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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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누가복음서 12:4-7 
설교일 2010-09-12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내 친구인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다음에는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가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를 내가 보여 주겠다. 죽인 다음에 지옥에 던질 권세를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냥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하나라도, 하나님께서는 잊고 계시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너희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고 계신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누가복음서 12:4-7>


■ 들어가는 이야기

가을로 접어드는 이 좋은 계절, 주님의 날에 주님 안에서 형제자매 된 여러분들을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일터에서, 삶의 현장에서 애를 많이 쓰셨지요? 오늘 이 예배를 통하여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참된 안식을 주실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시는 주님,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주님,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시는 주님의 놀라운 은혜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시간 충만히 임하시기를 빕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은 “내 친구인 너희에게!”인데, 이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내 친구”라고 하셨습니다.

■ 우리의 친구 예수님

하나님의 아드님이시고, 천하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친구’라고 불러주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대단한 영광입니다. 그러면 ‘친구’가 무엇이겠습니까? 오래 전에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영국에 있는 한 출판사에서 상금을 내걸고 ‘친구’라는 말의 정의를 독자들에게 공모한 적이 있습니다. 응모작이 수천 개나 들어왔는데, 그 가운데서 다음 것들이 입상작으로 선발되었습니다. “기쁨은 곱해주고, 고통은 나눠 갖는 사람” “우리의 침묵을 이해하는 사람” “언제나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고 멈추지 않는 시계” 등등이었습니다. 하지만 1등은 다음의 글이었습니다. “친구란 온 세상이 다 내 곁을 떠났을 때 내 곁을 찾아오는 사람.” ― 용혜원, ≪아침을 여는 한 줄의 글이 성공을 만든다≫(책만드는집, 2004), 83쪽.

참으로 감동적인 말이어서 이 말을 트위터에다가 소개를 했습니다. “친구란 온 세상이 다 내 곁을 떠났을 때 내 곁을 찾아오는 사람.” 그랬더니 어떤 분이 이런 답을 달더군요. “친구는 애완견 같은 존재네요. 온 가족이 외면해도 언제나 날 반겨주는 우리 집 강아지 푸피!” 그래서 제가 다시 답을 달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들이 애완견을 좋아하는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이게 실수였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말한 것인데, 이분은 정말 고독을 느끼는 분인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답이 왔습니다. “제 말을 내셔널 지오그래픽으로 받아주지 마세요. 제가 너무 불쌍해지잖습니까?”

■ 친구의 충고

“세상에 믿을 놈 없다!”는 말을 흔히 씁니다만,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내 곁을 떠났을 때, 내 곁으로 찾아오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바르게 사셨던 여러분들에게는 그런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만, 그래도 그 가운데서 가장 확실히 믿을 수 있는 분은 예수님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은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복음서 15:13)고 하셨습니다. 그 큰 사랑을 친히 실천하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으신 분입니다.

내 목숨보다 친구의 목숨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 세상 어디에서 그런 친구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친구가 하는 말이라면 믿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기가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은 다 못 믿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돌아보지 않고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내어줄 만큼 친구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이라면 확실히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런 친구인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이 그 내용입니다. 누가복음서 12:5입니다. “너희가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를 내가 보여 주겠다. 죽인 다음에 지옥에 던질 권세를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분을 두려워하여라.” 우리는 정말 두려워해야 할 분은 두려워하지 않고, 겁낼 필요도 없는 것들, 우리를 영원히 해치지도 못하는 것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 표시는 잘 안 나지만 무서운 것들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두려워할 줄 알지, 보이지 않는 것은 두려워할 줄 모릅니다. 그렇지만 표시는 안 나지만 정말 무서운 것들이 있습니다. 여기 공부하는 학생이 하나 있습니다. 그 학생이 하루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이틀을 쉬어도 큰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흘을 쉬어도 세상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당장에는 별로 표시가 없어요. 그렇지만 공부 안 하는 게 습관이 되고 그게 삶이 되어버리면 어떻게 됩니까? 한평생 무식함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물론 공부하지 않고도 살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까막눈으로 살아야 합니다. 요즘 광고에 나오는 차사순 할머니 아시지요. 연세가 예순 아홉인데, 이분은 무려 960차례 도전한 끝에 운전면허증을 땄답니다. 이 할머니가 젊었을 때 면허를 땄더라면 짧은 시간에 돈도 별로 안 들이고 땄을 텐데, 나이가 그만큼 들고 보니 이분이 면허증을 따기 위해 들어간 돈만 해도 인지대와 교통비 등으로 총 2000만 원이나 된답니다.

어쨌든 이분은 대단합니다. 운전면허를 땄을 뿐만 아니라 그 연세에 광고모델까지 됐으니까요.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충분히 보상을 받은 셈입니다. 그런데, 한번 기회를 놓쳐버리면 영원히 복구가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신앙입니다. 시간을 아무리 써도, 돈을 아무리 들여도, 한번 망가져버린 신앙은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하루 성경을 안 읽어도, 한 주 교회에 빠져도, 팔이 부러지거나 가정이 깨지지 않습니다. 두 주, 세 주…, 그렇게 빠져도 하나님이 천벌을 내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더 무서운 겁니다. 차라리 주일에 예배 한번 빠지면 자동차 타이어 하나가 펑크가 나고, 서너 번 빠지면 고통사고가 한 번 난다든지, 그러면 오히려 복입니다. 바로 고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맺는 이야기

보이지는 않지만 무서운 것, 그것이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우리 몸에 생기는 암이 무서운 것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위암에 걸리면 바로 배가 아프다든지, 폐암에 걸리면 바로 가슴이 따갑다든지, 그러면 좋을 텐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암이라는 병은 자각증세 없이 커져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해야 하듯이, 우리의 영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친구 되시는 예수님께서 “내 친구인 너희에게!”라고 강조하시면서 말씀하신 겁니다. “내 친구인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다음에는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가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를 내가 보여 주겠다. 죽인 다음에 지옥에 던질 권세를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분을 두려워하여라”(누가복음서 12:4-5).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세상의 그 누구보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42 가을 보약
241 가을 밤 외로운 밤
240 가을 밤
239 가시밭의 백합화
238 가시 돋친 채찍을 발길로 차지 마라!
237 가슴을 헤쳐 젖을 물렸다
236 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235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
234 “하나님의 양떼를 먹이십시오!”
233 “하나님을 만들어 주십시오!”
232 “하나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231 “평화가 있어라!”
230 “청춘을 돌려다오!”
229 “천둥과 같은 소리를 들으십시오!”
228 “주님보다 앞서 가서”
227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226 “주님께서 내 마음에 안겨주신 기쁨”
225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224 “일출봉에 해 뜨거든”
223 “이러지 마라, 나는 네 동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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