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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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기 2011-11-27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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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본문 말라기서 3:1-5 
설교일 2011-11-27 
설교장소 한울교회 
설교자 전대환 
설교구분 대림절 

■ 성서 본문

“내가 나의 특사를 보내겠다.
그가 나의 갈 길을 닦을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주가,
문득 자기의 궁궐에 이를 것이다.
너희가 오랫동안 기다린,
그 언약의 특사가 이를 것이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그러나 그가 이르는 날에,
누가 견디어 내며,
그가 나타나는 때에,
누가 살아 남겠느냐?
그는 금과 은을 연단하는 불과 같을 것이며,
표백하는 잿물과 같을 것이다.
그는, 은을 정련하여 깨끗하게 하는 정련공처럼,
자리를 잡고 앉아서 레위 자손을 깨끗하게 할 것이다.
금속 정련공이 은과 금을 정련하듯이,
그가 그들을 깨끗하게 하면,
그 레위 자손이 나 주에게 올바른 제물을 드리게 될 것이다.
유다와 예루살렘의 제물이 옛날처럼,
지난날처럼, 나 주를 기쁘게 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심판하러 가겠다. 점 치는 자와, 간음하는 자와, 거짓으로 증언하는 자와, 일꾼의 품삯을 떼어먹는 자와, 과부와 고아를 억압하고 나그네를 학대하는 자와, 나를 경외하지 않는 자들의 잘못을 증언하는 증인으로, 기꺼이 나서겠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

<말라기서 3:1-5>


■ 들어가는 이야기

올해도 대림절이 돌아왔습니다. 교회력으로 볼 때 한 해의 시작은 대림절이니까 오늘이 새해 첫 주일인 셈입니다. 주님 오시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형제자매 여러분 위에 희망의 빛줄기가 눈부시게 쏟아지는 대림절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대림절을 맞이하여 오늘은 ‘주님의 특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말라기 이야기

오늘의 구약성서 본문으로 우리가 말라기서를 읽었는데, ‘말라기’라는 말은 ‘나의 특사(特使)’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말라기’가 특정한 사람을 말하는 고유명사인가, 아니면 그냥 주님의 특사를 말하는 일반명사인가, 하는 논란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말라기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먹고 살기 어렵고, 국가적으로는 불의가 횡행하고, 세상 어느 구석에서도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세상이 뒤집어져야 하겠다,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누가 세상을 뒤집어줄 것인가, 그분이 곧 ‘메시아’입니다. 헬라어로는 ‘그리스도’지요. 그런데 그들은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그 길을 예비하기 위해서 엘리야가 먼저 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주님을 경외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새로운 왕 곧 메시아가 등극해서 새 왕조를 세우고 선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백성을 억압하고 제 배만 채우느라 정신이 없었던 인간들을 쓸어버리고 새로운 임금을 잘 보필할 사람들로 물갈이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먼저 오시는 분이 새 왕의 특사입니다. 메시아가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심판하러 가겠다. 점 치는 자와, 간음하는 자와, 거짓으로 증언하는 자와, 일꾼의 품삯을 떼어먹는 자와, 과부와 고아를 억압하고 나그네를 학대하는 자와, 나를 경외하지 않는 자들의 잘못을 증언하는 증인으로, 기꺼이 나서겠다. 나 만군의 주가 말한다”(말라기서 3:5). 이런 일을 위하여 미리 파견되는 사람, 그 사람이 주님의 특사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특사를 보내서 “금속 정련공이 은과 금을 정련하듯이” 불의 온도를 높여서 나라를 좀 먹던 쓰레기 같은 것들을 심판하도록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 요한 이야기

예수님 시대로 넘어오면서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열망은 더 강렬해졌습니다. 이즈음에 등장한 사람이 요한입니다. 유대 사람들은 혜성 같이 등장한 이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광야로 나가서 물어봤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당신이 메시아요?” 요한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 “그러면, 당신은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요한은 다시 대답합니다. “아니오!” “그러면, 당신은 누구란 말이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시오?”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 대로,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요.” 요한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는 세상 사람들이 기다리던 메시아, 곧 그리스도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먼저 정지작업을 하기 위해서 왔던 주님의 특사였습니다.

요한은 광야에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닥쳐올 진노를 피하라고 일러주더냐? 회개에 알맞은 열매를 맺어라. […] 도끼를 이미 나무 뿌리에 갖다 놓으셨다. 그러므로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어서 불 속에 던지신다”(누가복음서 3:7-9). 그러면서 그는 유대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인 것을 믿고 함부로 까불지 말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을 만드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요즘 말로 바꾸면, 너희가 세례 받고 기독교인이 된 것을 믿고 까불지 마라,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말입니다. 무리가 요한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요한은 말했습니다. “속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11). 그리고 세리들에게는 정해진 것 이상을 거두지 말 것을, 군인들에게는 함부로 남의 것 빼앗지 말고 봉급으로 만족하게 여기며 살 것을 당부했습니다.

■ 민주사회의 특사

우리는 2011년 한 해 동안 “주님의 뜻을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주십시오!” 하는 제목으로 기도해 왔습니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땅, 주님의 뜻이 펄펄 살아 있는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말라기서가 말하는 그런 나라입니다.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하여 자기들의 뱃속만 채우는 인간들이 없는 나라, 1%밖에 안 되는 자신들의 재산을 불리기 위해 99% 국민의 권리를 빼앗으며 고생시키는 인간들을 진멸하는 나라, 과부와 고아를 억압하고 나그네를 학대하는 자들이 천벌을 받는 나라입니다. 또한 요한이 말한 것처럼, 속옷 두 벌 가진 사람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나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은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 먹는 나라, 조세정의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나라, 공무원들이 진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나라, 그런 나라입니다.

메시아는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다고 했습니다. 대림절은 그런 메시아를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기다릴 뿐만 아니라 그분의 길을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주님의 특사가 먼저 와서 주님의 나라를 방해하는 민족의 반역자들과 주님의 반역자들을 심판하는 절기입니다. 옛날에는 포학한 왕을 심판하여 내쫓기 위해서는 칼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주님께서 은혜를 내려주셔서 우리는 아주 멋진 심판의 도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투표와 선거에서 국민들이 행사하는 ‘표’입니다. 옛날에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소수의 사람들이 주님의 특사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주권을 가진 모든 국민이 주님의 특사입니다. 말라기가, 주님의 뜻을 외면하고 백성들을 노예처럼 만든 권력자들을 심판했듯이, 요한이, 탐욕으로 똘똘 뭉친 지도자들과 양반들을 심판했듯이, 오늘날 우리도 주님의 특사, 곧 심판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IMF를 불러와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양극화를 심화시킨 사람들을 심판해야 합니다. 무한경쟁의 정글로 국민들을 내몰기 위하여 불법을 자행하며 감언이설로 백성을 속이는 못된 사람들을 심판해야 합니다.

■ 맺는 이야기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주님의 백성들의 힘으로 주님의 나라에 근접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메시아 구실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 손으로 뽑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내년 2012년은 심판의 해입니다. 4월에는 국회의원을, 12월에는 대통령을 다시 뽑게 됩니다. 1%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99%를 위한 정치를 펼 수 있는 일꾼을 뽑을 기회가 왔습니다. 악을 심판하고 주님의 통치를 볼 수 있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말라기처럼, 요한처럼, 주님의 특사가 되어서, 고아와 과부와 레위인과 떠돌이조차 기를 펴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943 지각 있는 사람
942 지각 있게 말하는 입술
941 즐거움을 누려라!
940 쥐 세상, 개미 세상
939 죽은 믿음, 살아 있는 믿음
938 죽는 날이 더 중요하다!
937 주일에 해야 할 일 세 가지
936 주인 선택하기
935 주여, 이 땅을 살려 주옵소서!
934 주여, 이 땅을 고쳐 주옵소서!
933 주머니가 구멍난 까닭
932 주님의 특사가 오신다!
» 주님의 특사
930 주님의 제자가 되려면
929 주님의 일에 적합한 사람
928 주님의 이슬
927 주님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926 주님의 영을 받으려면
925 주님의 문
924 주님의 뜻을 이룬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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