 걸려도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세상입니다. 이 사람이라고 노숙자가 되고 싶어서 됐겠습니까? 모르긴 해도 어렸을 때는 누구네 집의 엄청 귀한 아들이었을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신경숙의 소설에 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엄마’가 아들을 두고 한 독백입니다. “신발을 처음 신길 때 정말 신바람이 났었다. 니가 아장아장 걸어서 나한티 올 땐 어찌나 웃음이 터지는지 금은보화를 내 앞에 쏟아놔도 그같이 웃진 않았을 게다. 학교 보낼 때는 또 어땠게? 네 이름표를 손수건이랑 함께 니 가슴에 달아주는데 왜 내가 의젓해지는 기분이었는지. 니 종아리 굵어지는 거 보는 재미를 어디다 비교하겄니. 어서어서 자라라 내 새끼야, 매일 노랠 불렀네. 그러다 언제 보니 이젠 니가 나보다 더 크더구나.” -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주)창비, 2012), 129쪽.

■ 맺는 이야기

로마서에서 바울은 이런 말을 합니다. 고대 그리스도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이론인데요, 아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이 망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구원이 세상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다시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대해서 길게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 말의 요지는 한 사람이 세상을 망하게 할 수도 있고, 한 사람이 세상을 구원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것을 알려주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수많은 사람 가운데 있는 ‘하나’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천하보다 소중한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여러분의 가정이 행복해지고, 여러분의 일터가 행복해지고, 우리 교회가 행복해지고, 우리나라가 행복해지고, 그리고 온 세상이 행복해지기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1. 20131015 Prokgb.
983 "제자들의 수가 부쩍 늘어가고"
982 "주님 안에 굳건히 서 계십시오!"
981 "주님께서 쓰시려고 하십니다!"
980 "주님을 자랑하라!"
979 "주님의 계획을 가르쳐 주십시오!"
978 "주님의 위로가 나를 달래 줍니다!"
977 "죽도록 충성하여라!"
976 "죽어도 같이, 살아도 같이!"
975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974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973 "칼을 주려고 왔다!"
972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971 "필요한 것은 하나뿐이다!"
970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일인가?"
969 "하나님의 뜻을 땅에서도 이루어요!"
968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966 "한 집에 한 마리씩"
965 "함께 기뻐합시다!"
964 "행복하게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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