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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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출애굽기 6:6-7 
설교일 2014-02-16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주일 

■ 성서 본문

그러므로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라. ‘나는 주다. 나는 이집트 사람들이 너희를 강제로 부리지 못하게 거기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고, 그 종살이에서 너희를 건지고, 나의 팔을 펴서 큰 심판을 내리면서, 너희를 구하여 내겠다. 그래서 너희를 나의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 곧 너희를 이집트 사람의 강제노동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출애굽기 6:6-7>


■ 들어가는 이야기

지난 주간에 동해안에 폭설이 내려서 피해가 많았습니다만, 이번 주 수요일인 19일이 우수(雨水)입니다. 겨우내 내렸던 눈이 녹고 봄비가 오기 시작한다는 절기이지요. 2월도 반이 지나갔고, 명실상부한 새봄이 우리 코앞에 왔습니다. 엊그제가 정월대보름이었지요. 우리 조상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해서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했습니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했지요. 이 말은 농사짓는 사람, 곧 일하는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여러분이 바로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달으시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너는 말하라!”

야곱의 후손들이 혹독한 흉년을 견디다 못해 이집트로 이민을 갔습니다. 당시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이 이집트 총리로 있었던 덕에 그들이 처음에는 불편함이 없이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요셉을 모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자 이집트 사람들이 히브리 사람들을 귀찮게 여겼습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그들을 노예로 삼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산 세월이 4백년쯤 된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때 모세가 등장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모세야, 잘 들어. 나는 ‘야훼’라고 해.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이지. 너희에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라는 조상이 있었다는 이야기 들어봤지? 내가 바로 그 사람들을 지켜주었던 하나님이야. 이제부터 내가 왜 너에게 나타났는지 말해 줄게. 내 백성들이 지금 이집트에서 노예가 되어 있잖아. 내가 그걸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어. 그 사람들의 신음소리가 네 귀에도 들리지? 그래서 너를 부른 거야. 네가 좀 나서줘야 하겠다. 우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해방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하니까 그 사람들에게 가서 이렇게 전해. ― 그 내용이 출애굽기 6:6-7 말씀입니다. “나는 주다. 나는 이집트 사람들이 너희를 강제로 부리지 못하게 거기에서 너희를 이끌어 내고, 그 종살이에서 너희를 건지고, 나의 팔을 펴서 큰 심판을 내리면서, 너희를 구하여 내겠다. 그래서 너희를 나의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주 곧 너희를 이집트 사람의 강제노동에서 이끌어 낸 너희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 쇠사슬 자랑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모세는 백성들에게 가서 그대로 전했습니다. 백성들의 반응이 어땠을 것 같습니까? 옳습니다, 이제 우리는 해방돼야 합니다, 힘을 모읍시다, 뭉칩시다, 이랬을까요? 아닙니다. 저는 출애굽기에서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출애굽기 6:9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와 같이 전하였으나, 그들은 무거운 노동에 지치고 기가 죽어서, 모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무거운 노동에 지쳐서, 그리고 기가 죽어서, 그들은 자유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시인인 르로이 존스(LeRoi Jones, 1934 출생)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노예들이 노예로서의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신들의 다리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의 쇠사슬이 빛나는가, 더 무거운가, 등. 그리고 쇠사슬에 묶여있지 않은 자유인을 비웃기까지 한다.” 이 글을 보고 어떤 사람이 이렇게 패러디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직장인이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신의 다리를 묶고 있는 직장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의 월급이 많은가, 복리후생이 좋은가 등. 그리고 직장에 묶여있지 않은 자유인을 비웃기까지 한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지금 하나님의 자녀로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제는 깨어나야 할 때

백창우 선생이 지은 노래 ‘달리다 쿰’을 잘 아시지요. “아이야, 일어나거라. 아이야, 눈을 뜨거라. 언제까지 잠만 자려는가, 고운 개꿈만 꾸려는가. 자유와 평등의 종이 뭇 땅에 크게 울려 퍼지기까지 어둠의 역사를 넘어서 이제는 일어서야 할 때. 님은 오늘도 십자가를 메고 어느 골목을 서성이는지. 이 혹독한 겨울나라에 봄은 어디쯤 왔는지.” 여기서 ‘아이’는 백성 곧 민중을 말합니다. ― 얘야, 언제까지 잠만 자고 있을 거야? 세상 사람들이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하니까 그 꿈이 진짜 이루어질 줄 알아? 아니야. 너희들이 일어나야 해. 너희들이 일어나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도 너희들의 꿈을 이루어주지 않아. 예수님은 사람들을 해방시키시려고 2천 년 전에 십자가까지 지시면서 싸우셨어. 지금도 너희들을 위해 싸우고 계신 것 잊으면 안 돼. 그런데도 잠만 자고 있을 거야? 이제 일어나야 해. 일어나, 어서! ― 이 노래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습니다. 제임스 앨런이라는 사람이 쓴 책 ≪깨달음의 지혜≫에 보면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 “단 한 사람의 독재자 때문에 많은 사람이 노예가 되었으니 그를 증오해야 한다”라는 것이 대다수의 생각이다. 그러나 최근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 이를 반대로 뒤집어 “많은 노예들 때문에 한 사람의 독재자가 생겼으니 노예들을 경멸하자”는 생각이 싹트고 있다. 사실 독재자와 노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 협조하고 있다. ― 제임스 앨런(임지현 역), ≪깨달음의 지혜≫(리드북, 2002), 60-61쪽. 지배 받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이끌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독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독재자는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예들이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 맺는 이야기

하나님은 우리를 해방시키기를 원하십니다. 노예가 아니라 주인으로 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자본 곧 돈이 주인인 세상에서 노예처럼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쇠사슬 자랑, 월급자랑이나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너희를 구하여 내겠다!” 하실 때, 이스라엘 백성이 그랬던 것처럼 싫어요, 그냥 이대로 살래요, 하시겠습니까? 노예근성을 버려야 합니다. 지금은 돈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지만, 세상의 주인은 원래 하나님입니다. 여러분은 그 하나님의 아들딸이니까 여러분이 바로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돈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고위공직자나 재벌이 아니라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래, 내가 구해줄게, 하실 때 “아멘, 주님, 우리를 구해주십시오. 우리도 발 벗고 나서겠습니다!”라고 응답하며 씩씩하게 일어나 나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 2014.2.16 구미 한울교회 주일예배 말씀입니다.)

241 가을 밤 외로운 밤
240 가을 밤
239 가시밭의 백합화
238 가시 돋친 채찍을 발길로 차지 마라!
237 가슴을 헤쳐 젖을 물렸다
236 가난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235 “힘없이 팔을 늘어뜨리고 있지 말아라!”
234 “하나님의 양떼를 먹이십시오!”
233 “하나님을 만들어 주십시오!”
232 “하나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231 “평화가 있어라!”
230 “청춘을 돌려다오!”
229 “천둥과 같은 소리를 들으십시오!”
228 “주님보다 앞서 가서”
227 “주님께서 쉬시지 못하게!”
226 “주님께서 내 마음에 안겨주신 기쁨”
225 “저를 보내어 주십시오!”
224 “일출봉에 해 뜨거든”
223 “이러지 마라, 나는 네 동료다!”
222 “의심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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