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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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9:6-7 
설교일 2006-04-09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한 아기가 우리를 위해 태어났다.
우리가 한 아들을 모셨다.

그는 우리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그의 이름은 ‘놀라우신 조언자’,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화의 왕'이라고 불릴 것이다.

그의 왕권은 점점 더 커지고
나라의 평화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그가 다윗의 보좌와 왕국 위에 앉아서,
이제부터 영원히, 공평과 정의로
그 나라를 굳게 세울 것이다.

만군의 주님의 열심이
이것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

(이사야서 9:6-7)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잘 아시는 대로, 예수님께서 생애 마지막 주간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는 것은 그분이 ‘왕’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사건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왕이십니다. 왕은 왕인데, 예수님은 사람들 위에 군림하면서 권력을 휘두르는 왕이 아니라, ‘평화의 왕’이셨습니다.

이 세상의 왕은 왕으로 즉위할 때, 화려한 병거를 타고 만백성이 우러러보는 가운데, 당당하게 행진합니다. 그러나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께서는 화려한 병거 대신 작은 나귀 새끼를 타셨습니다. 만백성이 우러러보는 것 대신,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이 환영했습니다.

이사야서 9장 6절 말씀을 다시 읽습니다. “한 아기가 우리를 위해 태어났다. 우리가 한 아들을 모셨다.” 이 아기가 누구냐 하면, 바로 평화의 왕입니다. 이스라엘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백성들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아서, 나라가 망하게 생겼습니다. 이 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징조가 ‘한 아기의 탄생’입니다. 이 아기가 앞으로 평화의 왕이 되면, 전쟁이 끝이 나고, 백성들이 모든 억눌림에서 풀려나게 될 것입니다.

이사야는 꿈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꿈의 예언자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꿈꿨습니다. 모든 전쟁이 사라지고, 모든 억압이 없어지고, 높은 산은 낮아지고,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는, 그런 하나님의 나라를 꿈꿨습니다. 이사야가 예언한 이 ‘아기’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꿈의 아기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다스릴 평화의 왕이 될 아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아기를 통하여 당신의 나라를 이루려고 하십니다. 이사야서 9장 7절 말씀에 보면, 주님의 ‘열심’이 이 일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지난 주일에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열정이 있는 사람을 불러서 쓰신다고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이 ‘열정’이 이제 실천하는 ‘열심’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우리도 완전하여야 하고, 하나님께서 열심을 가지신 것처럼 우리도 열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열심’으로 한 아기를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 아기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평화의 왕’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 평화의 왕이 오늘, 종려주일에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십니다. 그 평화의 왕이 예루살렘에서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말미암아,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하여 어떤 열심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첫째,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새로운 생명을 임신하기 위한 열심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아기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작은 겨자씨 한 알이 커서 무성한 나무가 되듯이, 작은 아기 하나가 앞으로 성장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원대한 일을 해낼 것입니다.

‘한 아기’가 세상에 나오려면 제일 먼저 무슨 일이 있어야 합니까? 사람의 씨앗이 어머니의 태중에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임신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열심은, 곧 임신을 위한 열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하니까 뭔가 대단한 일만 생각하는데, 하나님의 나라는 씨앗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 씨앗이 땅속에서 자라다가 밖으로 나와서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 씨앗은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으로부터 출발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육신이 성장하면 결혼을 해서 육신의 아들딸을 낳듯이, 우리의 신앙이 성장하면 성령을 받아 하나님 나라의 아들딸을 낳아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아들딸을 낳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쉽게 이야기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 일꾼이 될 사람을 낳는다는 뜻, 곧 주님 나라의 일꾼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 나라의 ‘도’를 전하는 ‘전도’를 말합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전도에 열심을 내자, 이 말입니다. 예전에 7~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교회에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그 때는 전도지를 돌리기만 해도 사람이 몰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대는 다 지나갔습니다. 전도지 암만 돌려도 사람이 교회로 잘 오지 않습니다. 전도의 벽에 부딪친 것입니다. 교회마다 부흥이 안 된다고 난리입니다. 요즘은 교인이 늘어나는 교회도 거의 대부분 다른 교회 다니던 사람들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벽에 부딪쳤으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거기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제야말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전도, 하면 그냥 교회로 사람 불러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사실 전도는 그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꾼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전도입니다.

우리가 아기를 임신해서 태중에서 잘 자라게 하다가 세상에 태어나게 해서 인간 구실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안 됩니다. 아기를 임신해서 낳은 다음, 잘 키워서 시집, 장가를 보내고, 그 아이가 다시 새로운 생명을 생산하게 되기까지 양육한 부모님들은 참 대단한 분들입니다. 위대한 분들입니다. 그게 그냥 되는 일이 아니지요. 인생을 걸로 온갖 고생을 하면서 한평생을 보내야 될까 말까 한 일입니다.

우리가 한 사람을 전도해서 그를 신앙 안에서 잘 양육하고, 그가 다시 다른 사람을 전도할 수 있게까지 하는 일은, 사람이 자녀를 잘 길러서 손자, 손녀를 보는 일과 똑 같이 어려운 일이고, 똑 같이 보람된 일입니다.

자, 이런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무슨 일이 있어야 합니까? 제일 먼저 아기를 가져야 합니다. 임신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내가 누구를 포섭하여 하나님의 나라의 일꾼을 만들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누구를 보내서 나의 신앙의 아들딸을 삼으실 것인가, 먼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오늘부터 이 기도를 꼭 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신앙의 자녀가 될 사람은 여러분의 가족 가운데 있을 수도 있고, 직장 동료 가운데 있을 수도 있고, 이웃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확신을 가지기까지 꾸준히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누구를 신앙의 자녀로 점지해주실지 모르지만, 분명히 지정해 주실 것입니다. 맞아, 내가 저 사람을 신앙의 자녀로 맞이해서 양육해야겠어, 이런 확신이 들 때까지 그 대상을 찾아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2. 둘째,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자기를 비우는 열심을 가져야 합니다.

어머니가 임신을 하면 그 태아는 어머니의 ‘몸속에서’ 자라기 시작합니다. 아기 주머니를 바깥에 차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살 수 있는 공간을 몸속에서 비워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의 자녀를 임신했다면, 그를 위해서 우리를 비워주어야 합니다. 나의 생활에서 그를 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전도할 대상은 정했는데, 내가 그를 위해서 아무것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면 그는 내 안에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아기를 임신한 어머니가 아기를 위해서 배가 불러오는 것도 싫고, 피부가 꺼칠해지는 것도 싫고, 입덧이 생기는 것도 싫다면, 태중의 아이는 그 어머니의 뱃속에서 잘 자라지 못합니다.

전도할 대상자만 정해놓고 우리가 그를 위해서 시간을 내는 것도 싫고, 그를 위해 돈을 쓰는 것도 싫고, 그를 위해 정성을 쏟는 것도 싫다면 그는 일꾼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전도해야 할 대상을 정했다면, 그를 위해서 반드시 ‘손해’를 보아야 합니다. 일정 부분 나를 비워야 합니다. 나의 시간을 나누어야 하고, 나의 재산을 나누어야 하고, 나의 삶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런 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전도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단계는, 나의 전도 대상이 예수를 믿고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할 수 있게까지 만드는 과정입니다. 거기까지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별로 크지 않아도 됩니다. 어머니가 혼자서 태중의 아기를 키워나가듯이, 내가 혼자서 시간도 투자하고, 돈도 투자하고, 정성도 쏟아서 신자 한 사람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3. 셋째,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의 성장을 위하여, 사람을 키우는 열심을 가져야 합니다.

자, 우리가 하나님 앞에 열심히 기도해서 새로운 생명을 임신했습니다. 이것은 전도할 대상자를 확정하는 단계입니다. 그 다음, 태중에서 그를 장 양육하여 세상에 태어나게 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전도한 사람을 교회에 등록을 시키고 세례를 받게 하여서 새로운 신자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다고 다 된 것은 아니지요. 사실은 이때부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아이를 잘 키워서 시집을 보내고 장가를 보내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하게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내가 전도한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을 전도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사실 이 과정부터는 어머니 혼자의 힘으로는 안 되고 온 가족이 힘을 합해야 합니다. 온 식구가 힘을 합해서 그 아이가 먹을 것을 만들어야 하고, 그 아이가 입을 옷을 만들어야 하고, 그 아이를 가르쳐야 합니다.

오늘날의 한국 교회가 하는 일 중에서 참 안타까운 것이 있는데, 교회도 완전히 자본주의의 물이 들어서 그런지, 돈 안 되는 일은 잘 안 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그 중에 하나가 교회교육 분야입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는 데가 아닙니다. 백년지대계라고 하듯이, 먼 훗날에 효과가 나타납니다.

교육에 돈을 쳐 넣어봐야 당장에 교회 예산 확보, 곧 수입이 늘어나지 않으니까, 교육 예산을 자꾸 줄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가정에서 어디에 돈을 가장 많이 씁니까? 부자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냥저냥 밥 먹고 사는 집에서는 교육비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입니다. 물론 남들이 다 하니까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새로운 신자를 양육해서 그가 전도할 수 있도록 되기까지 만드는 일에 힘껏 투자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신앙 안에서 성장해서 하나님 나라의 역군이 되도록 길러내는 일에 교회가 더 많이 투자해야 합니다.

■ 맺는 말씀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 나라가 오도록 기도하여라.” 그 나라, 곧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오게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람을 키우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를 통해서 ‘한 아기’의 임신을 말씀하셨고, 그 아기가 태어나서 철이 들고 자라서 평화의 왕이 되리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더라도,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을 키워야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열심’을 가지고 이 일을 지금도 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우리도 발 벗고 나서서 ‘열심’으로 이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갈 새 생명을 임신하도록 기도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부터, 내가 누구를 전도해야 할지 하나님께 여쭈어보기 위하여 ‘열심’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나갈 그 새 생명이 ‘내 안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나를 비우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한 사람을 전도하여 신자로 만들기 위하여 시간을 쓰고 돈을 쓰고 정성을 쏟으시기 바랍니다. ▶셋째,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나갈 그 새 생명이 잘 자라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가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새로운 신자를 양육하기 위하여 더 많이 힘을 쓰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와 같은 열심을 가지신 것처럼, 저와 여러분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더욱 ‘열심’을 내는 주님의 제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061 한울교회
1060 한 몸이기에
1059 한 몸이기에
1058 한 많은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1057 하늘나라의 노동복지
1056 하나에 대하여
1055 하나님의 후회
1054 하나님의 한 가족
1053 하나님의 집에 갈 때에
1052 하나님의 일, 사람의 일
1051 하나님의 이름으로
1050 하나님의 영광, 사람의 평화
1049 하나님의 약속
1048 하나님의 손수건
1047 하나님의 본심
1046 하나님의 밭, 하나님의 건물
»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열심
1044 하나님을 찾는 열정
1043 하나님을 설득하는 방법
1042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산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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