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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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3-12-01 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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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마태복음서 10:26-31 
설교일 2013-12-01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오디오파일 듣기/내려받기]

■ 성서 본문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덮어 둔 것이라고 해도 벗겨지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라 해도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듣는 것을, 지붕 위에서 외쳐라. 그리고 몸은 죽일지라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도 몸도 둘 다 지옥에 던져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참새 두 마리가 한 냥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서 하나라도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놓고 계신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마태복음서 10:26-31>


■ 들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대림절 첫째 주일입니다. 대림절은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계십니까? 여러분이 소망하는 것들, 여러분이 기다리는 일들이 주님의 뜻에 합당한 일이기를 바라고, 그 일들이 이번 대림절 기간에 꼭 이루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세 친구 이야기

옛날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이 금으로 신상을 하나 만들어 세웠습니다. 높이가 20미터 너비가 2미터 가량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신상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백성들에게 엄명을 내렸습니다. “민족과 언어가 다른 뭇 백성들은 들으시오. 뭇 백성에게 하달되는 명령이오. 나팔과 피리와 거문고와 사현금과 칠현금과 풍수 등 갖가지 악기 소리가 나면,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 앞에 엎드려서 절을 하시오. 누구든지, 엎드려서 절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즉시 불타는 화덕 속에 던져 넣을 것이오.” 당시에 다니엘은 유대인이었지만 바빌로니아에 잡혀가 있었는데, 그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였습니다. 다니엘도 그랬지만 그 친구들도, 하나님 이외에는 그 무엇도 섬기지 않는 강직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것을 안 관리들이 세 사람을 고발했습니다. 그 앞에 엎드려서 절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요. 왕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너희가 내가 만든 신상에게 엎드려 절을 할 마음이 되어 있으면 괜찮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즉시 불타는 용광로 속에 던져 넣을 것이다.” 세 사람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임금님, 우리를 지키시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활활 타는 화덕 속에서 구해 주시고, 임금님의 손에서도 구해 주실 것입니다.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임금님의 신들은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을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얼마 전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소속 신부님들이 시국미사를 열었습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국가기관이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으니 그 일을 주도한 이명박은 구속시키고 박근혜는 물러나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인터넷 댓글을 달고 트위터에만도 백이십만여 건의 글을 뿌렸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검찰에서 미국에 있는 트위터 본사에 자료를 요청한 것이 있는데, 그에 대한 답변이 온다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국정원뿐만 아니라 군대까지 동원했고, 보훈처 등 행정부의 각 부처에서도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인데, 나라가 이 지경이 됐으니 사제단에서 그런 일을 할만도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그날 강론을 했던 박창신 신부를 조사하겠다고 그럽니다. 올해 프로야구 열기가 뜨겁던 시절에 엘지트윈스의 김기태 감독이 이런 말을 했지요. “감독 자리는 원래 욕먹는 자리다.” 전에 노무현 대통령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대통령을 욕해서 국민들이 행복하다면 매일 욕 들어먹겠습니다.” 대통령에게도 욕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민주사회 아니겠습니까? 사리에 맞는 비판이라면 당연히 더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검찰에서 박창신 신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자마자 수사에 착수한다고 하더니 이제 슬쩍 한발을 빼는 분위기입니다. 수사를 시작했다가는 국내의 반발은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망신을 당하게 생겼거든요.

■ 두려워하지 마라!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은 유신독재시대에 만들어져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있을 때마다 정의로운 목소리를 냈던 모임입니다. 1987년에는 박종철 고문사건을 세상에 알려서 전두환 체제를 무너뜨리기도 했지요. 어떤 사람의 말마따나 정의구현 사제단과 맞장 떠서 무사한 사람이나 집단이 없었을 정도로 꼭 필요할 때 제구실을 했던 분들입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독재자 느부갓네살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종교의 자유를 속박하지 말라는 저항이었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이나 정의구현 사제단이나,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겠습니까? 도대체 어디서 힘을 얻어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권력에 맞설 수 있었겠습니까? 이슬람교의 여자 성인 가운데 라비아(?-801)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이런 기도를 했답니다. “오, 주님, 제가 주님을 섬김이 지옥의 두려움 때문이라면 저를 지옥에서 불살라 주시옵고, 낙원의 소망 때문이라면 저를 낙원에서 쫓아내 주옵소서. 그러나 그것이 주님만을 위한 것이라면 주님의 영원한 아름다움을 제게서 거두지 마옵소서.” ― 오강남, ≪세계종교 둘러보기≫(현암사, 2003), 323쪽. 이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지옥에 갈까봐 두려워서가 아니었습니다. 천당에 가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도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식을 위한 일 앞에서 엄마는 두려움을 가지지 않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용광로의 불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독재에 항거했던 것은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이 사랑의 힘입니다.

■ 맺는 이야기

여러분은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두려워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다니엘의 세 친구를 구해주신 것처럼 여러분들도 구해주실 것입니다.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그분을 위해서 용기를 가지고 나선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입니다. 다니엘서 3:17에서 세 친구가 했던 말을 다시 봅니다. “불 속에 던져져도, 임금님, 우리를 지키시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활활 타는 화덕 속에서 구해 주시고, 임금님의 손에서도 구해 주실 것입니다. 비록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임금님의 신들은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을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불의에 항거하는 일에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삶이 여러분을 힘들게 한다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내려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있기를 축원합니다.
241 가을 밤 외로운 밤
240 가을 밤
239 가시밭의 백합화
238 가시 돋친 채찍을 발길로 차지 마라!
237 가슴을 헤쳐 젖을 물렸다
236 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235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
234 “하나님의 양떼를 먹이십시오!”
233 “하나님을 만들어 주십시오!”
232 “하나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231 “평화가 있어라!”
230 “청춘을 돌려다오!”
229 “천둥과 같은 소리를 들으십시오!”
228 “주님보다 앞서 가서”
227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226 “주님께서 내 마음에 안겨주신 기쁨”
225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224 “일출봉에 해 뜨거든”
223 “이러지 마라, 나는 네 동료다!”
222 “의심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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