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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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07-03-25 13: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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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고린도후서 8:1-7 
설교일 2007-03-25 
설교장소 구미안디옥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께서 마케도니아 여러 교회에 베풀어주신 은혜를 여러분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그들은 큰 환난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기쁨이 넘치고, 극심한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었습니다. 내가 증언합니다. 그들은 힘이 닿는 대로 구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힘에 지나도록 자원해서 하였습니다. 그들은 성도들을 구제하는 특권에 동참하게 해 달라고, 우리에게 간절히 청하였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기대한 이상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먼저 자신들을 주님께 바치고, 우리에게 바쳤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디도에게 청하기를, 그가 이미 시작한 대로 이 은혜로운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완수하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모든 일에 있어서 뛰어납니다. 곧 믿음에서, 말솜씨에서, 지식에서, 열성에서, 우리와 여러분 사이의 사랑에서 그러합니다. 여러분은 이 은혜로운 활동에서도 뛰어나야 할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8:1-7)


■ 들어가는 말씀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하나님은 여러분이 언제나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지금 이 자리에 나와서 주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도, 모두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행복’과 관련하여 세상에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행복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언제나 불평과 불만에 싸여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둘째, 가끔씩, 때때로 행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쁠 때는 행복감을 조금 느끼다가도 조금만 형편이 어려워지면 우울하게 사는 사람들입니다. ▶셋째, ‘언제나’ 행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항상 기뻐하라’ 하신 것처럼, 괴로운 일이 있어도, 즐거운 일이 있어도, 그 내면에서는 행복을 잃지 않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에서 18절까지의 말씀, 잘 아시지요.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때때로’가 아니라 ‘항상’입니다. 하나님의 ‘열심’은 ‘가끔 쉬어가며’가 아니라 ‘끊임없이’입니다. 하나님의 계산법은 ‘몇몇’이 아니라 ‘모든’입니다.

행복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끔’이 아니라 ‘언제나’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때를 가리지 않고, 또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상황을 가리지 않고, 그리고 이 사람을 만나든, 저 사람을 만나든, 사람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행복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주제는 ‘언제나 행복한 사람’입니다.

■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오늘 구약성경 본문을 보니까 어떤 사람이 파수꾼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파수꾼아, 밤이 얼마나 지났느냐? 파수꾼아, 날이 새려면 얼마나 더 남았느냐?”(이사야서 21:11). 요즘은 보통 보초를 설 때 시간을 정해 놓고 교대로 서는 것이 보통이지만, 아마도 옛날 파수꾼은 아침이 될 때까지 섰던 것 같습니다. 보초 서는 사람이 제일 기다려지는 것이 마치는 시간이겠지요. 아침에 마치는 파수꾼이라면 눈이 빠지게 아침을 기다릴 겁니다.

지난 주일에 군에서 휴가 나온 친구에게 물어봤지요. “요즘 국방부 시계는 잘 돌아가는가?” 그랬더니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아직 8개월이나 남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아니, 그럼 벌써 16개월이나 됐다는 거야? 세월 참 빠르네!’ 이렇게 생각했는데, 아직 8개월이나 남았다는 거예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한 것을 본인이 알면 ‘참 같잖다’ 하겠지만, 뭔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시간개념이 이렇게 다른 겁니다.

다시 성경 이야기로 가 봅시다. “파수꾼아, 날이 새려면 얼마나 더 남았느냐?” 이렇게 물으니까 파수꾼의 대답이 좀 별납니다. “아침이 곧 온다. 그러나 또다시 밤이 온다. 묻고 싶거든, 물어 보아라. 다시 와서 물어 보아라”(이사야서 21:12). 이 대답이 공동번역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아침이 오면 무엇 하랴! 밤이 또 오는데. 묻고 싶거든 얼마든지 다시 와서 물어보아라.” 백 번 와서 물어보아도 그런 질문은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 파수꾼이 누군지는 몰라도, 도통한 파수꾼입니다.

■ 무조건 행복하기.

일반적으로 파수꾼은 아침이 오면 행복하지만, 밤을 지나는 동안에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파수꾼은 말합니다. ‘아침이 온들 무엇 하랴, 밤이 또 오는 것을!’ 우리 대중가요에도 나오듯,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이 우리 삶 아닙니까? 전도서 3장(8-10)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다. 전쟁을 치를 때가 있고, 평화를 누릴 때가 있다. 사람이 애쓴다고 해서, 이런 일에 무엇을 더 보탤 수 있겠는가? 이제 보니,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수고하라고 지우신 짐이다.”

밤이 있으면 아침도 있습니다. 겨울이 있으면 봄도 있습니다. 괴로울 때가 있으면 기쁠 때도 있습니다. 미움에 진저리칠 때가 있으면 사랑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가난에 찌들어 있을 때가 있으면 풍요로울 때도 있습니다. 세월이 지루해서 우울증에 걸릴 때가 있으면 너무너무 기뻐서 꿈과 같을 때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일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간단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상황을 주시든, 무조건 감사하면 됩니다.

‘무조건’ 감사하자, ‘언제나’ 기뻐하자, ‘끊임없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 이런 자세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우리 삶의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그 길도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가르쳐주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이 세 가지 나옵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이 그것입니다.

■ 믿음, 소망, 사랑으로.

▶‘믿음’이 있으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란 게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라는 것, 그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 그래서 절대로 버리시지 않는다는 것, 그게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지요(요한복음서 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 하나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비록 지금 가난하더라도, 비록 지금 외롭더라도, 비록 지금 우울하더라도, 비록 지금 말할 수 없는 괴로움에 싸여 있더라도 근심하지 말라는 겁니다.

▶‘소망’이 있으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소망이란 건 또 무엇입니까? 내가 비록 지금은 요 모양 요 꼴이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반드시 들어 올리시리라는 것, 비록 지금은 악이 성하는 것 같으나 머지않은 때에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리라는 것, 비록 지금 내가 병들어 있을지라도 주님께서 깨끗하게 고쳐주시리라는 것, 그런 것이 소망 아닙니까?

▶‘사랑’이 있으면 우리는 ‘언제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 드렸지만, 어린아이가 혼자서 산을 헤맨다고 할 때, 그것은 비극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간다면 비록 험한 산길이라고 할지라도 행복합니다. 천리타향 객지에서 깜깜한 밤에 한 사람이 바닷가를 거닐고 있습니다. 얼마나 고독합니까? 해변 저쪽에서 비쳐오는 불빛도 외로움만 더해 줍니다. 그러나 장소는 똑 같은 바닷가라고 하더라도, 신혼여행 온 청춘 남녀가 함께 걷고 있다고 해보십시오. 얼마나 행복한 순간입니까? 이것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할 대상이 없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둘이 함께 있으면 웬만한 어려움은 기쁘게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비가 새는 판잣집에 새우잠을 잔대도 고운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 바로 그겁니다. 비록 남편을 여의고 홀로 사는 여인이라고 할지라도 사랑하는 아들이 있으면 온갖 험난한 세월을 이길 수 있습니다. 혈혈단신(孑孑單身), 집도 절도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라도 사랑이 있으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사랑할 가족이 없더라도 세상 사람을 다 예수님이라고 생각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산다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바울과 같은 이는 결혼도 하지 않고 홀로 전도활동을 하였지만,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에, 한평생 외로운 길을 기쁘게 가지 않았습니까? 이런 분이 ‘항상 기뻐하라’라고 말한 거예요. 도대체 바울이 기뻐할 건더기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 좋은 가문, 학벌, 재산, 다 버렸어요. 홀아비로 살았습니다. 온간 모진 고통을 다 당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기뻐하라’ 하면서 ‘감옥에 갇힌 것만 빼고 다 나를 본받으십시오!’ 이렇게 권면합니다. 이게 다 사랑의 힘이지요.

■ 맺는 말씀

오늘 신양성경 본문 고린도후서 8장을 보면 바울이 지금 고린도 교회 사람들에게 모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유대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자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마케도니아 교회 교우들을 칭찬합니다(고린도후서 8:2). “그들은 큰 환난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기쁨이 넘치고, 극심한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었습니다.” 마케도니아 교우들은 넉넉할 때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가난하면서도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언제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은 ‘언제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아주 가끔 행복한 것이 아니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여럿이 있으나 혼자 있으나, 괴로울 때나 기쁠 때나, 가난할 때나 부유할 때나, ‘언제나’ 행복한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42 가을 보약
241 가을 밤 외로운 밤
240 가을 밤
239 가시밭의 백합화
238 가시 돋친 채찍을 발길로 차지 마라!
237 가슴을 헤쳐 젖을 물렸다
236 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235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
234 “하나님의 양떼를 먹이십시오!”
233 “하나님을 만들어 주십시오!”
232 “하나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231 “평화가 있어라!”
230 “청춘을 돌려다오!”
229 “천둥과 같은 소리를 들으십시오!”
228 “주님보다 앞서 가서”
227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226 “주님께서 내 마음에 안겨주신 기쁨”
225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224 “일출봉에 해 뜨거든”
223 “이러지 마라, 나는 네 동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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