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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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이사야서 26:1-3 
설교일 2007-04-15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그 날이 오면,
유다 땅에서 이런 노래를 부를 것이다.

우리의 성은 견고하다.
주님께서 친히 성벽과 방어벽이 되셔서
우리를 구원하셨다.
성문들을 열어라.
믿음을 지키는 의로운 나라가
들어오게 하여라.

주님, 주님께 의지하는 사람들은
늘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니,
그들에게 평화에 평화를
더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사야서 26:1-3)


■ 들어가는 말씀

오늘은 부활절 둘째 주일,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첫째 주일입니다. ‘부활’ 그러면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만 생각하는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이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이라면 실감이 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별로 와 닿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일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사야서를 보면 우리는 부활을 세 가지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첫째, 말 그대로 죽음이 극복되는 것이 부활입니다. ▶둘째, 주님께서 우리 눈물을 닦아주시는 날이 부활의 날입니다. ▶셋째, 주님께서 우리의 억울함과 수치를 털어주시는 날이 부활의 날입니다.

우리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날, 우리 눈에서 눈물이 멈추는 날, 억울하고 원통하고 답답하고, 속 터지는 일이 끝나고, 하나님께서 내 편을 들어주시면서 ‘그래, 네가 옳았어! 네 말이 맞아!’ 하고 안아주시는 날, 이사야는 우리가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사야는 기도합니다. “주님, 주님께 의지하는 사람들은 늘 한결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니, 그들에게 평화에 평화를 더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마지막 날, 지구에 살다가 죽은 모든 사람들이 주님의 나팔소리를 듣고 모두 동시에 일어나는 날, 그 날이 진정한 부활의 날이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서도 부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의사로부터 불치의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하나님께서 목숨을 다시 살려주셔서,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은 부활의 세상에 사는 사람입니다. ▶이별해서 울고, 한이 맺혀서 울고, 괴로워서 울고, 아파서 울고, 서러워서 울며 눈물을 흘리던 사람이, 주님의 위로를 받아 눈물을 거두고 새로운 용기와 삶의 의욕을 얻는 날, 그 날이 부활의 날입니다. ▶정의와 양심을 위해 외롭게 투쟁하며 옥살이까지 하였지만, 세상이 바뀌어, 그들이 옳았음이 증명되는 날, 그 날이 부활의 날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하여 이사야는, 그들에게 평화에 평화를 더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은 좋은데, 그 아픔을 이제는 반복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한 번 죽었다가 살아났으면 됐지, 그걸 또 다시 반복한다면 얼마나 지겨운 일입니까? 우리 삶에 평화의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지요.

■ 축복의 시스템, 저주의 시스템.

제가 ‘시스템’이라는 말을 썼습니다만, 이 말은, 체계, 구조, 삶의 방식…, 이걸 통틀어서 쓰는 말이지요. 한 달에 이백만 원을 버는 집이 있다고 할 때, 이 집에서 쓰는 돈이 한 달에 이백오십 만 원이면, 이 집은 시간이 갈수록 적자가 나고, 빚이 쌓이게 됩니다. 이 집은 적자구조를 가진 집입니다. ‘적자 시스템 가정’이지요. 그러나 한 달에 이백만 원을 버는 집에서, 지출이 매월 백오십 만 원이라면, 이 집은 저축이 쌓이는 집입니다. ‘흑자 시스템 가정’이지요.

우리가 ‘구조조정’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이걸 흔히 ‘사람 자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나 이 말이 사실은 상당히 매력 있는 말입니다. 적자구조를 흑자구조로 바꾸자는 말이고, 그렇게 하려니까 지출을 줄여야 하고,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사용자가 제일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사람 수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구조조정’ 하면 ‘퇴출’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 어쨌든 우리 개인의 삶에도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평화의 시스템으로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쟁의 시스템으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복의 시스템으로 사는 사람이 있고, 저주의 시스템으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마태복음서 25:29). “가진 사람에게는 더 주어서 넘치게 하고, 갖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있는 것마저 빼앗을 것이다.”

아니 예수님이, 가진 사람 것을 좀 뺏어서 못 가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셔야지, 가진 사람이 더 가질 것이라고 하시다니, ‘이거 예수 맞아?’ 이렇게 생각하실 분이 있겠지만, 맞습니다. 예수님께서 분명히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은 예수님이 자본주의자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부자가 가진 것을 빼앗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면 잠깐 동안은 정의를 이룰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 거지처럼 부자들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주워 먹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시스템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자는 부자 되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다섯 달란트, 열 달란트를 가지고 배로 남긴 것 아닙니까? 예수님은 그 시스템을 깨자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도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가지라는 것이에요.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시스템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 돈을 땅속에 묻어두었습니다. 당연히 혼이 나야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야단을 치신 것입니다.

■ 평화에 평화를, 복에 복을!

그러면 복 받는 사람,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의 시스템은 어떤 것인가, 모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들은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신명기 28:3). “당신들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신명기 28:6). 이 사람들은 복 받는 시스템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이 쌓이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도, 만나는 사람들마다 축복이 넘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마태복음서 16:19). “내가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이건 완전히 리모컨이에요. 내가 왼쪽으로 가면 하늘도 왼쪽으로 갑니다. 내가 오른쪽으로 가면 하늘도 오른쪽으로 갑니다. 내가 가는 길마다 하나님께서 따라오면서 보살펴주시니까, 복 받지 말라고 고사를 지내도 복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도 기가 막힌 복의 시스템을 허락하셨습니다(창세기 12:3).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이거 얼마나 신나는 복의 시스템입니까? 누가 나한테 축복한다? 그 사람은 대박이 터지는 사람입니다. 누가 나를 저주한다? 그 사람은 골로 가는 사람이에요.

■ 시스템을 바꾸자.

시스템이 잘 되어 있으면 우리 삶이 이렇게 멋지게 바뀌게 됩니다. 윤기가 반짝반짝 납니다. 살맛이 나는 것이지요. “재수 없는 사람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하지 않습니까? 이건 재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잘못된 사람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사는 사람은 ‘재수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법칙은 이런 거예요. 시편 127편 2절입니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복의 시스템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잠자고 있어도 복이 굴러들어온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복의 시스템은 어떻게 가질 수 있겠습니까? 시편 127편을 1절부터 다시 봅니다.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아무리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도, 아무리 뼈 빠지게 고생을 해도, 시스템이 잘못되어 있으면 헛수고입니다.

아까 신명기에서,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고, 집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는다’고 했지요. 그러나 그게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신명기 28장 1절부터 2절까지에 이런 전제가 있습니다.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내가 오늘 당신들에게 명한 그 모든 명령을 주의 깊게 지키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세상의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입니다. 당신들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이 모든 복이 당신들에게 찾아와서 당신들을 따를 것입니다.” ‘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는 이것이 복의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전제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열이 대단히 높지요. 너도나도 좋은 학교 들어가려고 머리 터지게 경쟁합니다. 좋은 학교를 나오면 수입이 그만큼 많아진다, 이것이 지금까지 나온 통계니까, 온 국민이 이 난리를 치는 것이지요. 글쎄, 좋은 학교 나오면 ‘삶의 질’도 높아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남들보다는 뭔가 나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있겠지요. 그러나 이건 문제가 있습니다. 언젠가는 곪아 터지겠지요. 불과 1퍼센트의 엘리트를 위해서 나머지 99퍼센트의 사람들을 바보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나라 ‘학교’는 다릅니다. 수능과 상관이 없습니다. 내신과도 상관이 없습니다. 논술도 없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가는 학교가 하나님 나라 학교입니다. 하나님 나라 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 우리 삶이 ‘저주의 시스템’에서 ‘복의 시스템’으로 바뀝니다.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고, 자는 동안에도 복을 받는 시스템으로 바뀐다는 말입니다.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립니다. 나를 축복하는 사람은 복을 받고, 나를 저주하는 사람은 저주의 시궁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멋진 하나님 나라 학교의 교과서는 바로 ‘성경’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요즘 성경 시세가 별로 없습니다. 성경말씀보다는 신문기사를 더 믿습니다. 성경말씀을 근거로 설교하는 목사의 말보다는 텔레비전에서 내리는 지침이 더 힘을 발휘합니다.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신문이나 방송이란 것을 어떤 사람들이 합니까? ‘돈 벌려는 사람’들이 차린 게 신문사고 방송사입니다. 그 사람들은 사회의 정의나 생명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요. 그래도 있는 것 같아 보이지요? 물론 있지요. 그러나 그 사람들은 정의나 생명이나 평화보다는 ‘돈’이 우선입니다. 돈이 되면 평화도 찾고 환경도 찾지만, 돈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당장에 장사 때려치우고 접을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에게는 돈이 곧 하나님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직 정의와 평화와 생명을 최고의 가치고 여깁니다.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것이 성경입니다. 이 세상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바라는 것이 성경입니다. 작은 생명 하나라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것이 성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경은 접어두고, 신문과 방송과 명사들의 강의에만 귀를 기울입니다.

■ 맺는 말씀

우리는 저주의 시스템이 아니라 복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일시적인 복이 아니라 영원한 복의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속으로는 미워하면서 얼굴로만 미소 짓는 가짜 평화가 아니라, 좋아도 사랑하고 미워도 사랑하고 뺨을 때려도 다른 뺨을 돌려댈 수 있는 진짜 평화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합니다. 이것은 칼의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오리를 가자는 사람에게 십 리를 가주고, 코트를 달라는 사람에게 팬티까지 벗어줄 수 있는 사람은 평화의 시스템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 이런 나라는 영원한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인 성경 말씀을 최고의 가치고 알고 순종하는 것, 그것만 하면 우리는 복의 시스템을 가지게 됩니다. 평화의 시스템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은 이 세상의 헛된 시스템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의 시스템, 평화의 시스템 안에서 살게 되리를 바랍니다.
1042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
1041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
1040 하나님께 영광 사람에게 평화
1039 하나님께 복종하는 행복
1038 하나님 어머니
1037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1036 하나님 닮았네
1035 하나 됨을 위하여
1034 하나 됨,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
1033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1032 필요에 따라 나누자
1031 필요에 따라
1030 피리를 불어도, 애곡을 하여도
1029 피 이야기
1028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
1027 폭풍전야, 그리고 평화의 아침
1026 폭력 쓰는 사람들의 특징
1025 포악한 자들아, 노래를 그쳐라!
1024 폐 끼치는 사람, 덕 끼치는 사람
1023 평화의 주,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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