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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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3-04-14 17: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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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요한복음서 4:34-38 
설교일 2013-04-14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오종윤 
설교구분 기념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의 일을 이루는 것이다.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된다고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 추수하는 사람은 품삯을 받으며,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거두어들인다. 그리하면 씨를 뿌리는 사람과 추수하는 사람이 함께 기뻐할 것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은 심고, 한 사람은 거둔다’는 말이 옳다. 나는 너희를 보내서, 너희가 수고하지 않은 것을 거두게 하였다. 수고는 남들이 하였는데, 너희는 그들의 수고의 결실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요한복음서 4:34-38>


■ 들어가는 이야기

우리교단은 지난 2005년(제 90회 총회)에, 매년 4월 둘째 주일을 ‘씨 뿌림 주일’로 정하여, 전국의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수감사주일을 중요한 절기로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추수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씨 뿌림이 먼저 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씨 뿌리기에 적절한 시기를 택하여 이런 주일을 제정한 것입니다. 오늘 씨 뿌림 주일을 맞이하여,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거룩한 씨앗이 되기로 결단할 수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오늘 말씀은 총회에서 보내준 ‘씨 뿌림 주일 자료집’에 나오는 내용인데, 군산 대은교회 오종윤 목사님께서 작성한 원고입니다. 전체 내용은 그대로 두고, 조금만 가감해서 잠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 피곤하고 지쳐도 뿌려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농부’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도 아버지를 닮아서 농부처럼 사셨습니다. 그분은 어디를 가든지 복음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래 전부터 사마리아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셨습니다.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의 해묵은 앙금을 씻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님이 자기들 동네에 들어오는 것조차 마다했습니다. 만나서 대화할 기회가 전혀 없었습니다. 유대인들도 사마리아 지역은 피해서 다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일부러 사마리아 지역을 지나가셨습니다. 혹시라도 사마리아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그러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벌건 대낮에 한 여인이 물동이를 이고 우물가에 나옵니다. 예수님이 말을 걸어보니까 톡 쏘기는 하지만 응수를 합니다. 기회가 온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예수님이 사마리아의 우물가에 갔을 때는 긴 여행에 지쳐서 몹시 피곤하신 시간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양식을 구하러 동네에 갔다고 하는 것을 보면 배도 몹시 고프셨을 것입니다. 게다가 한낮이라, 너무 더워서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예수님도 쉬시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몸이 피곤하고 지쳤지만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일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몸으로도 사마리아 여인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에 굳게 빗장을 질렀던 사마리아 여인도 서서히 마음을 열었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도 이런 것은 배워야 합니다. 피곤하고 힘들 때가 있지만 그런 때에라도 씨를 뿌려야 합니다. 기회란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한 사람일지라도 뿌려야 합니다.

예수님의 주위에는 항상 수많은 군중들이 에워싸고 있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이 날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 둘만이 우물가에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남미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데요, 한 신부가 새로운 교구에 부임해서 멋진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홍보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첫날 행사 장소에 가 보았더니 농부 한 사람만 달랑 앉아 있더랍니다. 신부는 실망을 금치 못하고 농부를 그냥 돌려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농부가 말했습니다. “저는 가축을 키우는데 밥 먹이는 시간에 가축이 한 마리만 나와도 굶기지 않고 밥을 먹여서 보냅니다.” 신부는 그 말에 깜짝 놀라서 농부 한 사람을 데리고 열심히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지금 예수님도 사마리아 여인 단 한 사람을 데리고 대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논쟁의 내용을 보면 거창합니다. ‘영생의 물’에서 시작한 논쟁은 여인의 사생활로 번지고 나중에는 어디가 합당한 예배 장소냐, 그리심 산이냐 예루살렘이냐, 하는 예배 논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이 수 백 년 동안 논쟁을 해온 주제입니다. 그러니까 우물가에서 예수님과 여인이 벌인 논쟁은 두 사람의 논쟁이 아니라 유대인 전체와 사마리아인 전체가 다 모여서 함께 논쟁을 벌이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한 사람이라고 해서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한 사람이라고 해서 적당히 말씀을 전해서도 안 됩니다. 예수님은 지금 수천 명의 군중을 대하듯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한 생명에게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이 쉰들러에게 반지를 선물로 주는데, 그 반지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내용이지요.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천하를 구하는 것이다.” 이 반지를 받아든 쉰들러는 더 많은 유대인을 구해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면서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 한 사람쯤은 무시해도, 돼!’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은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서 온밤을 지새우시는 분입니다.

■ 내가 거두지 못해도 뿌려야 합니다.

자, 우리가 이렇게 피곤할 때도, 힘들 때도, 씨를 뿌려야 하고, 단 한 사람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서 복음의 씨를 뿌려야 하는데, 때로 그렇게 하다가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요. 왜 그렇습니까? 결과가 금방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내가 뿌린 씨는 반드시 내가 거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과 거두는 사람이 같은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지요. “한 사람은 심고 한 사람은 거둔다.” 내가 뿌려서 꼭 내가 거두려고 하는 것은 욕심입니다. 내가 수고하고 애쓴 것에 대해서 내가 상을 받고 내가 공치사를 얻으려고 하지만 세상사가 어디 그렇습니까? 내가 거둘 수 있는 것만 뿌리고 내가 거둘 수 없는 것은 뿌리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비록 내가 거두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거두게 된다고 하더라도 씨를 뿌려야 합니다. 씨를 뿌리면 반드시 거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쨌든 그 결과는 ‘기쁨’입니다.

예전에 홍순우 목사님이라는 분이 이런 간증을 했습니다. 홍 목사님은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게 잡혀가서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을 끌고 간 인민군이 홍 목사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버지가 누구요?” 아버지 함자를 대니까 그 인민군은 말없이 홍 목사님을 풀어 주었습니다. 홍 목사님의 아버님은 한의원을 운영하셨는데 돈 없고 가난한 사람에게서는 약값을 받지 않고 거저 약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런 일을 많이 해서 그분한테서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 인민군도 홍 목사님의 아버님으로부터 은혜를 입은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홍 목사님은 그 뒤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나는 아버지가 베푼 덕으로 살고 있다.” 아버지가 뿌린 씨앗을 아들이 거둔 것입니다.

■ 맺는 이야기

씨를 뿌릴 때는 힘이 듭니다. 피곤합니다. 그래도, 그래도 뿌려야 합니다. 그리고 씨를 뿌린다고 해서 당장 열매를 거두는 것도 아닙니다. 때로는 실컷 뿌리고서 하나도 거두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뿌려야 합니다. 씨는 생명을 심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내가 못 거두면 다른 사람이라도 거두게 됩니다. 어제 저도 조그마한 텃밭을 분양 받아서 씨를 뿌렸습니다. 옥수수도 심고 상추도 심고 쑥갓도 심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채소가 생기고 열매가 맺히면 저나 여러분이 먹을 수도 있겠지요. 또는 함께 농사를 짓는 다른 사람이 먹을 수도 있고, 배고픈 고라니가 와서 먹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내가 뿌린 씨앗으로 인해서 누군가가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뿌린 사람에게도 기쁜 일입니다. 복음의 씨 뿌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씨 뿌림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엇이 되었든지 열심히 씨를 뿌림으로써, 큰 보람을 얻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종윤 목사 원고, 전대환 목사 설교.)

323 그리스도인의 과거 현재 미래
322 그리스도의 사람
321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320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으십시오!
319 그릇을 준비하십시오!
318 그릇을 비우십시오!
317 그러나 이제는 알아라
» 그래도 뿌려야 한다!
315 그래도 내려가야 합니다!
314 그래도 기뻐하십시오!
313 그때, 다섯째 날
312 그들의 보물이 있는 곳
311 그대 심장에 생명이 고동치리라!
310 그대 모습 보여주오!
309 그날이 오면 이루어질 일
308 그날을 위하여
307 그날을 꿈꾸며 감사하십시오!
306 그날, 주인공
305 그 후에야 하나님이 들으시리라!
304 그 가운데서 으뜸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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