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환의 항암일기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증상과 치료과정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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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날 2015-11-28 
실린곳 국민일보 
기자 전대환 
복된 성탄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예수님은 평화를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천사들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라고 노래했습니다.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오셨다는 선포입니다. 예수님 생애 마지막 주간에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도 사람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 흔들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눅 19:38) 태어날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예수님은 오직 평화를 위해 몸을 바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평화의 왕’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예수님은 세상에 ‘칼을 주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느닷없이 ‘칼을 주러’ 오셨다니요? 우리의 상식을 뒤집으시더니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고 하십니다. 식구들끼리 화목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싸우지는 말아야 하는데 대놓고 원수처럼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대단히 당황스럽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친절하신 예수님은 뒤에 설명을 달아놓으셨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그러니까 이 말씀은 예수님보다 가족을 더 사랑하면 안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참 욕심이 많으신 분입니다. 아버지 어머니보다, 형제자매보다, 심지어 자식보다, 나 자신보다 예수님을 더 사랑하기를 바라시는 분이니까요.

이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상징입니다. 이 구절의 ‘나’를 ‘하나님의 나라’로 바꿔보면 뜻이 분명해집니다. “하나님의 나라보다 부모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적합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보다 자식을 더 사랑하는 사람도 하나님의 나라에 적합하지 않다.”

하나님 나라는 곧 정의의 나라이니 ‘정의’라는 낱말을 넣어보겠습니다. “효도를 핑계로 정의를 저버리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적합하지 않고, 정의가 아닌 줄 알면서 아들이나 딸을 챙기는 사람도 하나님의 나라에 적합하지 않다.” 대의(大義)를 중요한 가치로 여겨야지, 사사롭게 가족의 이익을 먼저 챙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김구 선생이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할 때 그의 장남 김인씨가 결혼해서 아내와 함께 아버지를 돕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병 치료를 위해 약을 사달라는 며느리에게 김구 선생은 “내가 가진 돈은 백성들이 나라 찾는 데 쓰라고 준 독립운동자금이지 내 자식 병간호하는 데 쓰라고 준 돈이 아니다”라며 거절했습니다. 나랏돈을 사사로이 쓰지 않겠다며 며느리와의 불화까지 감수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죄 짓는 눈과 팔다리를 잘라내는 심정으로 사사로운 욕심을 베어내라고 칼을 주셨습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그 칼을 잘 간직해야겠습니다.

전대환 구미 한울교회 목사

기사원문: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336640&code=23111515&sid1=f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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