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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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2-04-22 14: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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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골로새서 3:5-6 
설교일 2012-04-22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그러므로 땅에 속한 지체의 일들, 곧 음행과 더러움과 정욕과 악한 욕망과 탐욕을 죽이십시오. 탐욕은 우상숭배입니다. 6이런 것들 때문에,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내립니다.

<골로새서 3:5-8>


■ 들어가는 이야기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도 평안하셨습니까? 꽃들이 활짝 피고 새들이 목청껏 노래하는 계절입니다. 온 산야가 녹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몸도 이 봄처럼 싱그러워지고, 여러분의 마음도 이 봄처럼 따뜻해지고, 여러분의 살림살이도 이 봄처럼 풍성해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우리가 한 시대의 영웅으로 알고 있는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e, 1769.8.15.~1821.5.5.)이 했던 말을 다 기억하실 줄 압니다. “나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이렇게 말했던 그가 후에 이런 말도 했습니다. “개선으로부터 몰락까지의 거리는 단 한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사소한 일이 가장 큰 일을 결정하는 것을 보았다.” 성공에 성공을 거듭했지만, 그 성공의 정점에서 몰락까지는 단 한 걸음도 안 되더라는 고백입니다. 그래서 ‘인생무상’(人生無常)이라 하지요.

■ 탐욕

인생을 덧없게 만드는 요인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사람들은 그 첫째 원인으로 ‘탐욕’(貪慾)을 꼽는 것 같습니다.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던 최용탁이라는 작가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분이 쓴 작품 가운데 ≪미궁의 눈≫이란 소설이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사기꾼에게 가장 어려운 상대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탐욕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다행히 탐욕이 없는 사람은 몹시 드물기 때문에 사기업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 최용탁, ≪미궁의 눈≫(삶이보이는창, 2007), 190쪽.

세상에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이 똑똑하지 않아서 사기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사기를 당하는 일은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계산을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마음속에 탐욕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기꾼이 노리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탐욕’입니다. 힘들이지 않고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하는 마음이지요. 그래서 오늘의 신약성서 본문인 골로새서도 ‘탐욕을 줄이라’고 경고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죽음’으로 가는 티켓이기 때문입니다. 야고보서 1:15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지요.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

■ 우상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탐욕’의 지배를 받는 것입니다. 골로새서 3:5에서 아주 콕 찍어서 지적했지요. “탐욕은 우상숭배입니다.” 탐욕을 ‘우상숭배’라고 규정한 것은 그것이 그냥 보통 죄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우상숭배는 어떤 죄입니까? 죽음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특별한 죄입니다. 십계명에도 그게 제2계명입니다. 출애굽기 20:4-5입니다. “너희는 너희가 섬기려고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서 우상을 만들지 못한다. 너희는 그것들에게 절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나, 주 너희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그 죄값으로, 본인뿐만 아니라 삼사 대 자손에게까지 벌을 내린다.” 본인뿐만 아니라 삼사 대 자손까지 벌을 받아야 하는 중죄입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우상숭배를 싫어하시겠습니까? TV에도 나왔던 내용인데요, 며칠 전에 교도소에 강연을 다녀온 어느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이분이 방문했던 곳은 여성들이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였는데, 거기에는 사기범이 가장 많았답니다. ‘여자들이 웬 사기를 그렇게 많이 치지?’ 했더니, 그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꽃뱀’들이라는 겁니다. 남자에게 접근해서 애인이 된 것처럼 수작을 부려서 돈을 뜯어내는 것 있잖아요. 그런데 그들 가운데는 명찰 색깔이 다른 사람들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살인범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여자가 사람을 죽여?’ 생각하면서 계속 들어봤습니다. 그 사람들이 죽인 사람들이 누군지 아십니까? 대부분 남편이었다는 거예요. 그 사정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만, 추측컨대 남편의 외도나 폭력이 문제 아니었겠습니까?

■ 진노

여성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외도’인 것 같습니다. 키가 작은 것, 얼굴 좀 못난 것, 남들처럼 돈 많이 벌어오는 것, 성질이 좀 더러운 것…, 이런 것들은 용서해줄 수도 있지만, 딴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것은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그것도 지나가는 바람이라면 혹시 또 모르겠는데, 아내인 자기는 무시하면서 그 여자에게 빠져 있다면 죽이고 싶도록 미울 겁니다. 하나님의 진노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과 우리 인간을 남편과 아내로 비유한 곳이 여러 군데 나오는데, 그 골자는 이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아내로 택하셨습니다. 시궁창에 버려져서 죽기 직전에 있던 여자를 구출하여 왕비처럼 대접을 해주십니다. 그런데 좀 살만해지니까, 이 여자가 외간남자와 눈이 맞아가지고 가출을 밥 먹듯이 하는 겁니다. 이거, 화가 납니까, 안 납니까? 이게 ‘우상숭배’입니다. 성경에, ‘형상을 만들지 말고 거기 절하지 말라’ 하니까, 눈에 보이는 것만 우상인 줄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경계하는 우상은 ‘탐욕’입니다.

지난 주 내내 이슈가 됐던 뉴스가 있지요. 지난 4.11 총선 때 부산에서 당선된 문대성 당선자가 연일 기사거리였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습니다만, 이분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멋진 돌려차기로 자신보다 체격이 훨씬 큰 상대 선수를 쓰러뜨리고 금메달을 땄지요. 그때부터 그는 국민영웅이 되었습니다. 그 덕에 그는 2006년에 부산 동아대학교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에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었습니다. 급기야 올해는 국회의원 당선증까지 받았습니다. 박근혜 씨는 그를 응원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대성은 젊고 늠름한 일꾼입니다. 문 후보가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딸 때, IOC 위원으로 스포츠외교를 펼칠 때 국민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까. 문후보를 국회로 보내 주십시오!” 그러나 그의 명예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남의 논문을 복사해서 박사학위를 받은 게 들통 났기 때문입니다. 박사학위가 취소되고 동아대학교 교수직도 날아갔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의 IOC위원직을 박탈하려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박탈당할지 모릅니다. 새누리당을 탈당하기는 했지만, 국회의원 직도 오래 가지고 있지 못할 것 같습니다.

■ 맺는 이야기

나폴레옹의 말대로 개선으로부터 몰락까지의 거리는 단 한걸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해봐야 쓸데없는 소리지만, 그가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국회의원 욕심만 버렸더라면 이런 몰락은 겪지 않아도 됐을지 모릅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계속 이어갔을지도 모르지요. 그렇다고 우리가 문대성 씨에게만 돌을 던질 수는 없습니다. 그분도, 우리 사회 분위기가 그 정도 욕심은 용납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출마한 것 아니겠습니까? 21세기 한국사회에 그만큼 ‘탐욕의 우상’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골로새서 3:6에, 탐욕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내린다고 되어 있는데, 사실은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기 전에, ‘탐욕’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이미 지옥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큰 탐욕은 고사하고, 먹고 살기조차 바쁜 저와 여러분은 상대적으로 ‘탐욕 우상’의 영향을 덜 받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감사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 땅에서 탐욕의 우상이 감히 발을 붙일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우리는 하나님의 편에 확고히 버티고 서 있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나 이 나라의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탐욕의 우상에 빠져서 그릇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야 합니다. 탐욕의 우상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면 우리도 함께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은 죽음이 만연하는 세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지배하는 세상은 생명이 넘치는 세상입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탐욕의 지배를 뿌리치고 하나님의 보살핌 안에서 복된 삶을 누리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042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
1041 하나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
1040 하나님께 영광 사람에게 평화
1039 하나님께 복종하는 행복
1038 하나님 어머니
1037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1036 하나님 닮았네
1035 하나 됨을 위하여
1034 하나 됨,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
1033 필요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1032 필요에 따라 나누자
1031 필요에 따라
1030 피리를 불어도, 애곡을 하여도
1029 피 이야기
1028 품격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 한 가
1027 폭풍전야, 그리고 평화의 아침
1026 폭력 쓰는 사람들의 특징
1025 포악한 자들아, 노래를 그쳐라!
1024 폐 끼치는 사람, 덕 끼치는 사람
1023 평화의 주,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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