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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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2-05-20 14: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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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복음서 17:11-13 
설교일 2012-05-20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나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으나, 그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켜주셔서,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내가 그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은,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지키고 보호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들 가운데서는 한 사람도 잃지 않았습니다. 다만, 멸망의 자식만 잃은 것은 성경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제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내가 세상에서 이것을 아뢰는 것은, 내 기쁨이 그들 속에 차고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서 17:11-13>


■ 들어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도 이렇게 우리가 반갑게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항상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기를 바라며 주님께 예배를 드리는 여러분 위에 하늘의 신령한 은혜와 땅의 충만한 축복이 넘치도록 임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음 주일은 성령강림주일이니까, 오늘은 부활절 마지막 주일입니다.

■ 우리 삶의 키워드

교회력으로는 지난 17일이 주님의 승천일이었습니다. ‘승천’(昇天)이라고 하면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말인데, 예수님께서 하늘 어디로 가셨는지, 태양계 어느 곳으로 가셨는지, 우리 은하계 안에 어디로 가셨는지, 아니면 안드로메다로 가셨는지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당시 사람들의 눈앞에서 사라지셨다는 것이지요. 그것을 ‘승천’이라고 불러보는 겁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아버지께로 간다”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로 가시면서 가지셨던 한 가지 소망이 있는데, 그것이 뭐냐 하면 ‘내 기쁨이 그들 속에 차고 넘치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쁨’이란 우리 삶의 열쇠 말(키워드)입니다. 사람은 기쁨을 얻기 위해 모든 행동을 합니다. 밥을 먹는 것도 기쁨을 위해 먹습니다. 일을 해야 밥을 먹을 수 있고 보람을 찾을 수 있으니까, 일을 하는 것도 결국은 기쁨을 위한 것입니다. 입장료가 10만원을 넘어가는 공연에도 자리가 꽉 차는 것을 보면 놀랍습니다. 그만큼 즐거움을 주니까 그런 곳에 찾아가는 것이겠지요. 옷을 사 입는 것,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것, 심지어 술을 먹는 것까지도 모두 기쁨을 위한 것입니다.

■ 진정한 기쁨이란?

이와 같이 기쁨을 얻기 위하여 사람들이 하는 일이 많지만, 그 모든 것들을 통하여 진정한 기쁨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 일시적인 기쁨은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이 더 큰 괴로움을 가져다주는 일도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마약이지요. 기쁨을 얻기 위해서 마약을 사용하지만, 그것은 결국 파멸을 가져오고 맙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해주신 말씀이 영원한 생수 이야기입니다. 사마리아 여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영생에 이르게 하는 샘물이 될 것이다”(요한복음서 4:14). 기쁨도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얻는 기쁨은 일시적인 것이지만 예수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영원합니다. 사마리아 여자가 누굽니까? 남편을 다섯이나 갈아치운 사람 아닙니까? 이 여자는 남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다섯 번이나 결혼을 해봤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런 물을 마시지 말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마셔라’ 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기쁨은 어떤 기쁨이겠습니까? 요한복음서 17:11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하나’가 되는 것이 진정한 기쁨, 영원한 기쁨을 얻는 길입니다. 요즘 야구 열기가 뜨겁습니다. 경기장에 가보시면 응원단이 1루 쪽과 3루 쪽 양쪽으로 딱 나뉘지요. 1루 쪽 사람들도 하나가 되어 있고, 3루 쪽 사람들도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거기서 기쁨을 만끽합니다. 그런데 그 경기가 국가 간 대항이 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하나가 됩니다. 벌써 10년 전 일입니다만 2002년 월드컵 경기 때 온 국민이 열광하지 않았습니까? 하나가 됐기 때문입니다.

■ 하나 되기

이 ‘하나’의 범위를 넓혀가서 지구의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된다면, 우주에 사는 모든 생명체가 하나인 것을 우리 모두가 의식하고 산다면, 아마도 그런 상태가 ‘하나님의 나라’일 것입니다. 언젠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노스승이 제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지금부터 각자 새장에서 새 한 마리를 꺼내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죽인 다음 내 앞에 다시 가져오너라.” 제자들은 새를 한 마리씩 꺼내 들고 흩어져 나갔습니다. 얼마 후 제자들은 각자 자기가 죽인 새를 들고 스승 앞에 나타났습니다. 죽은 새가 수북이 쌓였습니다. 평소 바보 취급당하던 제자 하나만 해가 지도록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들, 바보 하나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며 불평을 했습니다. 이윽고 그가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새를 죽이지 않고 산 채로 안고 와서 말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을 찾았지만 그런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나무와 풀이 보고 있었고 하늘이 보고 있었습니다.”

평소 자신이 똑똑하다고 여기던 제자들은 자기들이 의식하는 것만 자기들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평소 바보라고 놀림 받던 제자는 온 세상이 자기를 보고 있다고 의식했습니다. 나무와 풀도 보고 있고, 하늘과 땅도 자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새를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바보’의 생각이 예수님의 생각과 가장 가깝습니다. 예수님께서 꿈꾸신 세상은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이셨던 것처럼, 예수님과 세상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과 세상 사람들이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곧 사람들과 세상만물도 ‘하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 맺는 이야기

우리는 자주 보는 사람들을 ‘나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그렇고 매일 얼굴을 맞대는 가까운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의 범위를 넓혀가야 합니다. 가족에서 이웃으로, 이웃에서 온 나라로, 온 나라에서 온 세계로, 온 세계에서 온 우주로 넓혀가야 합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까지,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까지, 살아 움직이는 것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무생물’이라고 말하는 돌멩이와 지푸라기까지, 세상 만물을 우리의 이웃이라고 여기고, 내가 그들과 하나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예수님의 진정한 제자가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온 세상을 다 품고 살면 원수들이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노래처럼 들립니다. 보기 싫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도 두렵지 않습니다. 지나가다가 풀 한 포기를 봐도 오래 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기쁩니다. 소리 없이 돌아가는 지구도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그것처럼 행복한 것이 없습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예수님과 하나 되고, 이웃과 하나 되고, 온 세상과도 하나가 되어서, 낮이나 밤이나, 집에서나 밖에서나, 큰 기쁨이 차고 넘치는 주님의 제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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