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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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3-03-10 14: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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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30:18 
설교일 2013-03-10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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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 본문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시려고
기다리시며,
너희를 불쌍히 여기시려고
일어나신다.
참으로 주님께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주님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은 복되다.

<이사야서 30:18>


■ 들어가는 이야기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좀 덜합니다만, 어제는 더위를 느낄 정도로 갑자기 날씨가 변했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이지만,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 주시기를 바라고, 이 시간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저와 여러분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축복 가운데서 새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은 이사야 예언자의 글을 본문으로 삼아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성경 이야기에 앞서서 다른 이야기 두 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하나는 흐뭇한 이야기이고, 하나는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먼저 감동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 어느 어머니 이야기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공부를 잘해서 이른바 ‘일류대학’이라는 데를 나왔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대개 그렇게 하듯이, 이 친구도 이름 있는 한 회사에 이력서를 냈습니다. 면접 자리에서 사장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혹시 부모님을 목욕시켜 드리거나 닦아드린 적이 있습니까?” 의외의 질문이었지만, 청년은 정직하게 대답했습니다.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의 등을 긁어드린 적은 있나요?” “예,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등을 긁어드리면 어머니께서 용돈을 주셨지요.” 청년은, 떨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들었습니다. 거짓말로라도 씻어드렸다고 할 걸 그랬나, 하면서 후회도 했습니다. 그러나 면접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할 때 사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오세요. 그렇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씻어드린 적이 없다고 했지요? 내일 여기 오기 전에 꼭 한 번 씻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할 수 있겠어요?” 청년은 꼭 그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친구는 반드시 취업을 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품을 팔아 그의 학비를 댔습니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그는 명문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아들 대학공부 시킨다고 어머니는 혼자서 갖은 고생을 다했습니다. 이제 졸업을 했으니 아들이 어머니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차례였습니다.

청년이 집에 왔을 때 어머니는 일터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는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시니까 틀림없이 발이 가장 더러울 거야. 그러니 발을 씻어드리는 게 좋겠어.’ 마침내 어머니가 오셨습니다. 아들이 어머니의 발을 씻어드리겠다고 하자, 어머니는 별 소리를 다 한다며 말렸습니다. 청년은 어쩔 수 없이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오늘 입사 면접을 봤는데요, 사장님이 어머니를 씻겨드리고 다시 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꼭 발을 씻어드려야 해요.” 그제야 어머니는 문턱에 걸터앉아 세숫대야에 발을 담갔습니다. 청년은 오른손으로 조심스레 어머니의 발등을 잡았습니다. 그 순간 청년은 숨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의 발바닥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도저히 사람의 피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청년은 어머니의 발을 끌어안고 소리 없이 울었습니다. 다음날 청년은 회사로 가서 사장에게 말했습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사장님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만일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어머니의 발을 살펴보거나 만질 생각을 평생 하지 못했을 겁니다.” ― 2013.2.28. 08:05 @sk0926(정세균) 님의 트위터에서.

■ 어느 남편 이야기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난 해 가을에 신문에 나왔던 내용인데요,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일흔여덟 살 된 이 아무개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이분의 부인은 2년 전인 2010년에 치매에 걸렸습니다. 이 씨는 2년 동안 치매를 앓는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는데, 지난 해 10월 19일, 이 사람이 그만 아내를 죽여 버리고 말았습니다. 부인은 당시 일흔 네 살이던 조 아무개 할머니였습니다. 그날 저녁 할머니는 베개와 TV 리모컨, 옷걸이 등으로 사정없이 할아버지를 때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어려서 부모를 잃었는데, 할머니는 그것까지 들먹이면서 할아버지에게 욕을 퍼부었습니다. “내가 너 바람피운 거 다 알고 있어. 넌 부모 없이 막 자란 놈이라서 그래!” 이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라서 부인의 목을 양손으로 졸라 살해했다는 것입니다.

이 노부부는 둘째아들네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이 씨는 범행 직후에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가 너희 어머니를 죽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아들이 급히 집에 돌아왔을 때 어머니 조 씨는 거실 바닥에 쓰러져 숨진 상태였고 아버지 이 씨는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급히 아버지를 붙잡았습니다. 투신하지 못한 이 씨는 곧바로 아들에게 경찰에 신고하라고 시켰습니다.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약 2년 전에 어머니에게 치매 증상이 나타났는데, 최근에 와서 증세가 더 심해졌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24시간 같이 있으면서 산책을 시키고 밥을 손수 먹이는 등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전에도 이 씨는 아내를 돌보는 것에 지쳐서 여러 차례 아파트에서 투신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아내의 목을 조르면서 “여보, 같이 가자!”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 씨는 명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 임원까지 지낸 인물이라고 들었습니다. ― 2012.10.30. 연합뉴스.

■ 하나님 이야기

오늘 두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드렸는데,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이제 성경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이사야서에 보니까 하나님이 백성들 때문에 속이 푹푹 썩고 있습니다. 백성들이 도무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이 말을 업신여기고, 억압과 사악한 일을 옳은 일로 여겨서, 그것에 의지하였으니, 이 죄로, 너희가 붕괴될 성벽처럼 될 것이다. 높은 성벽에 금이 가고, 배가, 불룩 튀어나왔으니, 순식간에 갑자기 무너져 내릴 것이다. 토기장이의 항아리가 깨져서 산산조각이 나듯이, 너희가 그렇게 무너져 내릴 것이다. 아궁이에서 불을 담아 낼 조각 하나 남지 않듯이, 웅덩이에서 물을 퍼낼 조각 하나 남지 않듯이, 너희가 사라질 것이다”(이사야서 30:12-14). 만일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실제로 이렇게 하셨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금방 본심을 드러내십니다. 18절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시려고 기다리시며, 너희를 불쌍히 여기시려고 일어나신다. 참으로 주님께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이사야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은 복되다.”

하나님은 백성들을 기다려주시는 분이신데, 우리가 그런 분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그런 말이지요. 누가복음서에 나오는 탕자 이야기를 잘 아시지 않습니까? 부모가 자식 때문에 속 썩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속상하는 일이, 자식이 집 나가겠다고 하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들놈이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그것도 그냥 나간 것이 아니라 재산까지 챙겨서 나가버렸습니다. 아버지의 상심, 아버지의 실망감은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매일 같이 문밖에서 아들을 기다립니다. ‘돈 떨어지면 들어오겠지’ 하면서 말이지요. 아까 치매 걸린 아내를 살해한 할아버지 이야기에서 보듯이, 부모가 아닌 경우, 끝없는 사랑을 베풀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효자 열 명보다 악처 하나가 낫다는 말도 있고, 병든 영감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도 있지만, 아무리 정이 두터운 사이라고 하더라도, 부부 사이의 사랑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사랑, 특히 어머니의 사랑은 거의 하나님의 사랑과 비슷합니다. 발바닥이 시멘트처럼 굳을 정도로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자식을 키우는 것이 어머니입니다.

■ 맺는 이야기

오늘 이야기에서 두 가지를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사랑이 그렇게 깊고 크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아무리 엇나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 이거 뭔가 잘못됐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 주님을 찾으십시오. 그러면 기다리고 계시던 하나님께서 두 팔을 벌리고 기쁘게 맞이해서 꼭 안아주실 것입니다. 또 하나는, 우리도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자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가 사는 것이 너무 각박해져서 그런지 모르지만,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해타산을 먼저 따집니다. 대개의 경우 자식들에게는 무한사랑을 베풀지만,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는 너그럽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식구들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도 부모의 심정을 가질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평안한 곳이 될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주님께서 저와 여러분에게 성령을 충만하게 부어주시기를,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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