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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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9-11-02 06: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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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사무엘기상 16:11-13 
설교일 2009-11-01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사무엘이 이새에게 “아들들이 다 온 겁니까?” 하고 물으니, 이새가 대답하였다. “막내가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지금 양 떼를 치러 나가고 없습니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말하였다. “어서 사람을 보내어 데려오시오. 그가 이 곳에 오기 전에는 제물을 바치지 않겠소.” 그래서 이새가 사람을 보내어 막내 아들을 데려왔다. 그는 눈이 아름답고 외모도 준수한 홍안의 소년이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바로 이 사람이다. 어서 그에게 기름을 부어라!” 사무엘이 기름이 담긴 뿔병을 들고, 그의 형들이 둘러선 가운데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주님의 영이 그 날부터 계속 다윗을 감동시켰다. 사무엘은 거기에서 떠나, 라마로 돌아갔다.

<사무엘기상 16:11-13>


■ 들어가는 말씀

우리 속담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 했지요. 장차 큰 재목이 될 나무는 새싹 때부터 분간이 된다는 말입니다. 이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속담은 아닙니다. 중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고 서양에도 비슷한 말이 다 있습니다. 그러니까 온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앞으로 크게 될 인물은 어릴 때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본문인 사무엘기상에 나오는 말씀은, 예언자 사무엘이 왕을 뽑는 이야기입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베들레헴에 가서 이새라는 사람을 불렀습니다. 이새의 아들들 가운데서 왕을 세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무엘은 이새의 아들 일곱을 차례대로 불러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엘리압의 차례였습니다. 이 사람을 보고 사무엘은 한눈에 그를 찍었습니다. ‘그래 맞아, 이 사람이야!’ 그러나 그 순간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셨습니다. “아니야. 너는 그 사람이 키가 크고 얼굴이 잘 생겼다고 그러는 것 같은데, 겉모습만 보아서는 안 돼. 나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처럼 그렇게 판단하지 않아. 사람은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지만, 나는 중심을 봐.” 둘째 아들 아비나답도 떨어졌고, 셋째 아들 삼마도 떨어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새가 아들 일곱을 사무엘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지만, 사무엘은 모두 고개를 저었습니다. 사무엘이 이새에게 물었습니다. “아들들이 다 온 겁니까?” 이새가 대답했습니다. “막내가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워낙 시원치 않은 놈이라서…. 지금 그 아이는 양 떼를 치러 나가고 없습니다.” 사무엘은, 얼른 사람을 보내서 그 아이를 데려오라고 일렀습니다. 다윗이 들어오자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그를 지명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뽑혔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다윗이 임금으로 뽑혔을까, 성경을 보면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열심히 일하는 사람

첫째, 다윗은 열심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무엘이 왕을 뽑으려고 이새의 아들들을 면접할 때, 아버지 이새는, 다윗을 그 자리에 끼워주지도 않았습니다. 자기 동네에 나라의 큰 어른이 오신다는데, 그리고 그 어른이 이새의 아들들을 다 초청을 했다는데, 그 좋은 구경거리에 꼬마 다윗이 왜 가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다윗은 평소 자기가 하던 대로 양을 몰고 들로 나갔습니다. 저 같으면 일하러 안 나갔을 것 같아요. 형들은 다 잔칫집에 가는데, 왜 나 혼자서 일하러 가야 하느냐고 짜증을 냈을 겁니다. 그러나 다윗은 어린 나이였지만 자기 일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뽑아서 쓰십니다. 사실 이때 다윗이 왕으로 지명은 되었지만, 결정적으로 국민들의 신임을 얻게 된 것은 블레셋의 거대한 장군 골리앗을 물리치고 나서입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칠 때 무엇을 가지고 그렇게 했습니까? 전쟁터에서 골리앗이 이스라엘을 무시하는 말을 떠벌리고 있을 때, 다윗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작은 돌멩이 하나를 꺼낸 다음, 그 돌을 무릿매로 던져서, 골리앗 장군의 이마를 맞혔습니다. 골리앗은 이마에 정통으로 돌을 맞고 땅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게 바로 다윗이 양을 칠 때 맹수들을 물리치면서 연마한 실력 아닙니까? 최선을 다해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 그게 언젠가는 빛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 외모가 준수한 사람

다윗이 왕으로 뽑힌 두 번째 조건은 ‘준수한 외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외모를 보고 판단하시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째서 외모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이 말씀은 전적으로 외모만 보고 판단하시지 않는다는 뜻이지,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처럼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썼던 적은 없었을 겁니다. 성형외과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것은 제가 보기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외모라는 것은 칼질을 해서 뜯어고친다고 나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순자라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순자가 어떻게 생겼느냐 하는 실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눈이 순자를 어떻게 보느냐, 그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잘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 양반이 딸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딸도 못났지만, 그 집 딸도 그렇게 미모는 아닙니다. 그런데 그 양반이 딸을 얼마나 예뻐하는지 모릅니다. 언젠가 이런 말도 합디다. “세상에 우리 딸내미만큼 예쁜 여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다른 사람이 보면 하나도 안 예쁜 딸이지만 아버지가 보니까 세상에 둘도 없는 미인인 거예요. 그게 정답입니다.

외모란 ‘나’와 관계가 있을 때 준수해 보입니다. 나에게 전혀 관심 없는 김태희와, 두 눈을 반짝반짝 뜨고 나를 따르는 우리 집 꼬마, 이 둘 중 누가 더 예쁩니까? 당연히 우리 집 아이가 훨씬 더 준수하지요. 또한 외모란 생기가 있을 때 준수해 보입니다. ‘생기’란 살아 있는 기운이지요. 꿈이 있는 사람, 그 꿈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생기가 있어 보입니다. 얼굴에서 광채가 납니다. 그런 사람이 준수한 외모를 가진 사람입니다.

■ 감동이 있는 사람

다윗이 가진 셋째 장점은 그에게는 ‘감동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다윗을 임금으로 뽑았으니, 이 사람이 이제 임금 될 사람이다, 하고 뭔가 표시를 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사무엘은 기름이 담긴 뿔 병을 들고, 다윗의 형들이 둘러선 가운데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 다음 말씀이 중요합니다. “그러자 주님의 영이 그 날부터 계속 다윗을 감동시켰다”(사무엘기상 16:13).

‘감동’(感動)이란 무엇입니까? ‘감’이 동한다, 곧 크게 느끼는 바가 있어서 마음이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감동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똑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별 것도 아닌 일을 경험하더라도, 한 사람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지만, 한 사람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가슴 뭉클함을 느끼는 사람이 감동이 있는 사람입니다.

구상 시인의 시 한 편을 읽어 드리겠습니다. “이제사 나는 눈을 뜬다. / 마음의 눈을 뜬다. / 달라진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 이제까지 그 모습, 그대로의 만물이 / 그 실용적 이름에서 벗어나 / 저마다 총총한 별처럼 빛나서 / 새롭고 신기하고 오묘하기 그지없다. / 무심히 보아 오던 마당의 나무, / 넘보듯 스치던 잔디의 풀, / 아니 발길에 차이는 조약돌 하나까지 / 한량없는 감동과 감격을 자아낸다.” ― 구상, <마음의 눈을 뜨니> 전문. 구상, ≪홀로와 더불어≫(황금북, 2002), 124-125쪽.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지만 어느 날 갑자기 온 세상이 달라져 보이고 무엇을 보더라도 마음에 감동이 오더라, 이겁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됐습니까? ‘마음의 눈’을 뜬 뒤부터 그렇게 되었습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자기 나라가 망할 지경이 되자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나의 기쁨이 사라졌다. 나의 슬픔은 나을 길이 없고, 이 가슴은 멍들었다. 저 소리, 가련한 나의 백성, 나의 딸이 울부짖는 저 소리가, 먼 이국 땅에서 들려 온다”(예레미야서 8:18-19). 남들은 별로 낌새를 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예레미야는 가슴이 터질 것 같이 안타깝습니다. 예레미야는 성령의 감동을 받은 예언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이 큰 인물입니다.

용혜원 시인은 이런 시를 썼습니다.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다 / 세포 하나하나가 / 살아 움직이는 / 활력 넘치는 삶을 살아야 한다 / 무의미하게 살고 싶지 않다 / 삶의 순간순간마다 / 가슴 찡한 감동을 만들어야 한다.” ― 용혜원, ≪늘 보고픈 사람≫(책만드는집, 2004), 111쪽.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는 활력 넘치는 삶, 이런 삶을 위해서 우리는 가슴 찡한 감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세상에서 가장 가슴 찡한 감동은 어디서 옵니까? 그것은 성령이 주시는 감동입니다.

■ 맺는 말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이 되었던 다윗. 그는 떡잎부터 남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아직 철도 다 들기 전인 꼬마시절부터 왕이 될 재목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소년 다윗에게 세 가지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 첫째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소년이었다는 것, 둘째는 남에게 호감을 주는 준수한 외모를 가진 소년이었다는 점, 그리고 셋째는 성령의 감동을 받는 소년이었다는 점입니다.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큰 인물이 될 재목임을 저는 믿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다윗이 가진 조건들을 모두 다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꿈을 가지고, 지금처럼 열심히 일(공부)하면서, 밝은 표정을 가지려고 애쓰면서, 성령의 감동을 충만히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때가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반드시 큰일을 맡겨 주실 것입니다. 큰 인물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꿈을 가지고 큰 인물이 되기 위해 실력을 연마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바로 “0의 연속”입니다. 노력하는 만큼 우리의 꿈이 10%, 20%, 30%…, 이렇게 하루하루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면 힘이 날 텐데, 그렇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기 전까지는 계속에서 0입니다. 오늘도 0%, 내일도 0%, 3년 후에도 0%…. 이 0% 행진이 10년이 갈지 30년이 갈지 모릅니다. 그러니 웬만한 사람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마는 것이지요.

다윗이 그랬습니다. 사무엘이 다윗을 왕으로 지명한 이후에 벼슬이 차례차례 올라가서 왕이 된 것이 아닙니다. 왕이 될 때까지, 왕이 되리라는 보장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사울 왕에게 쫓기면서 죽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백성들이 그를 왕으로 모셨습니다. 0%의 행진을 수십 년 동안 계속하다가, 어느 순간에 100%에 덜컥 도달한 것입니다.

콜럼버스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도 바로 이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가도 육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 나카타니 아키히로(심정인 역), ≪사랑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사람과책, 1998), 49쪽. 육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더라면 온 선원들이 힘을 얻어서 수월하게 미지의 땅에 도달했겠지요. 그러나 가도 가도 망망한 바다와 풍랑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속된 말로 ‘환장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콜럼버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음으로 바다를 헤쳐 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육지를 발견하지 않았습니까? 0%의 연속을 지긋지긋하게 경험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100%를 경험한 것입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이 이렇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반드시 큰 인물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해야 하겠습니다. 언제나 밝은 얼굴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령의 감동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어느 날, 저와 여러분은 그 동안 우리가 꿈꿨던 세상을 ‘갑자기’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갑자기 찾아오는 그 날을 위해서 우리는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1042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
1041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
1040 하나님께 영광 사람에게 평화
1039 하나님께 복종하는 행복
1038 하나님 어머니
1037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1036 하나님 닮았네
1035 하나 됨을 위하여
1034 하나 됨,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
1033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1032 필요에 따라 나누자
1031 필요에 따라
1030 피리를 불어도, 애곡을 하여도
1029 피 이야기
1028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
1027 폭풍전야, 그리고 평화의 아침
1026 폭력 쓰는 사람들의 특징
1025 포악한 자들아, 노래를 그쳐라!
1024 폐 끼치는 사람, 덕 끼치는 사람
1023 평화의 주,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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