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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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2:8-14 
설교일 2006-12-24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성탄절 
■ 성서 본문

그 지역에서 목자들이 밤에 들에서 지내며 그들의 양 떼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한 천사가 그들에게 나타나고, 주님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니,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여 준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서 너희에게 구주가 나셨으니, 그는 곧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터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징이다.” 갑자기 그 천사와 더불어 많은 하늘 군대가 나타나서,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

“더없이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

(누가복음서 2:8-14)


■ 들어가는 말씀

이해인 님의 <성탄 인사>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사랑으로 갓 태어난 예수아기의
따뜻한 겸손함으로
순결한 온유함으로
가장 아름다운 인사를 나누어요, 우리
오늘은 낯선 사람이 없어요.

구세주를 간절히 기다려온
세상에게
이웃에게
우리 자신에게
두 팔 크게 벌리고.

가난하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오늘만이라도
죄없는 웃음으로
엠마누엘
엠마누엘.

예수아기가 누워 계셔
거룩한 집이 된 구유 앞에
우리 모두 동그란 마음으로 둘러서서
서로를 더욱 용서하고
서로를 더욱 신뢰하는
사랑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요.

예수님을 닮은
평화의 사람으로 길을 가기 위해
오래오래 꺼지지 않는
등을 밝혀요, 우리
주님이 주시는 믿음의 기름을
더욱 넉넉히 준비해요, 우리

엠마누엘
엠마누엘
예수아기의 흠없는 사랑 안에
새롭게 태어나요.


이 시에는 다음 세 가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 1. 오늘은 낮선 사람이 없어요.

잘 아시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던 당시,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갈릴리 나사렛이란 시골에서 갓 올라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께서 태어나기 전에는 몸 풀 방 한 칸이 없어서, 외양간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이후에는 들판에서 목자들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나 그 부모들과 전혀 안면이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먼 나라에서 박사들이 예물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그들 역시 전혀 인연이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 앞에서는 낮선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 형제요 자매입니다.

■ 2. 사랑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요.

시인 이해인 님은 또 이렇게 노래합니다. “거룩한 집이 된 구유 앞에 우리 모두 동그란 마음으로 둘러서서 서로를 더욱 용서하고 서로를 더욱 신뢰하는 사랑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요.” 2천 년 전 아기 예수님을 빙 둘러섰던 사람들은 그 누구에게, 조그마한 원망도 없었습니다. 미움도 없었습니다. 태어나신 아기 앞에서, 그런 마음은 감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눈을 감고 그려 봅시다. 우리 눈앞에 조그마한 구유가 있고, 그 안에 아기 예수님께서 조용히 주무시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그 누가 우리를 괴롭혔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만은 기쁘게 용서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아무리 보기 싫었던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만은 기쁘게 그를 사랑으로 안아줄 수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 우리는 예수님 앞에서 사랑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 3. 오래오래 꺼지지 않는 등을 밝혀요.

이 시의 마지막은, 이 기쁨을 우리만 간직하지 말고, 꺼지지 않는 등을 밝혀 세상으로 확산시키자고 합니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는 오래 전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로 살아왔습니다. 크게 응어리진 것도 없습니다. 크게 미워할 것도 없습니다. 크게 원망할 것도 없습니다. 만에 하나 작은 껄끄러움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 가족으로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세상 밖으로 나가면 우리 앞에는 온갖 장벽들이 가로놓여 있습니다. 생존경쟁을 뚫고 나가기 위해 때로는 본의 아니게 남을 미워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원망할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때마다 우리는 지금 이 시간 머릿속에 그렸던 작은 구유를 잊지 맙시다. 그 구유 안에서 곱게 주무시고 계신 아기 예수님을 잊지 맙시다. 아기 예수님이 주시는 하늘의 평화를 세상에 나가서까지 간직합니다.

■ 맺는 말씀

천사들이 노래합니다.

“더없이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


내가 마음의 평화를 이루면 내가 기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내가 그 누군가를 마음 깊이 사랑하면 그 두 사람이 기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우리가 있음으로 해서 세상이 평화롭고 기뻐하게 된다면, 이 세상이 기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이제 우리 모두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 빙 둘러서서, 우리 속, 가장 깊은 곳에서 나오는 축복으로 한 사람에게도 빠짐없이 성탄 인사를 나눕시다.
1082 혁명
1081 헤롯 콤플렉스, 요한 콤플렉스
1080 헛똑똑이와 속똑똑이
1079 헛된 기도, 참된 기도
1078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1077 행복해지는 셈법
1076 행복해지는 기도
1075 행복해지는 기도
1074 행복한 여자
1073 행복한 부모 되기
1072 행복한 변신
1071 행복한 마리아
1070 행복하게 살기를!
1069 행복을 찾아서
1068 행복을 부르는 말, 불행을 부르는 말
1067 해골 언덕의 왕
1066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1065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사람들
1064 함께 누리십시오!
1063 한울교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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