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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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1-10-30 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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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역대지하 29:15-16 
설교일 2011-10-30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기념주일 

■ 성서 본문

이들이 동료 레위 사람들을 모아 성결 예식을 하고, 왕이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성전 안으로 들어가서, 주님의 율법에 따라 주님의 성전을 깨끗하게 하였다. 제사장들이 주님의 성전을 깨끗하게 하려고 그 안으로 들어가서, 주님의 성전 안에 있는 모든 더러운 것들을 주님의 성전의 뜰로 끌어내어 놓으면, 레위 사람들이 그것들을 성 밖 기드론 골짜기로 가져다 버렸다.

<역대지하 29:15-16>


■ 들어가는 이야기

대중가요 가운데 ‘시월의 마지막 날’에 대해서 노래한 곡이 한때 꽤 인기가 있었는데, 오늘이 10월의 마지막 날은 아니지만,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도 얼마나 노고가 많으셨습니까? 여러분들이 애쓰시고 수고하신 것에 대해서 우리 주님께서 충분히 보상을 해주시기를 바라면서, 피곤한 가운데서도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이렇게 주님 앞에 나오신 여러분들 위에, 여러분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하늘의 신령한 은혜가 이 시간 충만하게 임하기를 축원합니다.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일에 우리는 종교개혁을 기념하는데, 오늘은 종교개혁 494주년 기념주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주제를 가지고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 루터 시대의 혁명

지급부터 494년 전인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다가 대자보를 하나 붙였습니다. 내용은 교회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 하는 데 대한 아흔아홉 가지 논제였습니다. 이 논제들을 읽어보면 면죄부 이야기 등 다양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시골의 한 젊은 성직자가 대자보 하나 붙인 것인데,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습니다. 그때부터 루터는 ‘개혁자’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루터가 한 일을 우리는 ‘종교개혁’이라고 부르는데, 제가 생각할 때 그것은 ‘개혁’(改革)이 아니라 ‘혁명’(革命)입니다. 개혁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을 고쳐나간다는 뜻이지만, 혁명이라는 말은 뒤집어엎는다는 뜻이지요. 아무거나 뒤집어엎는다고 혁명인 것은 아닙니다. 멀쩡한 것을 뒤집어엎는 것을 두고 우리는 ‘쿠데타’라고 합니다. 그러나 혁명은 그 반대입니다. 거꾸로 된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 그것이 혁명입니다.

루터가 한 일 가운데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여기는 것은 ‘만인사제론’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성직자와 같은 존재라는 것이지요. 옛날에는 평신도들은 성경도 읽지 못했습니다. 원래 성경은 구약은 히브리어로 되어 있고 신약은 헬라어(고대 그리스어)로 되어 있었는데, 당시 유럽에서 다른 언어로 번역된 것은 라틴어 성경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전부 한문으로 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이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성직자들은 히브리어와 헬라어와 라틴어를 공부하니까 읽을 수 있었지만 평신도들이 성경을 읽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이것을 불합리하게 생각한 루터는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습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자녀들인데, 특정계층 사람들만 성경을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만인사제론의 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란 원래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이 읽어야 하는 것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지요. 그걸 제자리로 돌려놓은 겁니다. 그래서 혁명입니다.

■ 예수 시대의 혁명

물론 루터의 생각과 삶이 모두 다 옳았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루터는 혁명가였습니다. 루터 시대에는 예수님의 말씀보다 일부 교권주의자들의 말이 더 영향력이 컸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뒷전이었지요. 루터가 줄기차게 주장한 것이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는데, 그 말은 우리가 종교 지도자들의 말보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건 루터가 제대로 지적한 겁니다. 루터를 보고 우리가 혁명가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혁명의 원조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셔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을 뒤집어엎으셨는데, 그것은 상을 뒤집어엎은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성전제도를 뒤집어엎으신 것입니다.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성전이란 하나님께 기도하는 곳, 곧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는 곳인데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은 그 거룩한 곳을 하나님이 아니라 돈이 지배하는 장사치들의 소굴로 만들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혁명은 뭐니 뭐니 해도 율법을 제자리로 돌려놓으신 것입니다. 유대인의 율법조항들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해서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원래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은 열 가지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조항들이 자꾸 생겨나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정작 중요한 계명들은 잘 지켜지지 않고, 뭘 먹지 말아야 한다는 둥, 밥 먹기 전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는 둥, 안식일에는 짐을 운반하지 말아야 한다는 둥… 이런 조항들에 얽매여서, 사람이 율법의 노예처럼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상황을 뒤집으셨습니다. 율법의 근본정신이 뭐냐, 오늘 신약성경 말씀은 예수님께서 그걸 분명히 짚어주신 내용입니다. 어떤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서 가장 으뜸 되는 것은 어느 것입니까?” 이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 하나님이신 주님은 오직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여, 너의 하나님이신 주님을 사랑하여라’(신명기 6:4-5).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여라’(레위기 19:18). 이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면 다 괜찮습니다.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시시콜콜 율법조항들에 얽매여서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 우리 시대의 혁명

2천 년 전,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예수님께서 바로잡으셨습니다. 500여 년 전 유럽사회도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루터가 지적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사는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아닙니다. 여러분, 낙동강 건너에 있는 해평 습지 잘 아시지요. 흑두루미 도래지로 유명한 곳 아닙니까? 얼마 전에 구미시에서 작성한 자료를 보니까 4대강 공사를 시작하기 전 2008년에는 흑두루미가 3,153마리가 찾아왔습니다. 공사가 시작된 이듬해인 2009년에는 2,374마리로 줄었습니다. 지난해에는 1,187마리가 해평습지를 찾았습니다. 저도 올해는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올해는 불과 몇 십 마리정도밖에 목격되지 않았다고 합니다(2011.10.26 한겨레). 이게 뭐 하자는 겁니까? 해평은 수천 마리 새들이 쉬어 가는 곳인데, 그걸 빼앗아서 시멘트천국을 만들어놓은 겁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까짓 새들이 뭐 그리 중요해? 4대강 공사로 생기는 경제효과가 얼만데?” 여러분, 새들이 살지 못하는 곳에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얼마 전 고령에서는 4대강 준공식을 마치고 하루도 안 돼서 물고기가 수천 마리나 폐사했습니다.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강을 끼고 사람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당장에는 문제가 안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언젠가는, 아니 불과 몇 년 뒤에는 그게 부메랑이 돼서 심각한 문제로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씨종자에는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배고프다고 그걸 먹어치우면 영원히 굶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과 산은 우리 민족의 씨종자입니다. 일부 탐욕에 눈이 먼 사람들이 씨종자를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학자들이 우리나라 4대강 공사하는 것을 보고는 혀를 내두르고 돌아갔습니다. 별 미친 짓을 다한다는 것이지요. 이거 빨리 되돌려놓아야 합니다. 혁명이 필요한 때입니다.

■ 맺는 이야기

거꾸로 된 것을 뒤집어서 바로잡는 것을 혁명이라고 하고, 그 반대를 쿠데타라고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독재정권을 뒤엎은 4.19를 우리는 혁명이라고 부르고, 민주정권을 뒤엎은 5.16은 쿠데타라고 부릅니다. 같은 이치로, 멀쩡한 강을 뒤집어엎은 것은 총만 안 들었지, 자연과 인류에 대한 쿠데타입니다. 그걸 바로잡는 것이 혁명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혁명의 선봉에 서야 합니다. 이 나라는 그런데, 요즘 여러분의 삶은 어떻습니까? 제대로 돌아가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런 삶에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셔야 합니다. 뭔가 뒤죽박죽 뒤집어져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삶을 되돌려놓는 혁명을 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주님께서 함께 하셔서, 이 나라에도, 여러분의 삶에도,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으시는 주님의 역사가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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